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8.1 東아시아와 東南아시아에의 傳播

《舊唐書》중국은 아세아의 동부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종이와 제지 술이 이웃한 아세아 각국에 먼저 전파됨을 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과 이웃하고 잇는 조선과 베트남은 산이 이어지고 강이 연결되어 교통이 제일 편리해 아주 일찍부터 중국과 빈번한 왕래와 경제문화교류가 있었다. 중국의 종이는 일찍이 동한 말년에 벌써 이 두 나라에 전해졌다. 위진 남북조시기, 조선반도의 신라·고구려와 백제 등 삼국에서는 벌서 중국 서적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일본서기(日本書記)》의 기재에 의하면 일본 응신천왕 16년(진무제 태강 6년, 기원 285년), 백제의 박사 왕인(王仁)은 《論語》 등 서적을 일본에 가져갔었다. 이로부터 백제와 고구려는 이런 지본서를 갖고 또 사용한 시기는 이보다 더 이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반도에서 종이는 만드는 시기는 응당 전부터 남북조사이일 것이다.(4-5세기)
고대의 중국의 제지 술은 베트남에도 전해졌다.¹⁾ 일찍이 2세기말, 중국의 종이와 서적은 이미 베트남에 들어갔으며 이때 베트남의 수공업도 상당히 발달했다. 위진남북조시기, 베트남 경내에서는 이미 본 지방의 원료로 종이를 만들었다. 3국시기의 육기(陸璣)는 《모사초목수충어소(毛詩草木鳥獸蟲魚疎)》라는 책에서 제지원료인 닥나무 껍질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일하고 있다. "형·양·교·광(여러 주)에서 이를 조라고 하는데, ------지금 강남 사람들은 이것의 껍질을 모아 천도 짜고 또 종이도 만드는데, 그것을 조피지라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교주는 지금의 베트남 북부이다. 교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않은 중국의 광주에서도 진대에는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었다. 이로부터 진대에 베트남에서 이미 종이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베트남에는 종이의 원료들이 많아 조이는 베트남에서 중요한 수공업 상품 중의 하나였다. 《안남지원(安南志原)》의 2권에서 기재된 것을 보면 명대 초기, 베트남 진종예종 소경원년(명 홍무 3년, 기원 1370년) 사자를 통해 베트남에서 만든 종이 부채를 명의 통치자 주원장에게 바쳤으며, 1407년 이후의 십여 년 동안 베트남 북부의 6개 부에서는 해마다 명조에 종이 부채 만개씩을 바쳤다. 《월남집약(越南輯略)》 1권에서는 1730년 청의 통치지 옹정 황제가 베트남에 서적·비단·모옥 그릇 등을 보냈으며 베트남에서도 답례로 선물을 보냈는데, 거기에는 金龍黃紙 2백장·무늬가 있는 돌 벼루 2점·土墨한 점·대모 붓 백 자루가 포함되었다. 제지 술이 발전한 후, 베트남에서는 13세기 때 중국으로부터 인쇄술을 받아들였다. 《순종9년(1396년) 여름 4월에 초보적으로 통보와 지폐가 통용되었다》. 베트남에서 지폐를 찍어 유통시켰다. 베트남의 목판에서도 많이 판각되었는데, 판 식이 중국의 것과 대동소이했다. 말기의 베트남 문으로 판각한 고서는 보통 죽지를 사용했다.
조선반도의 제지 술도 후에 아주 발달했는데, 특히 뽕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만든 피지가 제일 유명했는데, 중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려 시기(936-1392)시기부터 조선의 종이를 중국으로 자주 수출되었다. 북송의 진유(陳楢)는 《부선야록(負선野록)》에서 종이의 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려의 종이는 촉의 냉금과 같이 치밀하고 튼튼하며 깨끗하다". 송대의 사람들은 이런 고려 종이로 책의 받침 종이를 많이 했는데, 그것은 고려 종이가 견고했기 때문이다. 송대의 사대부들은 자주 고려 종이를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 가령 한구(韓駒 1135년 졸)의 시에 이런 시구가 있다. "왕경이 나에게 사만지를 선물했다.". 삼한은 조선의 옛 칭호로 삼한지라는 것은 곧 고려지이다. 고려의 종이 부채는 등 시대부터 중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를 들어 송조의 蘇軾·鄧椿 등 사람들은 모두 고려의 종이 부채를 칭찬했다. 송조가 남하한 후, 임안 (지금의 항주) 사장에는 종이 부채를 파는 점포가 생겼는데, 고려의 종이 부채를 모방한 것이 확실히 그 시기 중국에서 만든 흰 비단부채나 깃털 부채보다 편리했다. 윈래의 선우추(鮮于樞)는 《전지보(전紙譜)》에서 "고려만지(高麗蠻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원대에는 도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어 불경 용지로 사용할 종이를 구해오게 했다. 고려의 다른 종류의 종이인 "아청지"는 색상이 청아하여 송대사람 황정견과 金章宗 완안경 등이 모두 이를 즐겨 사용했다 한다. 명조 초기에 이르러 송겸 등 사람들이 《元史》를 편찬할 때도 이런 "취지"로 표지를 했다 한다.²⁾
명청시기, 이조의 고려지는 계속 우리 나라에서 널리 쓰였다. 명대 심덕부(沈德符)의 《비부어략(飛鳧語略)》에서 말하기를 "고려에서 조공한 종이 공전은 오늘 중외에서 쓰이는 종이 중에서 제일이며, 오주전보다 두껍고 지옥처럼 희다. 매번 벗기면 2장씩 일어나는데 이 2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 일명 鏡面전이라고도 한다. 붓이 닿는 자리에 붓 끝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행서와 해서에 특히 적함하며 그림 그리는데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동원재(동기창)는 이 종이를 매우 좋아했는데, 이는 지황으로 발묵 수법을 잘 사용하므로 渲染에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명대의 서화가 동기창(1555-1636)은 특히 이 고려 경면전으로 글 쓰기를 좋아했다. 가령 고궁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동기창의 《관산설제도(關山雪霽圖)》권, 이 그림은 바로 "고려경면전"을 사용한 것이다. 필자의 검증에 의하면 뽕나무 피지인데, 하얀 색에 굵은 가로줄 무늬가 있다, 이런 종이는 보통 비교적 두꺼워 지수가 비교적 많아 심덕부는 "유독 그림 그리기에는 적함하지 않다"고 했다.
명대 사람 도륭(屠隆)의 《고반여사(考槃餘事)》권2에서 고려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풀 솜과 고치로 만든 종이는 그 흰 색이 마치 는단 같고 견고하기는 비단 같다. 글 쓸 때 먹 먹음이 이쁜데, 이는 중국에는 없는 奇品이다." 우리가 송명청시기의 중국 서화에 사용된 고려지들을 검증할 결과 사용된 원료는 풀 솜과 고치가 아닌 대부분 뽕나무 피지였다. 고궁 박물원에 있는 명, 청 시기의 보존품 가운데서 여러 가지의 크기인 고려지와 오색채전, 고려전과 조선국왕이 명의 통치자에게 보낸 국서 등 문서가 있다. 이런 조선에서 만든 종이는 보통 두꺼우며 또는 두겹 또 4겹으로 한 겹씩 벗겨낼 수 있다. 그리고 무늬사이에 거리가 비교적 크고 정연해 옛날에는 "闊렴紙"라고도 했다. 청조의 건륭시기에 들어 중국에서도 고려지를 모방하여 제조했다. 조선판본의 책도 세계에서 유명했는데 사용한 종이는 대부분이 피지였다.
우리 나라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도 천여년의 제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화지(和紙)"도 유명한 수공예품 중의 하나이다. 기계로 제조된 종이가 지배적 지위를 점하는 오늘에도 수록하지는 여전히 일본화가들이 즐겨 찾는 전통적인 공예품이다. 중국의 종이와 제지술이 일본열도에로의 전파는 초기에는 조선을 매개로 했다. 앞에서 서술한바와 같이 현존하고 있는 일본의 최고로 오래된 사서 《日本史記》의 기재에 의하면 기원 285년 중국의 지본서는 조선을 통하여 일본에 전해졌다 한다. 수, 당 이후 일본은 중국과 직접적인 왕래를 하면서 일본은 끊임없이 유학생과 학문하는 승려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 중국에서도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어 중·일 양국간에는 장기적으로 빈번한 교류를 해왔다.
《일본사기·추고천황서(日本史記·推古天皇書》에서 서술하기를 일찍이 일본 추고천황 18년(610), "춘 3월 고려왕은 상등 슬려 단징법정을 보냈는데, 단정은 五經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또 채색급지묵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연자방아를 만들었는데, 연자 방아는 이때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고려 승려 담징의 소개로 일본에서도 종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때의 제지 원료로는 일본 학자들이 법률사·동대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일본대보면(701-703)의 호적 잡문·천평년(729-748) 전후의 종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 대개가 낡은 베천이나 닥나무 껍질이었다.³⁾ 그리고 펄프제조기술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식물회수염액을 끓여 거기에 전분액제를 넣어 만들었다. 일본의 고서 《연희석·지원령(延喜式·職員令)》(905년)에 기록에는 일본 황궁의 행정제도도 당대와 차별이 없다고 했다. 예를 들면 도서 요하에 "제일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경전서적, 도서를 관리하고 국사를 편찬 수정한다. 표지공정급지·묵사. ------표지는 네 사람이 맡아하는데 경전서적들의 표지를 장관 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채색지 가공 작업도 포함된다. 이 책은 또 지련의 고성과 모양, 크기에 대해서도 기재를 하고 있다.
평안시대(794-1192)에 완성된 《령의해(令議解)》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종이를 만드는데 있어 장공이 날마다 헝겊 한 근 석냥·겨 두냥으로 종이 90장을 만든다", "장공이 곡피 서근 다섯 냥·擇한근 열냥· 截 3근 다섯 냥·겨 열냥으로 196장을 만든다", "종이를 만드는 사람이면 헝겊 한 근·배피 다섯 냥으로 색지 30장을 만든다.. 곡피·배피 각 한 근으로 색지 30장을 만든다." 평안시대 일본의 제지업은 발전을 보였다. 이세(伊勢)·미장(尾張, 현재 오사카)·삼하(三河) 등 40여 곳에서 이미 곡지·배지(안피)⁴⁾·마지·단지로 제조할 수 있었다. 그리고 京都에서는 관아에서 "지옥원(紙屋院)" 즉 제지 작업 소를 설립했다. 일본의 고대소설 《원씨물어(源氏物語)》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고 있다. 그 당시 일본에선 또 납엽지·청절지·자지·적지·호도색지·교지 등 가공을 거친 종이가 있었다.⁵⁾ 이와 동시에 중국의 각종 종이들도 계속 일본으로 들어갔다. 경도의 正倉院에 당대의 종이와 지본서들이 많이 소장되고 있다.
일본 지는 후에 중국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신당서·일본전(新唐書·日本傳)》의 기재에 따르면 "덕종건중원년(780), 일본 사자 眞人은 흥이 나면 많은 것을 獻했는데, ------흥이 나면 글을 잘 썼는데, 그 종이는 고치를 원료로 제조한 듯 하자만 광택이 있었다." 이것은 아마 일본에서 만든 닥나무 피지를 가리킬 것이다. 송대 사람 라준(羅濬)은 《보경사명지(寶慶四明志)》(1228)에서 이르기를 "일본 즉 왜국 동쪽 끝에 자리하여 요즘에 만드는 오색 전은 중국도 따르지 못한다". 명대의 방이지(方以智)는 《통아(通雅)》권 32에서 "일본에서는 송피지를 만든다"라고 하고 있다. "왜국(일본)에서는 종이를 만들면서 지련으로 거르지 않는다. 원료가 죽처럼 문드러졌을 때 크고 넓은 돌을 불 위에 놓고 가열을 한다. 그래서 돌이 뜨거워졌을 때, 솔로서 원료를 돌 위에 엷게 바른다. 그러면 곧 한 장의 종이가 완성되는데, 이를 벗기기만 하면 떨어진다. 조선에서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중국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는지도 알 수 없다." 송응성이 여기에서 이야기한 일본 제지 법은 아마 소문으로 들은 것일 것이다. 일본의 고대 기술서적 가운데도 이와 같은 제지 술에 관한 기록은 없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작업을 할 때 이런 방법은 불가능한 것이다.
일본 고서의 기재와 일본 고지에 대한 화학 분석 결과에 의하면 우리는 일본 초기의 제지원료로 마류가 지일 많이 쓰이고 그 다음이 닥나무 껍질임을 알 수 있다. 기타 목본 인피 섬유이었다는 것과 방법과 시설이 모두 중국 당대의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천평 초년에는 주로 마지를 만들었는데, 신귀 4년(727)의 대반약경(大般若經)》이 마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일본 사서에서 찾을 수 있다. 천평 13년(74년)성무 천황의 환한잡집(환翰雜集)》, 16년(744) 광무 황후가 쓴 《악의론(樂毅論)》 등도 모두 백마지를 사용했다.
닥나무 피지를 만드는 기술은 아마 수당시기에 중국으로부터 일본에 유입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일본 통치자들은 심지어 닥나무 재배를 명하였다. 楮, 일본말에서는 kali·kou-zou,·ka zou 등으로 발음되었다. 그러므로 일본고서의 "加遲紙"·"梶紙"는 모두 楮紙이며 "加知"·"加治乃木"은 모두 楮를 의미했다. 유명한 一難寶郞이 쓴 《中阿含經》 권말에는 "곡지 31장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창원 소장의 일본 고서 용지 가운데는 또 안피와 닥나무 껍질을 혼합하여 만든 종이도 있다. 강호시대(江戶時代 1603-1868)이후 일본의 수공 제지기술은 계속 발전했다. 그러나 이때에는 마지가 저고 피지가 지배적이었는데 원료로는 닥나무·상·안피· 아피 등이었다. 17세기 중국의 제지술을 논한 서적 가령 송응성의 《천공개물》등이 일본에 유입되었다. 18세기부어 일본에서도 제지 기술에 관한 서적을 많이 간행했는데, 예를 들면 國東治兵衛의 《지록중보기(紙록重寶記)》(1798)·大藏永常의 《지록필요(紙록必用)》·大村靑竹의 《지보(紙譜)》(1777) 등이 그것이다.
중국의 종이와 제지 술은 또 인도·파키스탄·네팔·태국·캄보쟈 등 나라에도 전파되었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인도 등 나라에서는 고대에 종이가 없어 나무 껍질과 종려과의 활엽을 아무런 화학적인 처리도 거치지 않고 글 쓰고 기록하는 재료로 하였는데, 고대에는 "패엽경"(그림 8-5)이라 했다. 고대에 인도에 가서 불법을 구한 고승 현장은 그의 저서 《大唐西域記》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남인도 建那補羅國 이북에 라수림이 30여리 뻗어있다. 그 나무의 잎은 길고 크며 광택이 나 여러 나라에서는 그것에다 글을 썼다". 북송의 소이간(蘇易簡)은 《문방사보(文房四譜)》 권 3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역에는 종이와 필이 없지만 먹이 있다. ------그 나라 사람들은 地峽貝葉이나 藤皮로, ------대나무로 만든 필로 범자(梵字)를 쓰고 가로 글을 써서 문장을 지었는데 잎의 크기를 잘 이용했다"
다라(多羅)나 패다라는 법문(Pattra) 또는 patre(파리어로는 patla)인데 잎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패엽경"은 이런 잎에다 쓴 불교경전을 지칭한다. 인도 이외에 고대의 미얀마, 태국 등 나라도 이런 잎에 글을 썼다.
그러나 종이와 제지 술이 이런 동남아 나라들에 전해 진 뒤, 마찬가지로 이런 나라들의 필기재료의 변혁을 일으켰다. 먼저 인도에 전해진 경위에 대해 살펴보자, 사마천 《사기. 대완열전(史記. 大宛列傳)》의 기재에 의하면 기원전 138년 한 무제 시기, 서역의 통사로 파견된 張騫은 대하(오늘의 아프가니스탄 경내)에서 蜀布와 촉의 대나무 지팡이를 보았었다고 했는데, 이는 "신독(身毒, 인도의 옛 명칭)에서 구입하여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잔건은 이로부터 중국 서남 족에 인도로 통하는 商路가 있다는 것을 판단하고 무제에게 이 商路를 소통시킬 것을 건의했다. 비록 관아에서 파견한 사람들은 이 길을 소통시키지 못하였지만 민간에서는 그래도 이 길을 통해 천, 대나무 지팡이, 견직물 등 상품을 구입하여 운반했다. 이는 늦어도 동한 초기 중구과 인도 사이에 경제적 왕래가 있었음을 설명한다.⁶⁾ 종이가 이미 발명되고 중국에서 통용될 때 종이는 견직물과 같이 인도로 전해졌다. 당대에 와서 중국과 인도의 교통은 또 새로운 발전을 가져왔다. 중국의 고승인 義淨은 671년에 인도에 불법을 구득하러 떠나 694년에 귀국했는데 왕복 모두 바다 길을 이용했다. 그는 《남해기귀법전(南海寄歸法傳》 권4에서 인도의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다. "흙으로 좌반을 만들고, 부처 상을 크게 확대하거나 또는 絹紙에다 찍을 부처 상을 가는 곳마다 공양을 해 놓았다". 강은 책 권2에서 또 "반드시 고지를 사용해야 측간에 버릴 수 있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로부터 늦어도 7세기말 이전에는 인도에 벌써 종이가 있었음을 알 게 한다.⁷⁾ 제지 술이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슈에 전해진 시간은 대개 인도에 전해진 시간과 같거나 조금 늦은 것이다. 14세기말에서 15세기초에 이르러 방글라데슈의 피지는 이미 중국 여행가들의 호평을 얻었다. 명조 초기 1406년 三寶太監鄭和를 따라 서양에 갔었던 馬歡은 그의 《영애승람(瀛涯勝覽)》에서 방갈지(Bengal 즉 방글라데슈)의 종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같은 백지이고 마찬가지로 나무 껍질로 만들었지만 표면이 매끌매끌하고 보드라운 록피와 흡사하다." 동행한 공진(恐眞)은 《서양번국지(西洋蕃國志)》에서 방글라데슈의 종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질 좋은 백지는 보드랍고 매끄러워 록피와 같은데, 나무 껍질오 만들 것이다". 미얀마와 태국의 수공 제지기술에 대해 조사를 한 이도 있다.⁸⁾ 그러나 이런 나라의 제지 역사는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필요로 한다. 중국의 제지 술은 또 바다 길을 통해 남으로 인도네시아에 전해졌다. 남송의 진유(陳楢)는 《부선야록(負宣野록)》권하에서 "외국에서는 고려. 도파 등 나라에서도 종이가 난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도파는 인도네시아 좌와(Java)를 가리킨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