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13.2 紙藥의 種類와 製作方法

  식물전분제를 사용하는 기술의 계발로 중국 고대의 지공들은 점차 그것보다 더욱 효과좋은 식물의 점액을 발견하였다. 새로운 재료를 引用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지공들이 장기간 실험적인 생산의 결과이고 역시 고대인들이 각종 식물점액 성격에 대한 인식의 비약에서 온 것이다. 진 이후, 식물점액에 대한 기재는 적지 않다. <태평어람> 권 995에서 晉 배연의 <광주기>를 인용하여 "有膏藤, 津汁軟滑無比."라고 지적했고 宋 당신미의 <증류본초> 권 27 黃燭葵條에서 "以根切細, 煎汁令濃滑, 待冷服,"하여 生産할 때 쯤 만들어 쓴다고 지적하였다. 명대 황일정의 <事物紺珠>에서 "朗楡如楡, 皮有滑汁."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중국의 고대인들은 식물점액의 滑性을 인식하였을뿐더러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이용하기도 하였다. 粘性의 滑汁은 원래 고대의 부녀들이 머리를 감는데 많이 사용되었었다.
   송대인 주밀의 기재에서 제지에 사용하는 黃蜀葵에 대하여 기재하였다. 우리는 송대인의 花鳥圖에서 이 식물의 구체적인 형상을 볼 수 있다.(圖 13-2) 이 식물에서 취한 점액은 그 성능이 전분즙보다 좋고 또 염가적이어서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제지하는데서 날리 보급되었다. 위스나가 중국의 감숙, 신강에서 출토한 당대 문서용지에 대한 화학실험을 하면서 점액을 사용한 기술을 심지어 당대에까지 소급하였다. 그가 말하는 "Lichen(地衣)"가 바로 苔癬類 식물인데 그것을 浸水하면 粘滑性을 띤다, 역시 일종의 식물점액이다. 그런데 위스나는 이것을 현대 제지기술에서 사용하는 "施膠"(sizing)과 유사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 점에 대하여는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점액을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浮遊劑로 보고 있다. 그것은 중국 고대에 묵을 만들 때도 상당한 량의 膠質을 첨가하기 때문에 유럽의 墨汁(ink)와 서로 다르다. 거기에다 다시 아광, 粉을 첨가, 漿液의 실시 등 처리과정은 서예가가 運筆할 때 暈染走墨 현상을 방지하기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유럽인들처럼 전문적으로 再施膠 할 필요는 없었다.
  송, 원, 명, 청이래 중국의 手工製紙에서 식물의 점액을 펄프속에 섞어서 초지한다. 명대 방이지(1611-1671)는 그의 <물리지식>에서 제지법을 운운하면서 "楮를 治항려면 그것을 구하고 황촉규의 根을 넣고 그것을 釋하여 뇨漿한다. 여러개의 槽에 酌하여 지염을 뜬다. ... 혹은 楡皮를 사용한다. ... 광신(府)에서는 양도수를 사용한다. 모두 그것의 滑性를 取한 것이다."고 지적하였다. 방이지는 송응성과 同時代 사람으로 그의 <물리지식>에서 "지약"을 말할 때 황촉규, 楡皮, 양도등을 列擧하였다. 특히 강서성 광신부(지금의 상요지구 연상 등지)에서 양도수을 사용하였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천공개물>에서 말하는 "형동조죽엽"의 지약수즙이라는 말은 사실상 양도수를 가리키는 것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 송이후에 와서 역대 지공들의 부단한 기술개진과, 새로운 원료의 출현으로 인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약의 종류만 해도 수십종에 달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쓰인 것은 그래도 황촉규, 양도등, 毛冬靑(Ilex pubescens Hook et Arn) 등 小數의 몇가지 뿐이다.
  황촉규는 金葵科의 一年生草本으로 中國原産으로 늘 田圃間에 심어서 관상용으로 제공하였다. 사천, 절강, 강서, 복건, 산동, 하북, 동북 각지에서 모두 자란다. 사천, 강서 등 성에서 제지하는데 이것으로 활수를 만들어 사용했다. 일본에서 수공으로 "和紙"를 만들 때도 이것을 잘 쓴다. 근대인 羅濟는 1930년대 강성에서 황촉규를 이용하여 초지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결과 그것의 4대 優點을 찾아내었다. 즉, (1)純白透明한 것, (2)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 (3)粘性이 크고 取하기 簡便한 것, (4) 쉽게 紙料와 혼합되고 초지한 종이는 軟한 것 등이 그것이다.⁴⁾ 양도등도 이것과 유사한 우점을 갖고 있다. 창대의 저작 <임정회고>에 보면 "양도(등)은 山中에서 나는데 제지하는 자가 그것의 枝葉을 취하여 갈아 즙을 만들고 分張, 備物로 用한다. 어느 하나도 모자라면 안된다." 라고 지적했다. 이 물건은 명칭이 적지 않다. 절강사람들은 등리라고 부르고 강서사람들은 양도라 부르고 섬서사람들은 귀도라 부르며 하남사람들은 양도등이라 부른다. 그리하여 송응성도 "방어무정명"이라 한 것이다. 현재는 양도등이라는 명칭이 紙工들 사이에 통용되는 이름이다. 이것의 식물학적 명칭은 미후桃藤이라고 한다. 그의 莖隨에 풍부한 점액이 있어 수백년을 내려오면서 지공들이 愛用하였다.
중국은 풍부한 식물자원이 있다. 각지의 지공들은 현지의 사정에 따라 식물의 점액을 채취하여 지약으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복건성 민강유역에서 사용한 것들에 野枇杷根, 모등, 狗屎膽, 육려초, 臭香紫, 호미근, 람엽, 랑목엽, 남엽, 교수엽, 연엽, 산엽즙, 두중근, 백수근, 백은수근, 송라수엽 등 십여종이 있다.⁵⁾  지약수즙의 배합과 사용에 대하여 문헌에 소개한 바 있지만 모두 너무나 간략하게 서술하여 그 요령을 습득하기 어렵다. 여기서 현존하는 민간의 전통적인 기술방법을 실제조사한 자료로 보충하려 한다. 민간의 전통적 方法은 여러세대를 계승한 고대의 기술유산이다. 이 전통적인 방법과 기술에서 고대의 기술 槪況를 엿볼 수 있었다. 중국 각지의 지공들이 "지약"을 배합하는 요령은 大同小異하다. 때문에 약간 지역의 전형적인 것에서 각지의 梗槪를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1963년 하남의 신양, 강서의 연산, 호남의 장사, 절강의 항주 等地에서, 1965년 섬서의 장안, 사천의 협강솨 성도 等地에서 전통적 방법의 현장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를 종합하여 아래와 같은 방법을 도출하였다.
  양도등수를 例로 설명하겠다. 양도등(장사에서는"활등", 신야에서는 "점조"라고 한다.)의 신선한 枝葉을 꺽어서 칼로 3寸정도의 길이로 자른다. 石錘로 가지와 엽은 두드려 찧어서 그것이 물에 잘 퍼지도록 한다. 다음 布袋 혹은 細竹藍(죽광주리)에 담아서 冷水桶에 넣고 浸泡한다. 그러면 금방 투명한 藥汁이 된다. 필요에 따라 그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저피지를 초지할 때 百斤의 지료에 4斤의 젖은 滑藤을 사용하고 죽지를 초지할 때 백근에 7근의 比率로 사용한다. 재료를 배합할 때 溶液의 密度가 關鍵이다. 민간의 경험에 따르면 숟갈(杓)이나 혹은 박(瓢)으로 桶속의 점액을 취할 때 그 밑에 붙은 점액이 一尺이상의 실모양으로 끈어지지 않는 정도면 잘 배합된 것이라고 한다. 아니면, 滑條 혹은 淸水를 더 첨가하여 過濃 혹은 過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초지하기 전에 점액을 지조에 넣어 지료와 혼합할 때 즉시 염을 흔들어 종이를 떠야 한다. 초지한 다음 다시 槽內의 密度를 보고 수시로 점액을 보충하여야 한다. 이에 피료하는 설비는 아주 간단하다. (1)膠水桶이 필요, 이 통은 목제의 圓柱形容器이다. 粘液을 담아 두는 것으로 지조의 附近에 放置한다. (2)濾膠羅가 필요, 竹枝로 엮은 것인데 교수통에 넣어 둔다. 어떤 지방에서는 布袋로 이것을 대체하기도 한다. 이것은 식물의 가지나 잡질이 점액속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3)木勺(혹은 胡蘆瓢)가 필요, 이것은 재료를 건지는데 사용된다. 늘 濾膠羅 혹은 膠水桶 옆에 放置한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