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기술사.

6.2 <江西大志>와 <天工開物>에서 본 明代樹皮紙, 竹紙의 製造技術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明, 淸시기의 종이의 제조와 가공기술은 역대의 성과를 집대성하였다. 原料方面에서 역시 樹皮紙와 竹紙가 위주이다. 비록 이 두가지 종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제조기술 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희소하다. 명, 청에 들면서 육속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몇가지 대표적인 著作을 골라 제지기술에 관하여 소개하겠다.
  먼저 樹皮紙의 製造에 대하여 서술하겠다. 明代초기 洪武년간(1368-1398) 江西省廣信府에서 官局을 설립하고 종이를 만들어 內府에 御用으로 제공하였다. 嘉靖에서 萬曆시기에 王宗沐(1523-1591)는 그가 編纂한 <江西大志> 楮書篇에서 江西省廣信府官局에서 楮皮紙를 만드는 기술에 대하여 상세히 서술하였다. 책에서는 "광신부의 종이작업실에 대하여 퍽 전에 것은 고증할 길 없다. 하지만 洪武년간 玉山의 一縣에서 처음 창립되었다. ... 楮(紙)에 사용되는 원료는 枸皮가 있고, 竹絲가 있고, 簾이 있고 百結皮가 있다. 구피는 호광에서 나고, 竹絲는 복건에서 나고, 簾은 휘주, 절강에서 생산된다. 옛부터 모두 安吉, 徽州二府의 상인이 本府(廣信府) 지방에 운송하여 판매하였다.百結皮는 玉山의 특산물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當時, 강서 광신부에서 만든 저피지의 원료는 호광성에서, 초지용 紙簾은 안휘성 휘주부에서 상인들에 의해 本府로 운송되어 종이를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서대지>에는 또 광신부에서 저피지를 만드는 기술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하였다.즉, "漕戶는 人夫을 고용하여 物料(楮皮)를 淸流激水에 浸放하여 몇 晝夜가 지난 다음, 足踏하여 껍질을 제거하고 묶어서 건진다. 甑에 담아 푹 삶는 다음 骨을 가려내고 껍질을 찢어서 絲가 되게끔 한 다음 刀좌로 자른다. 石灰汁을 만들어 달포가 지나면 또 甑에 담아 삶는다. 그것을 보자기에 싸서 急水에 두고 數日 지난다음 踏하여 灰水를 제거한다. 날이 맑을 때 洲에 나란히 펼쳐 둔다. 해볓에 쬐고 비에 젖게 하는데 날짜를 따지지 않고 白度를 기준한다. 木杵로 보드랍게 叩解하며 片狀으로 된 것은 뜯어 낸다. 또 桐實껍질과 장작의 灰를 균일하게 합쳐서 세찬 물속에서 담구어 濾過시킨다. 약 반달간 陰地에 놓고 말린다음 다시 계곡의 물로 洗滌한다. 그리고 甑에 넣고 蒸하고 漂白洗濯한 다음 여러번 日光에 暴쇄한다. 다수 사람들은 손으로 티같은 것을 제거하고 반점들이 없앤다. 炙처럼 칼로 쪼개고 비벼서 粉末이 되게끔 한다. 이것을 보자기에 싸서 또 急流에 濁水를 씻어 낸다. 그 다음 靑石板에 놓고 槽內에 合하여 長流하는 물이 槽로 흐르게 방치한다. 약을 熔化시켜 물처럼 澄淸한다. 그리고 종이 樣式에 大小高闊에 따라 絶對細한 竹絲를 사서 黃絲線으로 簾床을 엮는다. 四邊은 테를 이용하여 단단히 조인다. 大紙는 六人이, 小紙는 二人이 簾을 메고 漕에 넣는다. 水中에서 흔들어 돌리며 물결이 일게 한다. 이래서 簾에 抄紙된 것을 뜨서 물을 짜낸다. 한장한장 다 순차로 벗겨 낸 다음 벽돌로 만든 火에 쬐서(焙) 건조시킨다. 양면이 똑같이 粉飾하여 안에 두루 빛난다. 陰陽을 불에 태워 熏乾한 후 취하면 비로소 종이가 된다."
<강서대지>의 저피지 제조와 관련 이 서술은 당시의 제조법에서 가장 상세한 서술이다. 원료의 내원, 가공처리, 製品紙에 이르기까지 매개 기술공정에 대하여 바침없이 기재하였다. 동시에 필요하는 설비에 대하여도 서술해 놓았다. 상기 기개에 대하여 分解하면 다음과 같은 工藝過程으로 귀납할 수 있다.
紙料를 수일동안 물에 담근다(發酵脫膠)→부분적 靑外殼을 발로 踏하여 제거한다→叩解(묶어서 건진다)→淸水로 삶고 外殼皮를 벗긴 다음 그것을 찢어서 絲를 만든다→刀좌로 자른다→한달가량 石灰液에 담근다→石灰를 포함한채 삶는다→紙料를 布袋에 넣어서 흐르는 물에 수일동안 표백세척한다→踏하여 灰水를 제거한다→땅위에 펴놓고 日쇄水淋한다(自然漂白)→杵臼로 보드럽게 빻는 다음 片狀으로 만들어 쌓아 둔다→草木灰를 加하고 滾水에 담근(濾過시킨다) 후 반달가량 陰乾시킨다→洗滌한다→삶는다→漂白洗滌한다→해빛에 暴쇄한다(재차 자연표백)→눈에 보이는 반점을 손으로 제거한다→주물러서 분말을 만들고 그것을 布袋에 넣어 씻는다→紙料를 槽에 넣어 물로 섞는다→槽에 紙藥水를 添加한다→槽에서 종이를 뜬다→壓搾하여 수분을 뺀다→焙籠에 건조한다→뜯어내면 종이가 된다.
  상기 공예과정에서 우리가 부목할 부분은 세 번에 거쳐 삶는(蒸煮) 대목이다. (처음은 청수에, 두번째는 석회수, 세번째는 초목회수에 삶는 것이다) 두차례의 자연표백과 세차례의 표백세척을 한 다음 紙藥을 加한다. 이렇게 처리된 종이는 필연코 潔白, 勻一하고 細밀한 良紙가 된다. 보통 樹皮紙는 두 번 삶고 한번 표백한다. 이 공예과정은 弘治 때의 <휘주부지>화 송응성의 <천공개물>에서 수피지에 관한 기재보다 훨씬 복잡하다.
<휘주부지> 物産志에서 안휘성 휘주부에서 만든 저피를 원로로 한 元代進貢紙에 대하여 서술할 때 "製紙의 法은 거칠고 검은 楮皮를 벗기면 대체로 10분의 6을 얻는데 그것을 깨끗한 계곡에서 灰(먼지)를 씻어내고 그것을 암暴(말리다?)하고 또 물에 담그고 하여 희게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灰가 많은 큰 솟(大鍋)에 넣고 흐트러지도록 삶아(약) 낸 다음 淺水에 하루 담그 둔다. 다시 烏丁黃眼(잡물질)을 걷어 내고 다시 암(말리다)한다. 그것을 극히 細熟되게 갈아서 布囊에 담는다. 深溪用 활차(록로)를 사용하여 움직이면서 깨끗하게 씻(탕)어서 槽에 넣는다. 그리고 양도등을 취하여 깐 다음 별도의 水桶에 풀어 둔다(浸按). 이것을 滑水라 한다. 활수를 槽에 붓는 동안 白皮와 균일하게 혼합한다. 簾을 이용하여 종이 한장을 뜨고, 수분을 짜내고, 焙籠에 하루 말리고, 한 장씩 펴 낸다. 그 다음 다시 모아서 자르고 궁중에 보낸다. 이처럼 제지의 법은 쉽지 않다." 이 과정을 보면 삶는 과정을 한번밖(<천공개물>의 기재도 이와 비슷하다)에 하지 않는다. 상피지와 기타 인피섬유 종이의 제조법은 거의 이와 大同小異하다.
  竹紙에 과해 말하자면 崇禎 10年(1637)에 출판한 송응성의 <천공개물> 殺靑篇에서 상세하게 기재하였다. "대개 죽지를 만드는 일은 南方에서 많이 하고 특히 민(복건)省에서 盛하다. ... 절기가 芒種節界로 하여 등산하여 벌목한다. 5尺, 7尺의 길이로 截斷하여 바로 그 산에 塘(못, 저수지) 하나를 파내고 물을 注水하여 浸漂한다. 塘의 물이 고(얼어 붙다)할 때를 대비하여 竹통을 높이 이끌어 물이 부단히 폭포수처럼 주입한다. 백일여 동안 담근 다음 공력을 들여 손으로 槌(두드리다)洗한다. 주로 粗殼과 靑皮를 씻어낸다. 이것을 殺靑이라 한다. 그중, 竹穰은 그 형태가 寧麻의 모양과 같다. 上等의 石灰를 물에 용해하여 液을 塗하고 황桶(책이 있는 桶)에 넣고 밑에서 불을 피워 삶는다. 8晝夜를 기준으로 한다."
  "대개 죽을 삶는 솟은 直徑이 4尺의 것을 사용한다. 솟의 흙과 石灰는 단단(强)하게 빚어서 크고 넓고 훤한 가운데 鹽을 삶아서 牢盆 모양과 같이 한다. 그 속에 물 十石정도 담을 수 있다. 위에 황통을 덮는데 그의 둘레가 5尺이고 直徑이 4尺 남짓이 된다. 덮개를 덮고 삶기 시작하여 8일이면 족하다. 불을 하루 끊고, 황을 들어내고 竹麻를 꺼내어 淸水漂塘에 넣어 깨긋하게 씻는다. 塘의 밑바닥 四周에 모두 木板으로 붙여서 완정하게 하는 것으로 泥汚를 방지한다. 조잡하게 만드는 것을 다시 씻을(加洗) 필요가 없다. 깨끗이 씻은 것을 장작의 薪灰(장작불 재)에 통과시킨후 다시 釜(가마)에 낳는다. 그 위에 稻草灰(벼짚 재)를 한촌가량 두께로 펴 덮는다. 桶속의 물이 끓으면 즉시 다른 桶에 담고 다시 灰汁으로 淋한다. 물이 시을 때까지 기다려 다시 끓이고 다시 淋한다. 이렇게 십여일이 지나면 지연히 썩고 부식한다. 그것을 취하여 臼에 넣고 叩解한다. 진흙처럼 되었을 때 槽內에 붓는다."
  "무릇 抄紙하는 槽는 위가 4각의 方斗로서 尺寸의 법은 조는 염의 대소에 따라 염은 종이의 대소에 따라 결정된다. 죽마가 이미 되었다면 조내의 청수에 그 面의 3寸정도 沈浮시키고 지약수즙을 그 속에 넣는다.(형태는 도죽엽과 같고 지방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넣은 다음 물이 마르면 자연 潔白하게 된다. 초지하는 염은 대개 刮磨하여 아주 細하게 된 죽사로 엮는다. 엮은 것을 펼쳐 놓으면 아래로 縱橫의 테가 나타난다. 두손으로 염을 받들고 물속에 넣어 흔들면 죽마가 염내에 들어온다. 厚薄은 사람의 手法에 달렸다. 가볍게 흔들면 얇아지고 중하게 흔들면 구껍게 되는 것이다. 죽료은 염에 붙은 순간 물이 사처에서 조내에 淋한다. 그다음 다시 반복하여 염을 갑자기 뒤집으면 종이가 板위에 떨어진다. 중첩하여 천만장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수가 차게 되면 위에서 板으로 내리누른다. 棍棒을 넣고 줄로 묶은 다음 술을 搾하는 것처럼 水氣를다 깨끗이 다 뺀다. 그리고 가는 銅섭(동집게)으로 한 장씩 걷어 내고 焙籠에 건조시킨다. 焙紙한다는 것은 먼저 위에 벽돌로 夾한 巷을 만들고 밑에는 벽돌사이로 巷밖에 통하게끔 한다. 벽돌이 충분히 뜨거워 지면 습지를 하나하나 거기에 뫃고 焙乾한다. 그것을 걷어서 帙을 만든다. ... ... 혹 화지와 조雜한 종이를 만들고, 죽을 자르고, 마를 삶고, 灰汁을 만들고, 물에 적시고 하는 것은 거의 앞의 방법을 사용한다. 다만 簾에 떼어낸 다음에 焙乾하지 않고 수분을 제거한 다음 해볓에 쬐여 말릴 뿐이다."(圖 6-3을 참조하기 바람.)
<천공개물>에서 죽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기재를 再歸納하면 다음과 같은 공예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다. 즉, 죽을 자르다→청죽을 塘속에 넣고 백일동안 浸泡한다→조殼과 청피를 두드려 씻는다(古稱殺靑)→石灰液을 만든다→8주야동안 삶는다(황통을 封閉하고)→죽마를 漂白洗濯한다→다시 장작 灰水를 만든다→삶는다→다시 초목회수에 적시고 십여일동안 沃한다→고해한다→漂白洗滌한다→槽에 넣고 물과 혼합한다→지약수를 첨가한다→조를 들어 종이를 건진다→부분의 수분을 壓搾한다→焙乾한다→종이를 뜬다.
  상술한 명대저작에 기술된 피지와 죽지에 관련된 제조기술을 서로 비교한다면 기본적인 공예과정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양자는 모두 지료를 삶을 때 석회와 초목회 이 두가지 소다를 사용하였다. 이는 소다의 처리능력을 제고하여 섬유소가 아닌 잡물질을 비교적 깨끗이 제거하였다. 둘째, 生材料를 먼저 塘속에 넣고 자연발효를 시켰다는 점이다. 시간은 길고 짧고 서로 다르지만 효과는 같았다. 즉, 이렇게 하여 일부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성분을 제거하고 섬유로 하여금 潤장하고 미생물들의 생물화학작용에 의해 팩틴을 탈락시키는 과정을 실현한다. 왜냐하면 피료나 죽료중에는 팩틴 함유량이 麻褸에 보다 높기 때문에 자연으로 脫膠하고 나면 삶는 시간과 소다 사용량을 줄일 수있다. 셋째, 지료가 펄프로 된 다음 종이를 뜨기전에 지조에 지약수액(혹은 활수)을 넣는다. 이는 일종의 섬유를 浮遊劑라고 할 수있는데 그 효능은 바로 섬유소가 펄프속에서 균일하게 부유시키며 내려 앉거나 서로 맺히는 현상을 감소한다.이렇게 하여 만든 종이는 勻細하다.
  <강서대지>에서는 수피지의 지료는 또 자연표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제기하였다. 그러나 <천공개물>에서 죽지를 말할 때 이 부분을 취급하지 않았다. 사실 제지할 때 이런 과정은 있어야 한다. 이로보아, <강서대지>에서 소개한 수피지의 제조법은 가장 精細한 상등 수피지의 기술방법으로 그 공사과정은 近世의 土方法으로 수피지를 만드는 기술보다 더욱 복잡하다. 아마도 이런 종이는 內府에 어용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외관상, 품질상 엄격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술경제의 시각에서 본다면, <강서대지>에서 서술한 공예과정은 낭비하는 현상이 있다. 예를 들면, 物料 세 번이나 삶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표백도 한번이면 충분한데 반복 실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강서대지>의 방법으로 제지한다면 비록 결백 균세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손 치더라도 원가가 너무 높고 섬유소의 송실비율도 상대적으로 증가되기 때문에 취할 바 못된다. 하지만 제지기술의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는 가능한 簡便한 手續으로 가능한 적은 물료와 에너지를 이용하고, 가능한 섬유원료를 적게 손실입히면서 비교적 순수하고 분산된 섬유를 만들며, 섬유가 과도한 파괴를 받지 않고 보존되게 하는 거이다. 오직 이 요령을 잘 파악하여야만 기술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있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