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7.5 瑤族·納西族·壯族地區의 製紙技術

중국 남방에 있는 각 소수민족 지구에서는 북방의 각 소수민족과 마찬가지로 아주 일찍부터 제지업이 있었다. 이 방면의 사료와 관계되는 실물은 더 종이와 수집이 필요하므로 여기에서는 필자가 직접 본 적이 있는 일부 남방 소수민족의 종이 표본에 대해서만 간략한 소개를 하겠다.
요족은 중국 서남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광서쫭족자치구·호남·운남·귀주와 광동 등 5개성(구)에 많이 집중해 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요족은 중원지구와 정치·경제· 문화교류와 연계를 가졌다. 요족 지구에서 보존하고 있는 사본문서 《과산첩문(過山牒文)》은 이런 연계의 풍부한 자료를 제시한다. 이런 문서에서 나타난 비교적 어른 중원 지구의 봉건 왕조의 연호는 당태종 정관 3년(629), 당태조 건융(960-962), 건덕 (963-967), 개보(968-975)이며, 이후의 원·명·청 각 시대에도 중원지구와 밀접한 연계를 가졌다.
요족은 한족, 쫭족과의 장기적인 교에서 선진적인 농업, 수공업 생산기술을 많이 받아들여 본 지방의 경제 발전을 촉진시켰다. 그들이 생산한 천과 민족적 특색이 잇는 납염한 꽃 천은 송대의 사서에서 이미 중원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요족의 수공 가운데서 또 비교적 보편적인 것은 제지업이 있는데, 본 지방에서 나는 재료로 죽지와 피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요족 지구의 제지 작업은 여전히 가정 단위인 수공업에 속해 농업생산을 이탈하지 못하였다. 보통 가정마다 종이를 만들었는데 남녀가 함께 작업을 했다. 자체로 판매를 하는 이외에 남은 것은 시장에서 다른 물품과 교환했다. 제지에 쓰이는 석회는 스스로 만들고 지련은 한족 지구로부터 구했다.
그러나 요족도 본 민족 형식을 띤 지련을 사용했다. 1965년 필자는 중앙민족대학교 문물진열실에서 1956년 광서 대요산 자치현에서 수집해온 제지 작업 중에서 종이를 건지는 시설을 보았는데, 이는 명대에 요족이 만든 것이다. 이런 시설은 아주 오래된 고정대인데 장방형으로 너비가 28센지, 길이가 37센지로 만들어낸 종이도 크기가 대개 이와 비숫했다. 지막은 완전히 대나무로 만들고 네 변은 4개의 죽편으로 틀을 만들었으며 틀의 중간에는 4개의 가늘고 긴 대나무 조각을 일속(一束: 내 속은 너비가 1.45센지)으로 가로 세로 짜서 대나무 발을 만들었다. 펄프를 건져 낸 후, 물은 대나무 발 사이로 흘러내리고 젖은 지막은 발 위에 걸리게 했다. 지막이 마른 다음 벗겨 내는데 발 쪽으로 향한 면은 대나무 발의 무늬가 새겨졌다.
요족의 이런 종이 거르는 기계는 아주 독특한데. 이는 요족 인민들이 본 지방의 구체적인 실정에 맞게 대책을 세워 제지기술을 발전시키는 정교로운 기술의 반영이다. 이런 지막으로 죽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사지" 즉 저(닥나무) 피지도 만들 수 있었다. 광서 소수민족 지구에서는 구수 (닥나무, Broussonetia papyrufera vent)를 "사수"라고도 불렀다. 필자는 기회가 있어 요족이 만든 사지를 보았는데, 중원지구의 피지보다 두껍고 회색을 띠는데 이는 사수나무의 껍질을 물에 오래 담그었다가 겉부분을 깨끗이 씻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 s종이는 정교한 것과 거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정교한 것은 색이 연하고 섬유도 비교적 잘게 두들겼기 때문에 그 쓰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요족이 사지를 만들어 경문을 적었는데 거기에는 "정사년 12월"이 적혀 있고 연호는 없는 것으로 보아 명대에서 청대 사이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요족 지구에서는 또 "상지"와 비교적 좋은 "계화지"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실물은 본 적이 없어 원료·형상·구조 등을 알 수 없다.
운남성의 여강, 위서 일대에는 우리 나라의 소수민족의 한 갈래인 납서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도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고대 납서족은 일종의 원시적인 무교-동파교를 신봉했는데, 무사를 "동파"라 했다. 서장의 라마교와 중원지구의 불교, 도교가 여강 지구로 전해진 뒤, 동파교는 마침내 하나의 종교로 형성되었다. 동파교의 경전 《동파경》은 "동파문"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상형문자로 쓰여졌는데, 이 문자는 대략 당, 송 시기에 창제된 것이다. 동파문은 납서족들에게 "석구육구(石九陸九)"라고 하는데, 나무와 돌에 세긴 기호라는 것이다. 이는 납서족이 종이를 사용하기 전에는 나무나 돌 또는 나무 껍질로 책을 만들어 기사 재료로 썼음을 설명해준다. 종이가 납서족 지구에 전해 진 뒤, 그들은 본 지방의 토산품인 차·약재·꿀·짐승 가죽 등으로 장족·한족과 종이를 교환했다.
종이의 출현은 납서족의 문화발전을 촉진시켰다. 그러므로 그들은 제지기술을 받아들여 본 지방에서 제지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므로 동파경은 원래의 적은 수로부터 점차 500여종으로 증가했으며 이외에 기타 잡서(과학기술과 관련된 책도 포함됨)도 나타났다. 납서족의 이런 책들은 대부분 본 지방의 종이로 쓴 다음 마지막으로 제본한 것으로 각본이 아주 드물다. 동파경은 보통 높이가 6-8, 길이가 28-30센지이다. 기타 잡서는 높이가 6-8, 길이가 8-10센지인데 모두가 본 지방에서 만든 두꺼운 종이로 외관상으로는 흰색을 띠고 간혹 노란색이 있는데, 쓸 때는 죽필로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썼다.
북경도서관·중국역사박물관·중앙민족대학과 운남성 박물관 등에는 모두 납서족의 명·청 시기 제조한 지사본을 소장하고 있다. 이 종이들은 두껍고 무거우며 견고하다. 그리고 무늬가 없고 원료는 나무 껍질의 섬유로 장족이 만든 경문을 베껴 쓴 종이와 비슷하다. 광택을 낸 후, 앞뒤면을 다 쓸 수 있다. 매 장마다 3-5개의 가로줄을 긋고 매 구절마다 또 1-2개의 세로줄을 그어 문장의 끊음을 표시했다. 때로는 채색그림도 있어 한 폭의 아름다운 상형문자 그림을 이루었다. 납서족의 종이는 선명한 무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죽련으로 제조한 것이 아니라 고정된 지막으로 제조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쫭족은 우린 나라 소수민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민족으로 주로 광서쫭족자치구에 집중해 있다. 쫭족어는 비록 漢-藏語系에 속하지만 7세기에 쫭족 사람들은 한자를 빌어 일종의 네모난 쫭족문자를 만들었는데, "토속자"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田"을 쫭족어로 "那(na)"로 발음하는데, 여기에서 那와 田을 아래위로 조합한 글( )을 만들었다. " "은 쫭족어로 Le라고 발음하는데, 아이라는 뜻으로 한자의 "小人" 두 글자를 합한 뜻글자이다. 이는 쫭족이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한족과 문화교류를 했음을 반영한다. 쫭족은 아주 오랜 민족으로 선진시기에는 "西구"·"百越", 양한시기에는 "烏滸"·"俚", 위진시기에는 "僚"·"량", 당송시기에는 "동"이라고 불렀다.
오랜 옛날부터 장족은 한족 및 기타 소수민족과 함께 조국의 서남변방에서 노동하고 생활하면서 변방을 개척했다. 진한 이후, 중원지구의 한족 사람들이 계속하여 유입되면서 비교적 발달한 생산기술을 가져와 쫭족지구의 경제문화의 큰 발전을 이룩했다. 유명한 쫭족 북· 쫭족 비단·납염·통자 천 등은 벌써 중원 지구 사람들이 즐겨하는 수공업 품이었으며 어떤 것은 봉건 조정에 헌납하는 "공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쫭족 지구의 제조업도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위진남북조시기, 중원에서 전란이 심할 때 많은 문인학자들이 典籍을 지니고 영남으로 피난해 거기에서 교육을 일으켜 세우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술 장인들은 그 곳에 가서 기술을 전수했다. 제지 술은 이 때 쫭족지구에 전해졌을 수 있는데 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종이를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서·영호희전(隋書·令狐熙傳)》에 의하면 이 시기의 桂管 17주에 내에서 모두 "읍을 세워 학교를 개설하고, ------대화라고 칭하였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영남의 일부 지방에서는 "모두 군 현을 설치하고 제인(한족)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수서·남만전(隋書·南蠻傳)》.
한마디로 제지 술은 국토 면적이 넓은 중국 경내의 각 소수민족 지구에서 모두 순차적으로 발전하였으며 각 민족 인민들은 이에 공헌을 했다. 제지 원료와 시설은 중원 지구와 소수민족 지구에서 모두 본 지방에서 원료를 구하고 각 지방 실정에 맞게 적절한 대책을 세웠으므로 아주 다양했다. 멀리 편벽한 지역에 있는 소수민족들도 직접 종이를 만들지 않았어도 일찍부터 국산종이를 사용했다. 그러므로 우린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일찍 전국적인 범위에서 종이 생산을 조직하고 또 보편적으로 종이를 사용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1) 《모택동 선집》권2, 616쪽.
2) 황패교, 《서장도고》권3, 21쪽(광서 12년 초 간행, 17년에 내 서재에 있는 재판본을 읽음).
3) 라진옥, 《유사추간》제1책 《간독유문》7쪽(1914년, 환한루 자인본).
4) 이우춘, 《신강 민풍현 북대사막 중고시기 유적묘장구 동한합묘장 청리 간보》,
《문물》1960년 6기.
5) Astien. Ancieit Knotan, V·I. p134.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