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12.2 古代書畵用紙의 加工과 그 刑制

  앞서 고대서화 용지의 원료에 대하여 논할 때 모두 本色紙를 열거하였다. 이밖에 고대의 서화가들은 작품의 예술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특수한 가공처리를 거친 가공지를 이용하였다. 이 방면의 예증으로 당대 한황의 <오우도>를 들 수 있다. 이 그림의 용지가 바로 臘箋이다. 법서방면에서 지금 目見할 수 있는 실물은 돈황석실의 당대 경황지(랍전에 속함) 사본을 제외하고 고궁박물과 소장 구제 오채난의 <刊謬補缺切韻卷>의 용지가 있다. 이 종이는 백색의 후마지로서 양면에 랍을 실시하고 아광처리 하였다. 섬유속이 적고 종이는 층층이 뜯을 수 있고 양면에 모두 글자를 쓸 수 있다. 이것이 과연 오채난의 글자인지는 아직 결론짖기 어렵지만 글자의 흔적은 당인의 수필이 틀림없다. 이 종이는 백랍지이다. 북송 소식의 <삼마도찬>도 상피를 원료로 사용한 백랍전이다.
  粉紙는 일종의 塗布紙인데 종이의 표면에 백분을 한층 실시하여 종이를 백도와 수묵성을 높여준다. 고대의 서화용지에서도 이런 종이를 발견할 수 있다. 미불의 <苕溪詩>과 <공의첩>, 소식의 <신세말획첩>이 바로 분지이다. 이밖에 미불은 <서사>에서 서화용 분랍지에 대하여 저록해 놓은 것도 있다. 그는 "당 中書令 저수량의 <고목부>는 분랍지로 榻한 것이다." "지영의 <천자문>도 당의 분랍지로 탑한 것이다. 書內의 마지 한폭이 眞迹이다."⁴⁾ 고 지적하였다. 이런 분랍지는 粉을 첨가, 랍을 실시하는 두가지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여 만든 종이이다.
  종이에 창작을 진행할 때 走墨, 暈染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면의 섬유사이에 생긴 毛細管들을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수, 수묵 그리고 공필화를 그릴때 작품의 예술적 횩과에 직접 영향받는다. 이런 원인으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생지를 숙지로 만들 때 아광, 汁의 실시, 분을 첨가, 랍을 실시하는 등의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 데 그것은 명반을 실시하는 것이다. 송대의 숙지가운데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한 예도 적지않다. 명, 청시기에도 膠劑, 명반을 실시하여 숙지로 만들거나 혹은 아예 의도적으로 생지에 그림을 그리는 현상도 있었다. 이는 당, 송의 사정과 좀 다르다. 창작된 작품의 風貌도 서로 구분되었다.
송대 이후의 서화에는 또 花簾(문양이 있는 簾)을 이용하여 초지한 종이도 있었다. 북송초의 이건중(954-1018)의 <동년첩>이 바로 그 사례이다. 이 종이는 검사결과 저피지였고 천회색을 띠며 염의 문양 크기가 0.15cm인 크고 작은 두장의 종이를 이어서 만든 것이다. 그중에서 작은 종이가 暗花 물결무늬였다.(圖 5-5 참조) 이것은 早期의 暗花紙이다. 미불의 <한마첩>의 용지에도 운중루각의 비교적 복잡한 暗紋의 圖案이 있었다. 회하용지면에서 송원 교체될 무렵의 李간(1245-1320)의 수묵화 <묵죽도>(29×87cm)의 용지도 역시 복잡한 암문이 이 있는 종이였다. 이 종이는 백색의 수피지이고 光을 마주하고 보면, "雁飛魚침"과 "溪月" 등의 암문 隸書體 글자가 보이고 또 침어비안의 미술도안도 나타난다. 종이의 표면은 랍을 가하고 아광을 실시한 흔적이 있고 섬유속도 찾아볼 수 없다.
  제5장에서 서술한 것처럼, 상기 花簾紙는 유럽에서 "수문지"라고 부른다. 중세기 유럽에서 매우 유행되었고 지금까지도 紙幣를 만드는데 쓰인다. 이런 종이도 중국인이 발명하였다. 고궁박물원 소장 이건중의 <동년첩>은 유럽의 처음 나온 수문지보다 200여년 앞섰다. 이밖에도 상해박물원 소장 북송 沈遼(1032-1085)의 <소고첩>(圖 12-5)은 수문지는 아니지만 종이위에 물결무늬의 도안은 선명하게 보인다.
  고대의 서화용지를 연구하고 감정함에 있어서 그의 원료, 제조와 가공기술을 해명해야 할 뿐아니라 그의 刑制를 검토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종이의 형제라는 것은 그것은 외관적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예하면 색상, 크기, 두께, 염의 문양, 섬유의 결합과 분산, 노화의 정도, 紙病 등이 그것이다. 앞서도 벌써 말한였지만 여기서 좀더 보충하여 개괄하여 서술하겠다.
  종이의 색상는 늘 原料, 製造, 加工, 연대의 遠近, 보관 狀況, 外界의 작용 등 다양한 要素들과 관련된다. 일반적으로 書畵의 用紙는 최초로 사용할 때 모두 本色紙 즉, 白紙이다. 다른 요소는 텊어놓고 종이 自身의 수명이 500-1000년이상(이것보다 더 긴 종이도 있음)이 된다면 섬유는 자연적으로 노화되고 심지어는 酸化纖維素로 변하여 리그닌(木素)에 남아서 산화된 리그닌이 된다. 그래서 종이의 색상은 점차 짙어지게 되며 백색에서 淺黃 혹은 黃色으로 변한다. 만약 표장한 次數가 여러번이면 종이의 묵적이 물에 씻긴 차수도 많아져 종이표면이 회색, 혹은 간간히 황색으로, 심지어는 전체가 灰色으로 변한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古色이다. 어떤 고지는 종이의 바탕은 비록 백색이지만 표면에는 온통 "壽斑"(장수하여 나는 반점)으로 텊혔다.
  僞造한 종이는 인위적으로 薰染(향기를 섞어서 만든 것)한 것이기에 자연적이 노화한 것과 서로 다르다. 이 종이를 찢어서 고배율 확대경아래 자세히 관찰하면 쉽게 변별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으로 말하면, 송이전의 서화용지는 보편적으로 황색, 회색으로 변화되어 있다. 하지만 원, 명, 청의 종이는 이런 현상은 적고 다만 白度가 금방 만들었을 때보다 차하다.
종이의 크기는 초지기의 紙簾의 大小와 역대에 내려오면서 유행되었던 紙幅의 規格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또한 각 시기의 제지기술 수준과 도량형의 제도와도 관련된다. 법서 용지의 紙幅은 서화 용지의 더욱 많이 시대적인 영향을 입는다. 漢, 晉의 법서 용지 直高(縱의 크기)는 거의 24cm좌우이고 이것은 당시의 一尺에 해당된다. <평복첩> 등이 直高 24cm이다. 당, 오대의 종이는 진의 것보다 좀 길다. 대략 25-27cm가 唐代의 一尺에 해당된다. <절운권> 의 直高 26cm, <신선기거법>의 직고 27cm이다.
송대에 와서 서화 용지의 척폭은 더욱 커졌다. 법서의 용지는 보통 직고 30-35cm이다. 미불의 <苕溪詩>의 直高 30.5cm, 이건중의 <동년첩>의 직고 33cm, 소식의 <인래득서첩>의 직고 31.5cm이다. 송의 회화용지는 보통 직고 30-55cm이고 횡의 길이도 현저히 넓어졌다. 양무처의 <사해도>가 그 사례인데 직고 37cm이다. 송대에는 거폭의 필지가 있었는데 료녕성 박물관 소장 조길의 <천자문>이 그것이다. 종이 한장의 길이가 3丈남짓한데 중간에 붙인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종이를 만들 때 여럿이 협조하여 염을 흔들어서 종이를 뜨지 않았나 한다. 하여튼 이는 당시 지공들의 높은 제지기교를 자랑하는 실물이다. 원,명의 서화용지는 그 橫長이 송의 그것보다 더 길었다. 황공망의 <계산우의도>(1344년 作), 주덕윤(1244-1365)의 <수야헌도>, 장손의 <쌍구죽>(1349) 등의 용지는 모두 100cm(즉, 1m)이상이다. 제지술의 진보는 서화가들에게 畵面이 더욱 큰 종이를 제공해 주었고 따라서 서화예술의 발전을 촉진하였다. 이번에 부부적 작품에 대한 통계에 근거하면 당대 회화용지의 화면이 평균 650㎠이고 송대의 평균은 2,412㎠, 원대의 편균은 2,937㎠이다. 이런 수치를 그래프의 曲線으로 하여 비교하면 참 흥미롭다.(圖 12-6을 참조) 上記 종이의 지폭에 관한 수치는 금후 종이의 견본을 채취하는 면을 넓히면 혹시 일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제 당, 송, 원, 명의 서화용지의 簾紋樣에 대하여 서술하려 한다. 염의 문양은 竹枝 문양과 絲문양 이 두가지로 조성되어 있다. 필자는 약 백여종에 달하는 고지의 염문양에서 죽지문양을 實測하였는데 대체로 4개의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1)굵은 문양, 매개 문양의 幅이 0.2cm이고, (2)중등급의 문양은 폭이 0.15cm이고, (3)細한 문양인데 폭이 0.1cm이며, (4)특별히 細한 문양으로 폭이 0.05cm이다. 당이전의 서화용지에는 (3),(4)와같은 문양이 적고 송이후에는 (1)과 같은 문양을 찾아 볼 수 없다. 대체로 (2), (3)과 같은 문양이 많았다. 송지에서 絲線 문양의 거리는 대개 1.8-2.0cm로 구칙적이고 均等하였다. 개별적으로 예외는 있었다. 명 이후, 특히 청대에 들어 絲 문양의 사이거리는 변화가 심하다. 염의 문양도 시대성, 지역성을 나타낸다. 예하면, 복건紙의 絲紋樣간의 거리는 江西紙의 그것보다 작다. 중국의 종이의 염의 문양은 또 외국의 그것과도 다르다. 이는 매개 지역의 지염이 世代로 전하여 내려오며너 점차적으로 자신의 풍격을 이룩하고 약속하여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염의 문양에 의거하여 서화 용지의 연대와 산지를 감별하려고 한다면, 죽지문야의 폭, 絲 문양간의 거리 등 형제에서 착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송 조희곡의 <동천청록집>에서 말한 "북지는 橫簾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기에 그의 문양은 반드시 橫이고 ... ... 남지는 竪簾을 이용하기에 ... 그의 문양은 반드시 竪이다."는 것은 제지기술의 시각에서 보면 門外漢의 단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남북각지의 염의 문양은 모두 橫이 있고 竪가 있었기 때문에 조희곡의 상기 단언은 충분한 의거를 확보하지 못한 불확실한 것이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