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13.1 澱粉液에서 紙藥에 이르기까지의 歷史的沿革

  중국 명대의 저명한 학자 송응성은 그의 <천공개물>(1637)의 殺靑篇에서 죽지를 만드는 것에 대하여 말하면서 펄프를 만들고 종이를 뜨는 사이의 工事를 이렇게 서술하였다. "竹麻가 形成된 다음 조내에 청수로 그 면을 수면에서 3촌정도 남기고 침수시킨다. 그 속에 紙藥水汁을 넣고(모양은 도죽엽 같고 지방마다 이름이 틀린다.) 수분을 거조시키면 潔白해 진다." 여기서 말하는 "지약수즙"이 바로 "지약" 혹 "활수"라는 것이다. <천공개물>보다 이른왕종목(1523- 1591) 등이 編修한 <강서성대지>의 楮書篇에서 강서성의 제지기술을 소개하면서 "약을 용해하면 징청한 것이 물과 같다. ... ... 염을 만들어 槽內에 넣고 물속에서 흔들면 물결이 일고 이때 종이를 뜬다. 그러면 염위의 종이 한 장을 걷을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藥和溶化"도 역시 지약을 용해한 다음 펄프속에 낳고 다시 그것을 섞어서 종이를 뜬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체로 <천공개물>의 기재와 비슷하다.
  상기 두 저서에서 소개한 지약의 刑制종류은 극히 간략하다. 가능하게 이것은 과거 기술적인 비결이기 때문에 紙坊(제지작업실)의 조호들은 이익을 독점하기 위하여 그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요령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세심하게 살피면 송응성은 그의 저서에서 이런 지약은 일종의 "形同桃竹葉, 方語無定名"이라는 식물에서 취했다고 사술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과연 어떤 식물이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것에 대한 견해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이는 <천공개물>에서 예기하는 지약수즙은 포花皮(Machilus pauhoi Kanehira), 魔芋(Amorphophalus konjac K. Koch)등에서 취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어느 하나에 긍정적인 결론을 보지 못했다.¹⁾ 또 어떤 이는 아마도 塡充劑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해석들은 모두 <천공개물>에서 지적하는 그것이 아니다. 필자는 송응성이 自注에서 말한 "形同桃竹葉"중의 "竹"자가 衍文 혹은 誤字일 수 있지만 同書燔石篇의 石灰條에서 지적한 "羊桃藤"(圖 13-1)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송응성은 석회의 용도를 서술하면서 그것은 "襄墓하고 땜을 만들고 灰一分, 河沙황토 二分을 찹쌀, 粳米, 양도등즙을 잘 섞어서 얇게 바르면 견고하여 영웜히 붕괴되지 않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三合土라고 한다." 고 지적하였다. 이렇게 粘性이 있는 羊(楊)桃藤은 지금의 미후桃藤(Actinidia chinensis Planch)으로 일종의 미후桃科의 야생 다년생 등본식물이다. 枝葉에서 浸出하는 즙은 粘性이 있다. 양도등은 강절, 양광, 운귀, 공晥, 예악 등 남북각지에서 자라고 從來로 중국의 제지기술에서 常用하는 지약원료이다. <천공개물>에 앞선 135년 前, 홍치 <휘주부지>(1502)에 원대(1260-1368)에 저피지를 만들어서 내부에 고급하던 사실을 기재하면서 이렇게 서술했다.즉, 저피는 장액으로 만들고 "양도등을 취하여 보드랍게 갈고 별도의 물통에다 잘 섞는다. 이것을 '활수'라고 한다. 이 활수를 조내에 붓고 白皮(제료)와 혼합하여 균일하게 섞은 다음 簾으로 초지하여 종이 한장 만든다." 이 책은 휘주부에서 원대 저피지를 만드는 기술을 소개할 때 그 과정을 <천공개물>보다는 상세하게 적지 못하였지만 지약과 활수를 소개한 것은 보다 세부적이었다.
  양도등 등의 식물이 제지중 응용에 관한 문자기록는 송대인의 필기가운데서 찾아 볼 수 있다. 남송의 주밀(1232-1309)은 그의 <계신잡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종이를 료(撈)할 때 반드시 황촉계의 갱, 엽을 사용하여 다시 도한 다음 료한다. 그렇지 않으면 粘이 과분하면 [종이를] 揭할 수 없다. 만약 항계가 없으면 양도등, 근엽, 야포도 등을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이것들은 (종이를) 粘하지 않는다." 이 단락의 기재는 중국에서 늦어도 송대에 벌써 황촉계, 양도등, 근엽 등 식물의 점액으로 활수를 배합하여 제지에 사용하였고 지금까지 600여년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그중 양도등, 황촉계, 근엽 등은 지금도 중국, 일본 등 지역에서 수공제지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천공개물>에서 말한 "지약수즙"은 일종의 양도등에서 취한 식물점액이다. 이밖에 황촉계(Hibiscus manihot L.)는 또 양도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이다.
지약수즙의 발명은 제지기술에서 하나의 혁신이다. 중국 早期에 麻紙를 만들 때, 식물점액과 같은 지약을 쓰지 않았다. 최초에 叩解된 마 재료를 직접 水槽에 넣고 섞어서 초지하였다. 이 때는 아직 섬유가 물속에서 충분히 분사되지 않았고 섞은 다음 금방 밑으로 가라앉(침)았다. 초지한 다음 보면 厚薄이 균일하지 못하여 종이의 강도와 외관에 영향을 주었다. 이런 현상을 피면하기 위하여는 부단히 紙槽를 흔들었고 이 때문에 생산효율을 낮아지고 제품의 질도 균일하게 보장할 수 없었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방법을 생각하여 漿液속에서 섬유의 부유능력을 제고시켰다. 초초로 사용한 방법은 紙漿속에 澱粉漿液을 첨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장액의 점활성을 강화하고 섬유를 부유시키는데 이롭게 하였다. 섬유의 부유가 균일하지 못해 종이의 후박이 고르지 못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초지 한다음 그 표면에 전분호제를 실시하고 다시 아광처리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종이의 强度를 높이고 熟度를 개선하였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전분의 장액과 호제는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에 대하여 아직 정론은 없다. 본세기초(1901) 오지리의 과학자 위스나(J. Wisner)는 스타인(A.Stein)이 중국의 신강, 감숙에서 얻은 연대가 있는 당대 문서용지에 대한 현미경분석과 화학적 실험을 진행하였다. 위스나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768년(당 大曆 3년), 781년( 당 건중 2년), 786년(당 정원 2년), 787년( 당 정원 3년) 등의 문서용지가운데 모두 일정한 량의 澱粉과 地衣가 함유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중에서 화학실험을 한 적 있는 전분장액을 사용한 가장 빠른 시기의 용지는 768년의 것이다. 그러므로 제지기술사에서 "중국사람은 768년에 벌써 전분을 종이의 膠劑로 사용하였다."고 지적하였다.²⁾  비록 이 연대를 제지하는데서 전분제를 사용한 시작으로 볼 수는 없다. 이런 생각으로부터 이 기술의 초초 사용 연대를 450년(북위 태평진군 11년)이라고 지적한 이도 있다.³⁾ 이 견해는 아마도 연대가 확실한 돈황석실의 사경지에 대한 화확적 분석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1964년 필자도 신강에서 출토한 서량 건초 12년(416)의 종이 殘片에 대한 화학적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결과 그 종이에 전분장액이 함유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뒤에 다시 신강출토의 백작원년(384)의 衣物券用紙를 고찰하면서 종이의 표면에 전분호제를 실시한 것을 발견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 고대에 제지기술에서 펄프에 대한 개선으로 종이의 성능을 제고하기 위하여 전분장액 혹은 호제를 실시하는 기술을 발명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을 최초 사용한 연대는 당대가 아니라 진대이라는 것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당대에 들어 중국의 제지술은 아랍인들에게 전파되었는데 그 때 전분제를 실시하는 방법도 함께 아랍의 제지 작업장에서 이용되었다. 위스나가 9세기 아랍문의 고지 사본의 견본을 분석하면서 이 점을 증명하였다. 후에 중세기 유럽에서 제지하는데도 이 기술을 沿用하였다. 중국의 제지술을 채용한 日本도 그들이 8세기에 만든 고대 종이에서 호제흫 발견할 수있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전분제를 실시하는 것은 중국제지에서 전통적인 기술의 하나이다.
  紙工들이 식물의 점액을 이용하기 시작하자 전분제를 실시하는 기술은 점차 淘汰되었지만 청대에도 간혹 이용하는 자가 있었다. 道光年間에 간행한 嚴如煜의 <삼성변방비람>에서 섬남의 제지에 대하여 말하면서 "매 甑마다에 지료를 넣은 다음 다시 백미 3升을 즙을 갈아서 섞어 넣는다. 이렇게 揭紙하면 細緊하다."고 지적하였고 청인 郭柏蒼의 >민산록이> 卷 6에서 복건성의 제지에 대하여 서술하면서 전분제를 사용하였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청대 위글족, 만족의 사본 용지를 검사하면서 종이의 표면에 전분제를 실시한 흔적을 발견하였다. 이것도 역시 상기 원리로 만들어 졌다고 본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