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5.3 紙本書畵, 印刷品과 紙幣等紙製品의 大發展

   송원시기, 製紙에 있어서 原料의 擴大, 技術의 革新, 設備의 改善 등으로 인해 前代보다 질 좋은 여러가지 종이를 大量으로 생산하였다. 이는 종이가 일상생활에서 응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하여 前에 있었던 종이의 用途밖에 繪畵, 印刷, 貨幣 등 方面에서 널리 사용되어 종이의 使用價値를 크게 提高하였다. 이와 同時에 종이제품으로 衣服, 帳幕, 이불 등 寢具를 만드는데 이용되어 겸帛, 紡織品의 일부를 代替할 정도였다
.繪畵用紙는 요구가 아주 엄격하다. 때문에 漢晉, 隨唐을 내려오면서 絹을 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唐代부터 紙本繪畵가 나타나기는 하였지만 극히 적은 數目이었다. 대량으로 紙本繪畵를 하기 시작한 것은 宋元때이다.그리고 繪畵에 사용되는 종이는 거의 樹皮材料의 종이였다. 潔白, 平滑하고 受墨, 受彩性이 좋은 巨幅의 紙本畵面의 출현은 美術家, 書藝家들에게 염가적이고 또 질 좋은 新型의 書畵材料를 제공해 주었다. 紙本은 어떤 面에서 겸帛보다 그 예술효과를 더 생동하게 발휘할 수 있었고, 表裝하는데도 훨씬 簡便하였다.
  일부의 書畵用紙는 그 자체가 바로 精妙한 工藝美術品이었다. 彩繪臘箋, 冷金箋, 暗花紙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다 紙上에 우수한 書畵創作을 진행하면 두가지로 예술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紙本에 色을 실시하면 색채가 한층 생동하고, 글자를 쓰면 墨色이 한층 빛난다. 古書에서 精美한 樹皮紙를 자주 "충紙" 혹 "綿紙"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蘇易簡의 <紙譜>에서 "(王)羲之는 永和 9年에 蘭亭을 만들었다. 興이 도도한 김에 書까지 하였는데 그 때 천충紙와 鼠鬚筆을 사용하였다. 주娟勁健한 것이 歷代에 다시 없었다."고 서술하였다. 사실상 천충, 絲絮로는 종이를 만들 수 없다. 蘇易簡이 이토록 찬미한 것은 바로 종이의 섬유가 潔白, 細長, 均一하고 緊密하게 결합된 모습이 천絲같았기 때문이다.
  서화용지나 마찬가로 金石拓本, 碑帖用紙도 종이의 질에 대한 요구가 높다. 宋代 때 史學의 발달로 인해 史料에 대한 수집과 고증에 많은 功力을 들였다. 考古學의 한 분야인 金石學은 송대에 와서 興盛하기 시작했다. 金石學은 주로 古代의 鐘鼎과 石刻文字를 연구과제로 한다. 이를 위하여 종이로 墨拓하는 것을 필요로 하고 다시 그에 대한 註釋과 考證을 진행한다. 歐陽修의 <集古錄>과 趙明誠의 <金石錄>에 수록한 金石文이 아주 풍부한다. 拓片用紙는 보통 紙質이 薄細, 緊密하고 粘着力이 强할 것을 요구한다. 한편 碑帖용지는 紙質이 堅實하고 受墨性이 좋고 표면이 平滑할 것을 요구한다. 더욱이 官府에서는 모두 優良紙를 사용한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宋太宗은 淳化 3年에 사람을 시켜 澄心堂紙와 李庭珪의 墨을 사용하여 歷代의 法帖을 摹榻하여 親王大臣들에게 一本씩 下賜하였다. 즉, 후세에 말하는 <淳化閣帖>이 그것이다. 송의 拓本은 종래로 珍貴한 善本으로 간주되었는데 그 원인의 하나가 바로 優良紙를 사용하여 摹勒하고 拓打하였기 때문이다.
  송대의 인쇄술은 아주 발달되어 官刻, 私刻, 坊刻을 한 宋의 版書는 수 없이 많았다. <宋史> 藝文志에 著錄된 官府의 藏書만 보아도 9819部, 119972卷이나 된다. 그중 刻本이 적지 않다. 송원의 版書는 지금도 많은 實物을 찾아볼 수 있다. 刻本용지는 書畵나 碑帖의 用紙처럼 요구가 엄격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寫本紙보다는 질이 좋은 종이를 필요한다. 보통 印書用紙는 가능하면 表面이 平滑, 堅薄하며 受墨性이 좋고 좀이 썰지 않는 것을 요구한다. 宋刻本을 지역에 따라 나누면 蜀本, 浙本, 민本, 공本 등이 있다. 宋人葉夢得의 <石林燕語>를 살펴보면 이런 말이 있다. 즉, "지금 天下에서 書를 印刷하는데 杭州가 第一이고 다음은 蜀이다. 福建은 가장 아래다." 國子監이 校勘한 書는 대부분이 杭州에서 雕板하고 浙江의 桑皮紙를 사용하여 印刷한다. 민本은 대개 비교적 粗雜한 竹紙로 인쇄한다. 이는 雕法이 精하지 못할 뿐아니라 용지도 좋지 못하다. 하지만 原價가 낮기 때문에 널리 流轉되었다. 蜀本은 皮紙, 麻紙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宋元의 刻本가운데 精品은 그 용지도 반드시 情致하다.
  종이는 송원시기에 紙幣를 發行하는데 쓰이면서 그 용도를 擴張하였다. 전에는 금속으로 화폐를 鑄造하였기에 사용하기 불편하고 消費하는 金屬의 數量도 만만치 않았다. 唐의 開元年間(713-741)에 이르러 사람들은 종이로 銅錢을 模擬해 "楮錢"을 만들어서 殉葬品으로 삼아 무단적인 낭비를 하였다. 10세기에 들어서면서 대량의 銅으로 佛像을 鑄造하였기에 동의 공급이 긴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冥府의 돈으로 사용하던 紙幣를 人間에서 通用하였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일찍 紙幣를 발행한 국가이다. 지폐의 출현은 貨幣史上 일대 혁명이다. 지폐는 唐의 憲宗卽位 때인 元和 2년(807)에 頒行한 "飛錢"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馬端臨의 <文獻通考> 錢弊一을 보면 "憲宗(806-821)은 錢이 적게 되자 다시 銅器의 사용을 禁하였다. 그 때 商人들은 京師(首都)에 이르러 돈을 諸道進奏院, 諸軍使富家에 맡기고 또 輕裝(가벼운 복장)으로 四方을 다니면서 券을 모아 그것을 取하였다. 이것을 '飛錢'이라 한다. 京兆尹裵武는 商人에게 飛錢을 주지 말 것을 請하였다."고 서술하였다.
唐代의 紙本 "飛錢"은 사실상 지금의 환어음과 간은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짦은 기간만 유행되고 말았다. 북송초기에 이르러 또 사천의 民間富戶들사이에 지폐역할을 하는 "交子"라는 것이 통행되기도 하였다. 후에 官府에서 "交子務"라는 부서를 설치하여 지폐를 발행하였다. 마단림의 <문헌통고> 錢弊考를 보면 "初, 촉인들은 鐵錢이 무겁다고 여기어 사사로이 券을 만들어서 무역의 편의를 재공하였다. 그것을 '交子'라 불렀다. 富人 16戶가 이것을 主하였는데 후에 富人들이 재산이 점차 쇠락하면서 負債를 갑을 수 없어 소송당한 件數가 많다. 寇감이 촉의 太守로 있을 때 交子의 행위를 禁하도록 請하였다.薛田이 轉運使가 되고 交子를 廢하면 무역에 불편하다고 하여 官을 請하여 職務를 설치하고 사람드링 사사로이 만드는 것을 금하였다. 그의 청으로 詔書를 내려 交子務를 익주에 설치하였다."라는 기재가 있다. 주로 交子의 발행과정을 말하고 있다.
송태조 개보 3년(970)에는 京師(지금의 開封)에 "便錢務"를 설치하여 상인으로 하여금 돈을 務에 납부하면 左藏庫에서 紙券을 주었다. 이때부터 이런 기구들의 업무가 흥성하기 시작했고 지폐는 宋朝의 貨幣로 되었다. 宋眞宗咸平元年(998)때 지폐의 發行額은 170萬緡(一緡은 千文임)이나 되었다. 봉건통지자들은 재정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紙幣를 남발하는 것으로 거액의 지출을 부담하려 했다. 남송 리종 소정 6년(1233) 楮幣의 발행액이 3억2천여만緡에 달했다. 지폐의 값이 떨어지니까 民生의 삶은 훨씬 어려워 졌고 "棄擲燔燒하는 것이 다시는 아까와하지 않았다."는 현상을 초래했다. 하여 인간에서 통행되던 지폐도 冥府의 楮錢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였다. 金朝 때 "交초"라는 지폐를 발행했었다. 금해릉왕 정원 2년(1154)에도 "萬貫唯易一餠(만관의 돈으로 餠 하나 교환할 수 있다.)"을 발행하였다. 元朝 때에도 선후하여 지폐를 네가지로 발행하였다. 太宗 8년(1236)의 交초, 中統 원년(1260)의 中統元寶초, 至元 4년(1287)의 至元寶초, 지정 10년(1350)의 至正交초 등이 그것이다. 매년 印刷發行한 지폐는 약 3700萬張이상이다.
원조시기 중국을 遊歷한 이태리의 여행가 마르코폴로(Marco polo, 1254-1325)는 그의 <行紀>에서 중국에서 통해되는 지폐를 유럽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책의 사행앙(A. J. H. Charignon)本卷二 제9장, 그리고 刺木學(Ramusio)本卷二 제18장중에서 원조의 지폐는 桑皮紙로 만들었고 그 위에 宮印이나 官員의 署名이 있었다고 描述하였다. 그리고 桑皮紙의 製造法을 소개하고 그 지폐를 이용하여 어떤 상품도 교환할 수 있어 金銀의 功用과 같다고 하였다. 또한 사용을 거부하거나 지폐를 위조한 자는 일률로 死刑에 처한다고 서술하였다.¹¹⁾元朝의 寶초는 1294년 폐르샤에 전파되었다. 그때부터 폐르샤도 지폐를 발행하기 시작하였고 그 형제도 중국 원대의 寶초 양식를 模造하였다. 심지어 중국 글자 "초"도 지폐표면에 찍어 놓았다. 후에 이 글자는 폐르샤인들에 의해 cau(초字의 音譯)로 개변되었다.¹²⁾ 目前, 세계적으로 통행되는 지폐는 모두가 중국에서 發端된 것이다.
  이 시기의 紙製品은 이미 일상생활의 각 분야에 미쳤다. 예를 들면, 종이, 종이 옷, 종이이불, 종이베개, 지어는 紙牌까지도 민간의 일상용품으로 되었다. 宋人洪邁의 <盤洲集> 卷 2를 보면 "一點斜光明紙張"이 있고 王禹소?의 <小畜集> 卷 1에 "風搖紙張燈光碎"란 詩句도 있다. 또한 陸游(1125-1210)도 <謝朱元晦寄紙被>란 詩에서 "종이이불(紙被)을 몸에 덮으니 雪天같고 흰 색은 狐腋와, 부드러운 것은 綿과 같구나"고 종이이불에 대한 찬사를 하였다. 僧人德洪도 시 <謝玉池禪師贈紙被>([石門文字禪] 卷 13)에서 이렇게 찬미하였다. "침대에 개어 놓으니 눈처럼 밝고 손으로 만지니 솜처럼 부드럽다. 이불쓰고 난로 옆에 놓으니 꿈속에도 따듯하여 白첩紫茸담보다 훨씬 낫구나."
다음 宋元人들의 著作가운데서 紙冠, 紙衣에 대한 기재를 살펴보겠다.¹³⁾ 宋人王禹소의 <小畜集>卷 8 道服詩에 "楮冠布褐조紗巾"이란 구절이 있다. 陸游의 <行年詩>에도 "楮弁新裁就, 소然學道裝"이라 써 놓았다. 이는 唐以來에 유행되던 紙冠을 말하는 것이다. <小畜集>에서는 또 王審知가 민(福建省)에 据해 있을 때 일을 적었다."殘民들은 스스로 奉하고 사람들은 紙衣를 입었다." 劉克庄의 <後村全集> 卷117 詩畵續集에서 徐思遠의 詩를 제기하면서 "紙衣竹幾一浦團, 閉戶燃기自屈盤. 誦徹離騷二十五, 不知月落夜深寒." 이로 보아도 紙衣가 일정한 取暖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宋人魏了翁이 選集한 <鶴山集>에서 李氏성을 가진 "四川總財賦"를 제기하면서 "粥溢楮衣를 준비하여 親友가 그것을 먹고 十萬名을 살렸다." 蘇易簡의 <紙譜>에서도 "山居하는 者는 종이로 옷을 만들고 ... ... 그러나 복장은 아주 따듯하였다." 고 기재하였다. 사실 종이로 옷을 만든어 입는 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하지만 近代에 와서도 종이로 옷을 하는 者가 있었다. 필자는 解放前에 鑛山의 공인들이 크라프트지로 紙衣처럼 縫製하여 신체를 가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蘇易簡은 종이 베개(紙枕)에 대하여 이렇게 기재하였다. "攝生者는 베개가 높은 것을 꺼려 종이 二百幅를 베기 좋아하였다. 매 三日마다 한幅을 버리고 漸次 그것을 취하여 없어지게 되니까 아예 베개를 베지 않고 잠을 잤다. 이렇게 자면 腦血이 감소되지 않아 神光이 훨씬 盛하다." 지금 세계각국에서 娛樂用으로 사용하고 있는 紙牌도 역시 중국에서 최초로 발명한 것이다. 竹片으로 만든 주사위(투子)에서 紙牌(옛날에는 "葉子格"이라 하였음.)로 변하여 일찍 唐朝 때 벌써 사용되었다. 明人方以智는 <通雅>의 戱具에서 "葉子格를 鶴格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지금의 紙牌이다. <歸田錄>에서 '葉子格은 唐中世에 起源하여 楊大年이 그것을 좋아하여 鶴格으로 別演되었다'.고 말하였다." 고 기재하였다. 이런 紙牌는 宋代에 와서 盛行하였다. <宋史> 同昌公主傳에서 "韋氏諸宗은 모두 葉子戱를 즐기었다."
이밖에 이 시기에 紙影戱(?)도 흥기하기 시작했다. 元朝人吳自牧은 <夢梁錄>에서 "(紙)影戱를 노는 자가 있었는데 변京初에 素紙(白紙)로 雕簇하였다."
종이의 용도는 일상생활용품 말고도 농업생산에도 사용되었다. 13세기초에 책으로 나온 <務本新書>에서 "천連은 厚紙가 最上이다. 薄紙는 물의 칩습을 당하지 못한다.만약 小灰紙를 사용하면 더욱 妙하다."고 기재하였다. 그런데 元代의 王禎은 <農書>에서 "천連은 바로 蠶種紙이다"고 말했다. 雌蛾가 蠶卵을 생산할 때 두꺼운 桑皮紙에 받아서 蠶卵들이 종이에 붙도록 한다. 그래사 알알이 종이위에 균일하게 붙어 있는 것을 천連이라 한다. 종이를 감아서 잘 보존하며 내년의 浴蠶을 기다린다. 고대에는 蠶卵을 받을 때 천을 많이 사용하였다. 후에 실천적인 경험에 의해 종이가 천보다 그 효과가 낫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宋代에 火藥術이 발전에 따라 많은 火器들이 종이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었다. 예를 들면, 송대의 "霹靂포"는 紙管에 화약과 石灰를 담았다. 종이가 파열되면서 석회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은 馬의 눈을 迷惑시킨다.( 宋의 楊萬里 <誠齋集> 海추賦 참조.) 이런 早期의 紙포는 훗날의 花포의 원시적 형태이다. "로케트(火箭)", "火槍" 등도 모두 紙管에 火藥을 담은 管形火器이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