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6.5 加工紙技術에 관한 明淸時期의 記載

  명청시기 각종 가공지가 출현함에 따라 그 기술을 서술해 놓은 저작도 나타났다. 이 점도 전대보다 발전한 면이다. 이 전에는 가공지의 명칭에 대해서만 기록하였고 그의 가공기술에 대하서는 서술해 놓은 것이 희소하다. 明人屠隆(1542-1605)의 <고반여사>와 馮夢禎(1548-1605)의 <쾌설당만서>는 모두 종이의 가공기술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여기서는 이 兩書에 근거하여 소개하도록 하겠다.
"葵箋의 제조법 : 5, 6월에 戎葵의 葉을 露와 함께 따서 믹서하여 즙을 취한다. 孩兒의 白堅厚한 것의 토막을 이용한다. 葵汁에 雲母粉을 좀 뿌리고 明礬을 좀 섞은 다음 大盆에 담는다. 종이를 당기며 染색하고 괘하여 말린다.혹은 문양을 아하는데 쓰이고 혹은 素地 그대로 使用하기도 한다. 그 색이 녹색인데 보기 좋다. 또한 野人이 葵에 心을 기탁한 微意도 받을 수 있다." 戎葵는 혹은 촉계(Althaea rosea Cav)라고 하는데 金葵科의 宿根草本觀賞식물이다. 촉규의 엽즙은 종이를 嫩綠色으로 염색할 수 있고 우모분을 좀 넣으면 록색지의 표면에 다시 백색이 빛나는 顆粒을 나타내 준다. 거기에 明礬을 가하면 종이를 익(熟)게 하고 염색을 固定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宋箋의 染色法 : 黃柏 1근 두드려 부수고 4升의 물에 一伏(10일) 담그 둔다. 끓여서 2升정도 되면 사용한다. 橡斗子 1升을 위의 방법으로 물에 삶아서 사용한다. 연脂 5錢을 색이 진하면 더욱 아름답기에 湯을 4碗속에 담그 두었다가 홍색을 눌러 짜낸다. 이상 세가지 종류의 濃한 汁이 되면 그것을 大盆에 담는다. 보통 觀音簾의 堅厚한 종이를 가지고 황백즙, 상두자즙, 연지즙의 順序로 각각 한번씩 拖(끌다 당기다?)한다. 다시 색의 深淺에 따라 加減하고 한 장씩 말리우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황백은 황약인데 蕓香科黃柏屬(Phellodendron amurense Rupr.)으로 木本樹皮의 內에 함유하고 있는 小柏감은 알칼리성의 黃色染料인데 자고로 黃紙를 染色하는데 쓰였다. 연脂 혹은 燕脂는 일종의 動物염료인데 홍색을 염색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연脂와 상두즙을 셋트로 염색하면 황색을 겸한 朱紅色이 된다. 橡 즉 력(Quercus serrta Thunb)은 殼斗科落葉喬木으로 그 열매는 椀狀의 殼斗內에 있다. 그래서 이름을 橡斗라고 한다. 褐色의 염료로 제공된다. 상술한 세가지 종류의 염료를 각각 붓으로 백지에 바르면 紅光을 약간 띤 황색으로 된다. 宋의 金栗山藏經紙의 古色이 있다.
  "金銀印花箋의 제조법 : 雲母粉을 槍術, 生薑, 燈草 함께 하루동안 삶는다. 布를 이용하여 柔하게 씻고 또 絹에 싸서 柔하게 씻는다. 주무르면 주무를수록 細하게 되고 아주 細할 때가 가장 좋은 것이다. 거둘 때 綿紙를 여러층 灰강(?)위에 놓는다. 粉汁을 부어서 스며들면서 건조하게 한다. 오색전을 이용하여 각색 紋樣을 조각한 板을 바르게 놓는다. 다음 白급을 이용하여 粉을 調合하여 板에 刷한다. 다시 종이를 板에다 찍으면 된다. 그런데 이 板에 중복하여 榻하면 紋樣이 뜨기 때문에 안된다. 印花한 것이 마치 銀을 용해시켜 놓은 듯 하다. 薑黃을 삶은 즙을 이용하여 백급수와 粉을 調合하여 판에 刷하고 印해도 역시 문양이 은을 용해한 듯 하다. 이 두가지 방법은 다소 雅趣가 있다." 菊科의 槍術(Atractylodes japonica Koidumi)은 根莖이 회색을 띠는 粉末이다. 이것을 운모분과 혼합하면 은회색의 光澤을 나타낸다. 薑黃(Curcuma aromatica Salisb)은 薑科 식물로서 根莖에 황색의 薑黃素(C₂₁H₂₀O₆)를 함유하고 있다. 이것의 化學構造式은 다음과 같다.
(127페이지 화학구조식표 )

강황은 雲母粉과 混雜하면 금색의 광택을 나타낸다. 이런 금은인화전은 금, 은의 광택을 나타내는 印花紙이다.
상기 가공지에서 모두 雲母粉에 대하여 제지하였다. 운모분은 백운모(Muscovite)를 갈아서 된 것이다. 이 鑛石은 주요성분이 花崗石으로 중국의 남방 각성에서 모두난다. 이것은 일종의 斜方柱모양, 혹은 板모양의 透明晶體인데 표면에 금속의 광택을 보이고 주요성분은 硅酸鉀려 H₂KAI₃(SiO₄)₃이다.¹¹⁾ 앞에서 금은인화지를 만들 때, 먼저 종이를 백급으로 문양이 있는 판에 붙인다음 운모분을 함유한 銀灰色 혹은 黃色 염료에 拖染하면, 결과적으로 泥金, 泥銀과 유사한 양식의 문양을 보인다고 하였다. 이는 확실히 하나의 巧妙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의 奧妙한 점은 운모분을 첨가하여 염색되는 은회색 혹은 황색에 금속의 광택을 보태어주기 때문에 니금, 니은으로 그린 것과 유사한 효과를 일으킨다. 이 방법의 우점은 첫ㅉ째, 가공지의 원가를 크게 절감시키고 金銀을 절약한다. 둘째, 印花이기 때문에 동일한 圖案으로 짧은 시간내 無數한 枚數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노동의 효과를 제고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해 준다. 하지만 泥金銀을 하면 반드시 한 장씩 그려야 한다.
"松花箋의 제조법 : 槐花半升을 赤색이 되게끔 炒煎하고 三碗의 물을 넣고 즙을 달인다. 운모분 1량, 明礬 5錢을 보드랍게 갈아서 먼저 盆에 넣고 황즙을 달여서 絹으로 여과한 다음 盆에 넣어 골고루 반죽한다. 종이에 拖染할 때 淡色으로 하는 것이 좋다." 槐花(Sophorajaponica)는 荳科의 落葉灌木이다. 이것의 꼿망울을 건조시키면 황색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媒染染料이다. 때문에 明礬을 加하여 媒染劑로 하여야 草黃色으로 염색된다. 雲母粉을 添加하는 것은 색상에 광택을 보태어 주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송화전은 가공기술적 시각에서 볼 때, 일종의 황색의 금속광택을 띠는 종이이다. 대개 前述한 송화담전이라고 본다. 방이지는 그의 <물리지식>에서 "송화담전, 혹은 송을 모조한 송장경전이다."고 하였는데 진짜 송의 經箋은 금속광택이 없다. 그래서 이 모조품은 송의 箋보다 더 나은 종이라고 보아야 되겠다.
  명, 청의 종이를 논하는 저작들에서는 또 本色紙(生地色紙)의 가공기술에 대하여도 기재하였다. 먼저는 종이에 膠劑와 明礬을 첨가하여 熟紙로 되게 한다. 그러나 교제를 사용하지 않는 자도 있다. 예를 들면 <고반여사>에서 "종이를 염색하여 作畵하기(膠劑를 넣지 않는 방법) : 종이는 교제, 명반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면 生氣가 없고 그렇지 않으면 着色되지 않는다. 염색하는 방법은 조角을 갈아서 청수에 1일 담그 둔다. 砂罐을 이용하여 뜨거운 重湯으로 一柱香에 삶아서 여과시킨다. 깨끗하게 하고 혼합하여 종이에 한번 刷하고 괘어서 말린다. 다시 明礬을 끓인 湯을 加해서 刷한 다음 또 괘하여 乾한다. 이것으로 그림을 그리면 生紙와 흡사하다. 만약 2, 3개월 조용한데 放置해 두면 더욱 좋다. 낡은 表裝의 畵卷綿紙를 뜯어서 作畵하면 한층 더 좋다. 어떤 것은 寶藏하면 좋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일종의 개진죈 교제를 실시하는 방법이다. 하여 膠性이 過大해지지 않게 한다. 사실상, 조莢(Gleditschia horrida Makio)는 荳科의 野生落葉喬木이다. 익은 열매속에 조角조素(gleditschiasaponin, C₅₉H₁₀₀O₂₀)를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물에 분해하면 아라비아膠糖(?)과 조각조소감?을 앋을 수 있는데 백색의 분말상태이다. 다시 明礬과 만나면 다소 膠礬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종이는 일정기간동안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그 효과가 뛰어난다. 이 종이는 생지, 혹은 半熟紙와 같아 그림을 그리면 특히 생가가 있다. 서화가들의 용지경험에 의거하면 膠礬을 실시한 紙에 필을 날리면 확실히 "여기에 생지가 없다(殊無土氣)"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지는 쉽게 走墨走水와 浸濕현상이 발생한다.
  제지의 관점에서, 종이의 생기를 보존하고 또 작화에 적합하게 하기 위해 고대에부터 많은 방법을 채용하였다. 혹은 표면에 漿을 실시하고, 혹은 강력하게 아광하고, 혹은 표면에 분을 첨가하고, 혹은 오래된 古紙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제기된 조협수와 명반으로 처리하고 다시 두, 석달 放置해 두는 방법은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제공해 주었다.
兩書에서는 또 본색지의 가공법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즉 "벡지를 추(두드리다)하여 만드는 법"이 그것이다. 그 법은 다음과 같다. "황규화(花字는 衍文이다)의 根(뿌리)를 취하여 갈아서 즙을 만들고 一碗의 물에 1, 2숟갈의 즙을 넣고 섞어서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종이는 붙지(粘)도 滑하지도 않는다. 根汁의 사용량이 많으면 도리어 붙으면서 좋지 않다. 紙十幅을 用하여 上幅을 刷하여 습하게 되면 또 乾紙 십폭을 加하고 백폭까지 겹쳐 놓아도 무방하다. 종이가 두꺼우면 7, 8枚의 간격으로 얇으면 더욱 많이씩 해도 무방하다. 厚石으로 종이를 눌러 놓고 하루 지난 다음 벗기면 근즙이 종이에 모두 푹 배인다. 습지는 건조시키거나 아니면 石위에 펴 놓고 종이를 치는 추로 천번 죄우 두드리고 벗겨서 말리면 금방 건조한다. 그것을 다시 疊해놓고 하루 누른 다음 또 추로 천번 두드리면 빛이 나는데 랍전과 비슷하게 뛰어난다. 나도 일찍 만들어 보았는데 참으로 좋았다. 그러나 먼길을 온 것처럼 힘들었다."
  황규 즉 황촉규(Hibiscus manihot L)는 금규과의 一年生草本植物이다. 이것의 根部에 膠狀의 粘液을 함유하고 있다. 분석에 의하면, 그 성분은 α－半乳糖철酸, 鼠李糖으로 구성된 多糖철酸? 이다. 때문에 황촉규 根葉이 膠狀粘滑性을 띠게 한다. 이런 絲狀고분자화합물이 종이표면에 吸着된 다음 반복하여 두드리면 섬유간의 結合度, 緊密度를 증가하면서 粘着劑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공된 종이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빛이 나면서 랍전과 비슷한" 효과를 본다. 下筆할 때도 극히 流暢하고 수묵성도 좋다.
  우리는 여기서 명,청의 제지와 가공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기재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검토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은 명,청시기는 총결하는 단계로서 역대 지공들의 생산경험을 수용하고 비교적 높은 기술수준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명,청시기의 제지기술과 종이의 가공기술은 18세기이전까지 세계적으로도 일정한 수준을 보전하였다. 가령, 명,청의 종이와 북경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16, 17세기 유럽의 印刷紙를 실제로 대비한 다면, 중국의 제지원료가 유럽의 그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중국의 종이가 유럽의 종이보다 더욱 白滑, 緊縛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곧 제8장에서 논하겠지만 심지어 18세기 때 유럽인들은 중국제지의 경험과 기술을 부단히 도입하였었다.
중국은 봉건사회이 제도적 제한성으로 제지업에서의 자본주의 맹아도 계속되는 발전을 가져오지 못하였다. 이와 반대로 유럽은 17,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친후 자본주의가 크게 발전하였다. 자산계급의 혁명이 유럽각국에서 밯생하고 자산계급이 정권을 잡게 되자 생산은 더욱 발전되고 이윤을 더 많이 획득하였다. 과학기술도 이와 상응하게 방전되었고 따라서 제지업도 발전을 가져왔다. 18세기이래 유럽의 제지업에서는 기술혁신이 출현하였다. 1750년 네델란드人이 펄프를 만드는 新式 기계를 발명하였다. 1798년 프랑스의 紙工 로벨(N. L. Robert)이 長網製紙機를 발명하였다. 19세기 중기이후 유럽에서 또 化學木材펄프를 발명하여 제지하였다. 이리하여 제지는 수공생산에서 첨자 재기계생산으로 전환되었다. 이때부터 중국의 제지 생산기술은 점차 뒤지게 되었다.
  1840년이후, 서방 자본주의 세력이 중국에 침입하면서 중국은 식민지 반식민지 사회로 변하고 청치적으로 西方列强의 기시를 받고 경제적으로 壓搾, 掠奪을 당하였다. 19세기 중기이후 歐美와 일본의 機械製紙는 중국으로 대량 판매되어 국산수공지의 생산을 크게 배격하였다. 이런 상황은 청말까지 지속되었다. 청정부는 예흐나라씨를 대표하는 반동통치자들은 이런 상황을 대처하지 않았기에 중국은 洋紙의 시장이 되었다. 다만 光緖 18년(1892)에 와서야 상해에서 양무파 이홍장이 기계제지공장인 倫章製紙工廠을 처음 창립하였다. 이 뒤에 다른 지역에서도 서후하여 종이공장을 건립하였다. 하지만 펄프는 自力更生할 수 없고 왕왕 수입에 의거하였기에 사실상 종이의 생산공장이 아니라 가공공장이였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민족자본가들이 일부 종이공장을 세웠고 배격당하면서도 귾임없이 발전을 시도했다. 이런 상황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어서부터 개선을 가져왔다.

1)Encyclopaedia Britannica, Vol 23, p. 309 (1964, London)
2)Cf. E. J. Labarr, Dictionary and Encyclopaedia of paper and paper-making, 2nd ed, p.309 (1952,Amsterdam).
3)沈榜, <宛西雜記>, p. 118, p. 104(1961, 北京出版社).
4)양堂偶編, <重訂通天曉全編> 卷二(1863年木刻本)
5)D. Hunter, 전게서, p.476.
6)利奇溫(Adolf Reichwein), <十八世紀中國與歐洲文化的接觸> p. 38-39 (1962年, 商務印書館).
7)<涇川小령曹氏宗譜>(1872年繼善堂者)를 참조.
8)關彪等編 <支那製紙業>(1934年, 東京). 中文譯本 <中國紙業> 1卷 4期, p. 5-8 (1941年 4月).
9)鄧之誠, <古董쇄記全編> 卷 4, p.134 (1955年, 三聯書店)
10)沈從文, <金花紙>, [文物] 1959年 2期, p. 10.
11)劉友樑, <鑛物藥與丹藥>, p. 138 (1960年, 上海科學出版社).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