16.1 鳳翔麻紙의 歷史沿革과 一般 生産技術

   봉상현은 역사가 오래고 물산이 풍부한 옛 城鎭이다. 섬서성 관중의 위수분지 西端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위수의 지류인 횡수가 이 현을 경유하고 있는데 그 물은 맑기 그지없다. 토지는 비옥하고 기후 또한 적합하여 여러 가지 農牧의 副産物, 특산물이 아주 많이 난다. 그중에서 "西風酒"와 풍상의 백마지는 특히 유명한 특산물이다. 이런 제품은 전국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곳은 또 롱해철도선에서 보계시 북쪽, 섬, 감, 천 三省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縣城이다. 주무왕 때 여기에 雍邑을 세우고 주왕을 위해 畿地하였고 이래서 봉상의 고대명칭은 雍이라 불렀다. 춘추, 전국시기 秦은 여기서 흥기하였고 진시황 때는 京師에 속하였다. 漢代에도 여기는 雍縣으로 右扶風에 속하였다. 당의 至德 2年(757)에 이르러 鳳翔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그 뒤에는 줄곧 모두 鳳翔府의 府治 所在地로 이어져 왔다.1)
  역사적으로 살피면, 봉상현에서 과학기술의 人物이 많이 나타났다.  삼국시기의 機械巧匠 馬鈞, 당대의 천문학자 이순풍 등은 모두 이 곳의 출신이다. 저명한 문인묵객도 여기에 머문적이 있다. 예를 들면, 唐代의 詩人 王惟, 畵家 吳道子, 송대의 철학가 張載, 문학가 蘇識 등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들의 手迹은 지금도 城內의 石刻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성내에는 또 開元寺, 普門寺와 같은 역사의 名蹟과 옛 建築物이 있다. 그리고 地下에도 진귀한 문물이 묻혀 있다. 유명한 秦의 石鼓가 바로 여기서 출토되었다. 현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매번 農田을 복구하고 토지를 平整할 때면 언제나 주진한당이래의 문물들이 잘견된다고 했다. 필자가 郊外 田野에 보행으로 다닐 때에도 半兩, 五銖의 銅錢과 陶瓷의 殘片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일용품은 지하에서 출토되어 다시 사람들의 일상에 쓰이기도 한다. 社員의 집에 가보면 이런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여사가 유구하고 물산이 풍부한 지역이 바로 關中지역 製紙의 中心地였다. 본 현의 제지구역은 현성 동쪽교외 횡수부근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중 紙坊村이 가장 이름있다. 우리가 조사한 지방촌은 예날에 紙坊구라 불렀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이 마을 전체가 종이를 만들었다. 마을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房前屋後에 白灰를 바른 평활한 墻面이 보인다. 이는 쇄紙하는데 사용한다. 조사에 의하면 이 곳은 唐代부터 종이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제지의 역사가 천여년이 넘는다고 한다. 마을의 遺址 斷層을 살펴보면 當時  쇄지에 사용했던 백석회 墻面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傳世하는 문물가운데 명대 만력년에 봉상부 백마지를 가져다 불교경전을 雕印한 것, 민간의 계약을 작성한 用紙가 있었다. 강희 <봉상현지>(1694)도 현지의 백마지에 인쇄하였다.
  지방촌은 주로 枸皮紙와 白麻紙를 생산한다. 解放(신중국이 건립)前, 마을에 200개의 지조가 이었다. 해방후 合作社의 형식으로 집체경영을 하였다. 합작사는 公社 혹은 生産大隊에 소속되었다. 구피지는 색상이 짙어서 문화용지로 사용하지 않고 주로 西風酒의 工廠에 제공하였다.(술 담는 box用) 백마지는 문화용지로 記帳, 記事, 民間契約, 書信, 學生習字, 民間文學, 그리고 천정을 바르는데 많이 사용되었다. 항일전재시기, 백마지를 이용하여 서적과 신문을 내기도 하였다. 백마지를 만드는데 所用한 원료는 현지에서 收買한 낡은 마 재료의 신발, 蠅頭, 麻布, 麻袋片 등이다. 일부는 감숙에서 사 들이기도 한다. 당지에서 가장 이름있는 마지 종류는 "白斤紙"라고 하는 麻紙이다. 이는 每刀의 종이의 중량이 마침 一斤(16兩制)이기 때문이다. 종이의 규격은 斗方式인데 백근지는 1.0×1.1尺 혹은 33×37cm, 두방지는 43,5 ×43.5cm 혹 1.3×1.3尺이다. 여기서는 大幅紙를 생산하지 않는다.
  생산기술을 아지 서술하기 전에 먼저 經濟指標에 대하여 소개하겠다. 제품종이는 "刀"를 計量單位로 하는데 每刀에 100張이고 50刀씩 一 "梱(묶음)"이라 한다. 한 梱의 마지를 만드는데 130근의 舊麻鞋, 혹은 80근의 麻頭를 필요한다. 다시말해 일근 마두로 만든 종이는 1.5근의 麻鞋로 만든 종이에 相當하다. 每斤 종이의 가격은 0.17元이고 한근의 舊麻鞋의 가격은 0.12元이다. 100刀의 종이를 만들려면 180-190근의 麻頭, 60근의 石灰, 60근의 석탄이 수요된다. 이런 지표로 볼 때 원료와 에너지의 소비량이 크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진다. 이는 지금에 와서 마지생산을 制限하는 경제적 要素이다. 만약 기술혁신을 통하여 노동 생산 능율을 높일 수 있다면 생산의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문제는 이미 議事日程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구피지를 생산하면 원가가 낮기에 지방촌의 합작사는 향후 마지생산을 정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다행이도 아직은 정지하지 않았다. 몇 달만 늦게 왔더라면 마지를 구경도 못할 뻔 하였다.
  봉상백마지(혹 백근지)의 특징은 원료가 순수 마 재료라는 것이다. 낡은 麻鞋, 와 蠅頭같은 마 재료만을 선택하여 그 섬유만 취하는 것이다. 때문에 종이의 拉力(당기는 힘)의 강도가 크다. 서예가들를 청하여 시용한 결과 수묵성도 아주 뛰어나 크게 환영을 받았다. 종이의 섬유는 石灰水, 草木灰水의 처리만 하고 강한 알칼리용액은 쓰지 않아 過度한 화학부식작용을 면하였기에 종이외관은 고지의 풍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종이의 폭이 너무 작기 때문에 큰 畵面을 이룩할 수 없다. 이는 중국역사상 大幅紙가 樹皮 재료나 竹 재료를 사용하여 抄紙하는 것과 無關하지는 않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