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7.4 몰골족·滿族地區의 製紙技術

몽고족도 우리 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소수민족이다. 몽고족이라는 명칭이 역사서적에서 나타난 시기는 당대이다. 《구당서(舊唐書)》에서는 "몽올"·《요사(遼史)》·《금사(金史)》에서는 "맹고"·《원조밀사(元朝密史)》에서는 "망곡륵"·명조 초기의 《원사(元史)》를 수정하면서 몽고라고 했다. 최초에는 어얼고납하 유역에서 살았는데 당조 이후 점차 서쪽으로 이주하면서 유목과 목축업에 종사했다. 12세기 몽고족의 씨족제도가 와해되면서 계급사회로 들어섰다. 13세기 초, 철목진(鐵木眞)이 대사막에 있는 북몽고 각 부락을 통일하여 1206년에 정권을 세우고 철목진 즉 대한위가 되었으며 칭키스칸이라고 칭했는데 그가 바로 후세들이 추임한 원태조이다.
칭키스칸은 즉위한 후, 사유제를 보호하는 것을 취지로 하는 정권기구와 군사조직을 건립하고 위글 자모로 몽골 문을 창제하였다. 그리고 한족의 과학기술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포로들 가운데 잇는 기술 장인(철 제련, 대포제조, 제지 등 장인)들을 이용하여 생산을 발전시켰다. 후비열(忽必烈)이 남송을 멸망시킨 후, 1279년에는 원조를 건립했다.
몽고족 지구는 옛적부터 중원지구와 경제, 문화적으로 연계가 많았다. 본 세기이래 몽고 남. 북의 여러 지역에서 중원지구에서 생산된 철기·견직물·칠기·금은기 등이 많이 출토되었다. 1942년 몽고 이제납하 연안의 봉수 유적지에서는 글이 쓰여있는 동한 시기의 고지가 발굴되었다. 이는 일찍이 천여 년 전에 종이가 몽고족 선조들이 사는 사막지역에 있었음을 설명한다. 이후, 중원지구에서 만들어진 역대의 종이들이 다른 물품들과 같이 끊임없이 그곳으로 들어와 본 지방의 여러 민족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다. 제지기술도 제지 장인들의 유입과 함께 전해 들어왔다.
명, 청 시기 몽고족이 집거하는 지구에서는 농업, 수공업 등 면에서 또 진일보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많은 한족 사람들이 몽고족 지구에 와서 살면서 몽고족과 같이 조국의 북쪽 변방을 개발하며 토지(土紙)·유피·술 빚기·철기 등 작업소를 만들었다. 한족과 몽고족의 경제분화 교류의 강회에 따라 한족지구에서 유행하는 가령 《삼국연의》·《홍루몽》등이 몽고 문으로 번역되었으며 몽고족 가운데서 널리 전해지고 또 베껴 쓰이기도 했다. 유리가 접할 수 있는 crl의 몽고문 사본과 문서 중 대부분 종이의 원료가 마류였다. 본 지방에서 만들어졌으며 종이가 비교적 두껍고 표면에는 전분으로 만든 풀을 칠해 양면에 모두 글을
쓸 수 있었다.
만족은 일찍부터 중국 동북의 장백산과 흑룡강 일대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여진족의 후예이다. 명대의 통치자들은 이 지방의 건주(建州)·해서(海西) 등 기구를 설치해 여진인들을 통치했다. 만족은 건주여진에서 연원했다. 건주의 통치하에 있는 여진인들은 인삼, 표범의 가죽 등 토산품으로 한족 사람들의 철농구·방직품·가죽·종자 들을 교환하였으며 농사 짓는 방법을 배웠다. 생산의 발전에 따라 점차적으로 계급의 분화가 일어났다. 1583년, 눌하치는 분산되어 있는 여러 부락들을 통합하고 1616년 한위(漢位)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쪽에서는 군정제도를 세우고 몽고 문을 기초로 만족문자를 창제했으며, 한쪽에서는 원래의 8기제도를 조직해 여진족의 노예사회지도에로의 발전을 가속화시켰다. 수공업은 농업에서 독립되어 나오고, 시장과 도시도 출현하였다. 민족은 금·은·철광 채굴을 시작하여 생산 도구를 만들었다.
만족의 수공업 생산은 주로 도자기· 방직·철 주조·피혁·활 등이 있는데, 제지도 그 중의 하나이다. 만족 지구의 제지 작업에 최초에는 한족과 조선족이 제지 장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몽고족 지구와 같이 만족 지구에서 만든 종이는 주로 비교적 두꺼운 백마지였다.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만족 문자로 된 문서와 《시경》·《삼국연의》 등 서적의 滿文 사본은 어떤 것은 본 지방에서 만든 마지에 베껴 썼으며 어떤 것은 내지에서 나는 죽지(竹紙)나 피지에 썼다.
몽고족과 만족 지구에서 만든 두꺼운 마지는 한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계 강도가 아주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으로는 반드시 힘을 크게 써야 찍을 수 있으며, 노화의 저항 능력도 좋아 1-2백년 전의 유물이지만 새로 만든 것 같다. 본 세기 40년대 필자는 동북 몽고족의 거주 지역에서 이런 종이의 수공 생산을 본 적이 있었다. 이런 종이는 보통 폭이 작고 표면이 그리 매끄럽지 않아 사용 전에 광택을 내야 한다. 최대의 장점은 수명이 길고 튼튼하다는 점이다. 몽고족과 만족 인민들은 이런 종이로 우리들에게 많은 과학문화유산을 남겨놓았는데, 그 중에는 의학·수학과 역사·언어 등 방면의 저작이 포함된다. 이 저작들은 중국 각 민족 인민들 사이의 문화교류를 구현하면서 역사적인 증거로 보존되고 있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