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7.1 티베트地區의 製紙技術

먼저 장족의 제지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장족은 원래 강족에게서 분리되어 나온 민족이다. 아주 일찍부터 청장 고원일대에서 거주했다. 그들은 용감하게 험악한 자연환경과 싸우면서 "세계의 지붕"이라는 이 고원지대를 개척하여 우리 위대한 조국의 탄생을 위해 공헌을 했다. 장족이 집중하여 거주하는 지구를 당대에는 "토번"이라 하였다. 6,7세기 사이에 토번에서는 농업·목축업·수공업이 이미 상당히 발전하여 사회적으로 노예와 노예 주라는 계급적 대립이 존재했다. 토번에는 금·은·동·철·석 등 광물이 있어 금·은·동기와 철로 된 갑옷·무기 그리고 기타 많은 토산품을 만들어냈다.
토번왕은 찬보라고 부른다. 7세기 전기, 토번의 찬보는 송찬감보였는데, 수 차례 당조의 조정에 구혼을 했다. 당태종 이세민은 정관 15년(기원 641년)에 종실 이도종으로 하여금 토번으로 문성공주를 호송하게 하여 송찬감보와 결혼시켰다. 이는 토번과 중원지구의 정치, 경제, 문화상의 연계를 더 밀접하게 하여 토번 사람들로 하여금 중원문화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갖게 하고 漢藏 양 민족간의 경제문하교류를 위해서 좋은 조건을 마련했다. 학식 있고 기술 있는 많은 한족사람들이 토번에 초빙되어 가서 문서·기술작업 등을 관리하고 漢藏 두 민족 건축양식의 성루와 궁전도 라사성(오늘의 라싸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구당서·토번전》의 기재에 의하면, 문성공주가 서장으로 들어갈 때 많은 기술인과 장인 또 야채 종자·약물·누에 종자·연자 방아 돌과 생산에 쓰이는 많은 서적, 가령 《공예 60법》등을 대동하고 들어갔다. 이런 기술인과 장인들 가운데 제지 장인·술 빚는 장인·필을 만드는 장인 등이 있다.
중원의 선진 기술의 유입은 토번의 사회경제 발전에 추진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토번의 제지 작업은 천여 년 전에 벌써 시작되었다. 경제의 발전은 문화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송찬감보와 문성공주는 장족어 개혁을 실시하여 장족문자 30개를 창제하고 장족어 문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당조의 역법을 참조하여 장력을 창제하고 십이지로 오행기년을 지배하게 했다. 동시에 불교 신앙도 토번에서 유행하여, 불교 경전을 베끼는데 많은 종이를 소모했다.
함흥원년(670)이후, 토번 노예 주 귀족은 토지·노예·재부를 약탈하기 위하여 당정부와 하황과 롱서를 쟁탈하는 싸움을 벌렸다. 천보 14년(755) 당 내부에서 "안사의 난"이 있을 때, 토번 귀족은 이 기회를 빌어 하황과 롱서를 탈취하고 이후 또 감숙의 일부 지방을 점령했다. 그리하여 돈황 석굴에 소장되어 있는 책 가운데 일부 장족문자로 된 경전이 있는데, 대부분은 불경이다. 여기에 소장되어 있는 장족문자로 된 경문의 서법 풍격을 보면 일부는 장족 문자 개혁이전에 쓴 글자이고, 일부는 개혁 이후에 쓴 것이다. 이 장문 경전의 연대는 7,8세기에서 9세기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장족어의 경전 용지는 모두 한족어 당문보다 그 치수가 크다. 이런 종이들은 우리의 감정에 의하면 어떤 것은 감숙에서 만든 것이고, 어떤 것은 아마 토번에서 만든 것일 수 있다. 종이의 두께와 질, 무늬와 외관으로 보건 데 절대로 중원산은 아니다.
장족어 경전 용지는 보통 비교적 두꺼운 데, 대개는 피부색과 같은 원색 종이이다. 종이 뒷면에는 채 다 풀어지지 않은, 울툭불툭한 동그란 것이 있는데, 원료는 대개 마같은 것이었다. 종이가 두꺼운 원인은, 하나는 종이를 만드는 재료가 다르고, 다른 하나는 장족은 글자를 붓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딴딴한 나무 필이나 죽(참대)필로 잉크를 찍어 쓰므로 종이가 너무 엷으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지금도 장족은 아직 이런 옛날 목필로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목필은 만들기가 간편하고 글 쓰기에도 아주 유창하다. 후에 장족이 조판인쇄기술을 장악한 후에 장족어 서적과 경전은 각본이 나왔다. 초기의 각본은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주 적다. 우리가 제지역사를 연구할 때, 접한 장족어 각본은 많이는 명, 청 이래의 것이었다. 이런 각본은 내지에서 인쇄한 것도 있고 본 지방에서 인쇄한 것도 있다. 종이의 원료와 무늬로 한 눈에 인쇄지를 알아볼 수 있다.
서장 지구에서 마의 원료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장족 사람들은 본 지방의 자원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필자가 1964~5년 북경 중앙민족학원·성도서남민족학원과 서장자치주의 장족연구인원을 통한 조사에서 얻은 자료에 의하면, 서자에서 제지용 원료로 서향과의 서향낭독(Stellera chamaejasme L.) 장족어로는 ajiorijiao 이다. 이것은 다년생의 초본식물인데(그림7-1, 132쪽), 줄기에는 섬유가 28.49％·뿌리에는 섬유를 18.53％ 함유하고 있어 제지원료로 쓰기에 적합하며 전분도 추출하여 만들 수 있다. 이외에 또 산수유나무과의 등대나무(Cornus paucinervis Hance),가 있는데, 낙엽관목이다. 해발 1500~2500미터의 산지음지쪽에 자라는데 껍질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 장족어 발음으로 xiaoxin, 뜻인즉 "종이 나무"라는 것이다. 이밖에 두견과에 속하는 야생 동백꽃이 있다. 또 원료가 있다면 회수한 폐지이다. 그러므로 장족사람들이 종이 원료로 쓰는 것은 대개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낭독근(장족어로 "독초"라고 함)이로 하나는 목본인피섬유(등대나무 등)이며 다른 하나는 폐지이다. 우리가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서장문서와 인쇄 용지를 화학 분석한 결과 역시 이 점이 증명되었다.
장족의 인쇄 기술에 대해 현재 일시적으로 아직 민족 문헌에서 관계되는 문자 기록을 찾아 볼 수가 없어 과거 서장의 토속적인 생산 법에서 다소 알아볼 뿐이다. 그러나 이런 수공업은 수공 생산은 보통 옛날과 차별이 별로 없다. 낭독 근으로 제지를 하는 것을 예로 들더라도 뿌리를 캐내서는 물로 씻어 흙을 제거하고 나무 방망이로 잘게 두들겨 잡질을 없애고 석회수로 솥에 넣고 삶는다. 삶은 다음 물로 깨끗이 씻고 좁고 긴 통(이런 통안에는 기름을 담을 수 있다)안에 넣고, 거기에다 쌀의 뜬 물이나 선인장 즙(Opuntia ficus)을 넣는다. 그리고 펄프를 반죽하는 방망이로 펄프를 젓는다. 바가지로 펄프를 떠보고 펄프가 찐득찐득하면 완성이다. 나무틀로 팽팽하게 죈 면사나 면포를 지형으로 그 위에 펄프를 부어 물을 뺀 후 햇빛에 쪼여 말린 다음 벗기면 종이가 된다.
선인장 즙으로 만드는 법: 선인장을 음지에서 말린 다음 방망이로 잘게 두들긴 다음 작은 불로 천천히 삶는데, 된장의 상태까지 삶으면 된다. 선인장 즙은 한족이 사용하는 황촉규나 백양나무 넝쿨 등 종이 만드는 약 성분에 해당되는데, 이는 쌀 뜬 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등대나무 껍질이나 "종이나무"로 종이를 만들 경우에는 어린 나무나 어린 가지를 잘라 잎을 떼고 뭉치로 묶은 다음 물에 넣어 7-8일간 불군 다음, 다시 손으로 마의 모양처럼 찢어서 물로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다시 방망이로 두들겨 삶는 등 과정을 거친다. 장족의 제지기술은 중원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원료는 청장고원의 야생식물로 본 지방에서 구한 것이다. 이런 야생 제지원료의 발견과 이용은 장족이 중국 제지기술에 대한 큰 공헌이다.
제지설비도 장족은 간단했다. 원료를 찧는 것도 보통 디딜방아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 방망이나 절구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종이를 만드는 장인으로 하여금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했다. 종이를 건질 때, 대발을 사용하지 않고 펄프를 위에서 쏟아 붇는 방법을 취했다. 펄프를 통안에 넣고 강가나 물통 옆에 놓고 지막이 물위에 뜨게 했다. 그리고 펄프를 쏟아내어 방망이로 두들겨 균형적으로 분포되게 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만든 종이는 밝은 데서 보면 대발 무늬가 없고 면포의 무늬를 보인다.
장족의 종이는 질적으로 보면 고급과 하급으로 나뉜다. 상층 영주나 사원의 라마의 용지는 보통 두껍고 단단한 종이로 종이 표면에는 섬유소가 아주 적고, 빛깔은 옅은 노란 색이다. 광택을 내고 나면 쓰기가 좋고 폭도 크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종이는 얇고 섬유소가 많은데, 이는 충분히 분산시키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나 장지(장족의 종이)는 인장력이 좋고, 좀 방지 효과가 있다. 여기에서 밝힐 것은 장지는 벽에다 말리는 게 아니라 지막과 함께 햇빛으로 자연히 말리므로 표면이 그리 평평하고 매끄러운 건 아니다. 사용 전, 반드시 보드라운 돌로 광택을 내야 하는데, 이는 비교적 번거롭고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청조 황패교는 《서장도고》라는 책의 《토산》항 아래에서 장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찰례(1716-1783)가 쓴 《장지시》의 장구를 수록하여 장지에 대해 높이 칭찬했다. 시의 시작부분에서 작가는 사천 종이의 질이 경전보다 못하다고 개탄하면서 "금성 선비는 필을 들면 슬프도다"라고 하면서 붓끝을 돌려 장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칭찬하는 어투로 이르기를
"누가 황교의 방법을 예상하랴, 그 새롭고 독특한 양식을. 절구로 찧은 산뽕나무의 풀이 출렁거리는 물결에게 황금 정액도 그 아름다음을 감추네. 재료인 줄기의 길이는 한 장이고 넓이는 두 자를 넘도다. 단단함은 누에고치로 실을 뽑은 것과 흡사하고, 흰 빛깔은 맑고 밝은 빛을 뿌린 것 같도다.
시를 쓰면 시의 의경과 조화롭고 그림을 그리면 거침없이 되도다. 이를 재단하여 창문을 바르고, 드리우면 휘장으로 훌륭하도다. 고려의 산본 종이와 무엇이 다르며, 서양의 종이도 오보다 못하리라."²⁾찰리가 시에서 칭찬한 장지는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이런 종이의 靭性, 섬유의 교착과 그 굵기의 일치는 확실히 당시 서양 종이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이는 그림 그리기에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종이 휘장·창문을 바르고 하는 일상용에도 아주 좋았다. 필자는 1965년 북경도서관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족어로 기록된 불경을 본적이 있는데, 이것은 찰례가 형용한 그런 종이와 같았다. 이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일부 장족어 각본 용지는 어떤 것은 아주 상등의 것이었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