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10.1 石室의 開鑿과 그 속의 寫經紙의 發見

  기원 1세기경 불교가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파되었다. 불교의 전파는 중국통치계급이 인민을 痲痺, 欺騙시키는 새로운 수단으로 제공해 주었다. 때문에 불교는 위진 남북조시기에 중국에서 자리잡고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문헌의 기재를 따르면 늦어도 前秦 건원 2년(366)에 벌써 지금의 돈황성 남쪽 45華里(1화리는 약 50m) 떨어진 명사산아래에서 佛敎寺院을 開鑿하였다. 그 후, 역대에 내려오면서 新洞을 開鑿하고 舊洞을 重建하여 수당오대에 이르러 상당히 큰 규모를 가졌으며 하나의 完整한 建築群을 이루는 莫高窟 혹 千佛洞을 형성하였다. 돈황의 막고굴은 아주 빠른 속도로 서북지역의 종교활동 중심으로 변하였다. 막고굴의 開鑿, 그리고 굴내의 엄청나게 많은 벽화, 彫塑는 참으로 아름다고 눈부실 정도로 현란하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인민들의 예술과 기술상에서의 지혜, 재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당시 부근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여기에 와서 香을 올리고 불교 경전을 供奉하였다. 하여 4세기부터 시적하여 막고굴은 수만권의 불경 사본을 聚集하였다. ¹⁾  그러나 10세기 때, 탕구르(黨項)族의 西夏(1038-1227)가 북송초년에 흥기하면서 점차 강대해 졌다. 1028년 탕구르인은 감숙(張掖)을 점령하였고, 1031년에는 량주(武威)를 점령하면서 河西走廊을 통제하였다. 전쟁의 연대, 막고굴의 下寺에 있던 僧들은 차츰 이곳을 떠나기 시작했고 떠나면서 經卷, 佛像, 雜書 등을 下寺옆의 石窟主群의 북부에서 가깡ㄴ 큰 石洞(지금의 막고굴 제288호 石窟)에 옮겨다 놓고 洞口를 封閉해 놓았다. 후에 떠나간 僧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석굴내의 經卷은 고스란히 굴속에서 9세기동안 放置되어 있었다.
   돈황석굴洞에 보존되어 있던 경권은 19세기 말(1899년)에 와서야 발견되었다. 王元菉이라는 道士가 있었는데 우연하게 經卷이 所藏되어 있는 石洞을 열게 되었다. 동굴속에는 수많은 고대의 경권, 佛幡, 繡像 등 물건이 있었다. 하지만 부패한 청조의 官吏는 이 진귀한 역사문물에 대한 중시와 보호를 하지 않고 그대로 流散되도록 放置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외국에 전해지자 그들은 이것을 노리기 시작했다. 1907년 영국인 스타인은 두 번이나 이곳에 와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석굴속의 고사본, 각본, 견직물, 불상, 잡서 등 만여권을 손안에 넣고 영국으로 운송하였다. 이들은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잇따라 1909년 프랑스인 페리오(Paul Peliot)가 1500여권을 프랑스로 가져가 파리국민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에 소장하였다. 그리고 일본인 橘端超, 大谷光瑞 등도 몇백권을 운송해 갔다.
조국의 역사문물이 참혹한 약탈을 당하자 중국국내의 人士들은 분노를 일으켰다. 그제야 청정부는 급급히 약탈당하고 나머지 6000여권을 북경으로 운송하였다. 당시의 學部에서 보관하였고 후에 京師圖書館에 소장되었다. 운송하는 도중에도 적지않는 손실을 보았다. 1929년 돈황의 遺書는 국립 북경도사관에 전이되었다. 이 후에도 계속하여 收集하였기에 북경도서관의 經卷은 좀 증가하였다. 이런 經卷은 절대다수가 紙本으로 되어 있다.
돈황석실의 사본은 불경사본이 다수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돈황석실사경이라고 通稱한다. 고대의 이런 사본은 중대한 역사적, 학술적 지치가 있다. 이는 중국, 나아가 세계상의 거대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불경밖에 또 중국에서 지금까지도 희소한 경, 사, 자, 집의 사본, 그리고 공사문서, 계약 등이 있고, 중국경내의 고대 소수민족 문자(고위글문, 티베트文, 西夏文, 于전文, 龜玆文 등)와 중앙 아시아, 서아시아, 남아시아 및 유럽에 이르기까지의 언어(토화라문, 粟特文, 페르샤문, 古시리아문, 파라밀문, 산스크리트文, 그리스문 등)의 書寫, 書卷과 文書도 적지 않았다. 이런 문헌들은 우리가 중국과 외국의 역사, 과학, 문화 등면에서의 교류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실물자료들이다.
  중국의 제지기술사를 연구하는 시작에서 보면 돈황석실의 사경지는 우리에게 역대 제지기술 및 그에 변화를 살필 수 있는 품부한 標本을 제공해 주었다. 왜냐하면, 사경지는 東晋(317-420), 十六國(304-436)에서 시작하여 수(581-618), 당(618-907)에 이르어 번성하였고 북송에 이르러 종말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들은 4세기부터 10세기까지의 역대 紙工들이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지는 石室에서 오랫동안 封存하였기에 종이에 불리한 日光, 空氣, 水分 등 외부적 인소의 파괴 내지는 영향을 피면하였다. 여기에다 원료와 제조할 때의 처리가 합당하였으므로 아주 완정하게 보존되었다. 동시에 후인들이 表裝하지 않아서 기본상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였다. 심지어 일부 사경지는 정확한 연대까지 기재하였다. 일부는 연대가 없지만 종이위의 墨迹에 대한 연구와 書法의 風格에 대한 鑑別로 그것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연구에 편리한 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