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3.3 表面의 塗布와 染紙技術의 進步

  위진남북조기시에 종이를 가공하는 기술이 상당히 발전하였다. 그중 중요한 가공기술의 하나가 바로 표면의 塗布기술이다. 소위 表面塗布라는 것은 백색의 鑛物가루를 膠粘劑나 澱粉풀로 종이표면에 바르고 나서 갈아서 반들반들하게(아光) 하는 것이다. 이런 처리를 거친 종이는 白度, 平滑度를 높여주고 透光度를 감소하고 표면이 긴밀하며 吸墨性이 좋다. 이런 기술은 유럽에서 먼저 사용하였다는 것을 1764년 카밍스(George Cummings)가 英國에서 제출하였다. 즉, 鉛白, 石膏, 石灰를 물에 섞어서 종이표면에 바르는 것이다. 그러나 製紙史를연구하는 학자들은 모두 "이 방법은 중국사람들이 먼저 사용하였다"고 믿고 있다.⁵⁾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과연 언제부터 이 塗布기술이 있었을가? 이 문제는 오랫동안 답안을 얻지 못하다가 본 세기초에 들어서 위나스가 중국 신강에서 출토한 남북조시기 고지에 대한 화학분석에 의하여 결론을 보았다. 즉, 중국은 5-7세기경에 종이에 書寫하기 쉽게 하기 위해 表面에 石膏 한층을 발랐던 것이다.⁶⁾ 1973년 우리는 신강에서 출토한 前凉建興 36년 종이(圖 3-11)와 東晋의 寫本 [三國志] 孫權傳用紙를 검사하였다. 결과 이 두가지 종이는 모두 表面塗布紙였다.⁷⁾ 이 두 종이의 연대는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일찍한 表面塗布한 종이의 標本이다. 이렇게 볼 때 中國塗布기술 사용연대의 下限線을 東晋(기원 4세기)때 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1977년 十六國前秦建元 20년(384년)의 文書종이에 대하여 검사하면서 正面에는 白粉으로 塗布 하였지만 反面에는 아무런 處理도 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런 종이는 남북조시기의 유물속에서도 발견되었다. 상술한 바에 의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즉, 중국의 塗布기술은 魏晉시기에 起源하였으므로 유럽보다 천 4백여년 앞섰고 그 이후에도 역대에 걸쳐 발전을 가져왔고 외국에서도 이 기술을 채용하였다.
表面塗布에 常用하는 白色鑛物粉의 원료는 白堊C_aCO₃, 石膏C_aSO₄·2H₂O, 滑石粉H₂Mg₂(SiO₃), 石灰C_aO, 瓷土Al₂O₃·2SiO₂·2H₂O 등이다. 塗布하는 방법은 먼저 백분은 보드랍게 갈아서 물속에서 浮遊液이 되게끔 만든다. 다시 澱粉, 물과 같이 끓여서 白粉과 浮遊液이 섞이도록 한다. 그 다음 排筆(솔과 비숫한 것)로 종이표면에 실시한다. 이렇게 하면 종이표면에 솔의 흔적이 있으므로 건조시킨 다음 아光한다. 이런 종이를 顯微鏡아래 관찰하면 섬유가 鑛粉結晶粒子에 덥혀 있는 현상을 똑똑히 발견할 수 있다.
  종이를 가공하는 技術 다음 한가지 工藝는 染色이다. 종이는 염색을 거치면 와관상 美觀을 增加하지만 또한 종이의 기능을 개선하는 實用的 효과도 있다. 종이를 염색하는 기술은 漢代에부터 시작되었다. 2세기 劉熙의 [釋名]중 "潢"자를 말하고 있는데 바로 染色이라는 뜻이다. 위진남북조이후 이런 染潢하는 기술을 계승하고 流轉하였다.⁸⁾ 晉代의 染潢기술은 두가지 方式이 있다. 하나는 먼저 쓰고 후에 染色하는 "先寫後潢"이고 다음 하나는 先潢而後寫하는 것이다. 西晉의 陸云(262-303)의 [陸士龍集] 卷 8 <與兄平原(陸機)書>에서 "前에 형의 文集이 12권 되었는데 지금은 마침내 11권 되었다. 이것을 染潢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書가 拙하고 종이도 나빠서 조심스럽게 하지 않은 것이 유감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육운이 형 육기의 문집을 染潢하려 하는 것이다. 이는 先寫後潢의 사례이다. [晉書] 劉卞傳에는 卞이 洛陽에 들어가 經 시험을 보는데 관리가 "黃紙에 하나의 麓車(자은 차)를 書하라고 하자 卞이 말하기를: 劉卞은 남을 위하여 黃紙를 書하는 者가 아니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바로 先潢後寫의 사례이다. 晉人荀욱(289년 卒)는 <上穆天子書叔>중에 "二尺의 黃紙로 글월 올립니다"라고 썻다. 여기서도 先潢後寫를 말한다. 출토된 古紙들로 볼 때 先潢後寫한 것이 비교적 많다. 돈황석실의 晉人寫經紙도 거의 같은 형식이다.
  黃紙는 士人들이 사용하였을 뿐아니라 官府에서 문서를 쓰는데도 사용도되었다. 앞서 말한 桓玄이 즉위한 다음 신하들에게 黃紙로 竹簡을 대신하여 上書하도록 詔令하였다. [太平御覽] 卷 605에서 崔鴻의 <前燕록>을 인용하여 "慕容儁 3年(즉 前燕元璽三年, 기원 354년)廣義將軍岷山公은 黃紙로 上表하였다."고 적었다. 이는 黃紙를 官府用紙로 하고 있음을 말한다. 또한 민간의 宗敎용지도 거의 黃紙를 사용하고 있었다.
  染潢하는데 사용되는 染料에 대해서도 古書에서 명백히 적어 놓았다. 東漢의 煉丹家魏伯陽은 <周易參同契>에서 "만약 蘗으로 染色하여 黃으로 되게 한다면 藍이 綠의 組같기도 하다"라는 말을 하였다. 여기서 蘗은 바로 黃蘗을 가리킨다. 東晋의 煉丹家葛洪(284-363)도 그의 <抱朴子>에서 黃蘗으로 종이를 染色하는 것을 지적했다. 黃蘗 혹은 黃柏은 일종의 蕓香科落葉喬木으로 乾皮의 색이 黃色을 띤다. 맛은 쓰고 냄새는 향기롭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關黃柏(Phellodendron amuremse Ruprecht)와 川黃柏(Ph. sachalinense Sargent)이다. 화학적인 분석결과 黃柏의 皮에는 알칼로이드(alkaloid)을 함유하고 있다. 주로 小柏감 C₂₀H₁₉O₅N, 그리고 少量의 棕櫚감 C₂₁H₂₃O₅N, 黃柏동 C₂₇H₃₃O₇, 黃柏內지 C₁₅H₁₆O₆등이다.
小柏감(C₂₀H₁₉O₅N)는 黃柏의 주요한 有效化學成分이다. 그는 상호간 다른 構造(異姓體)로 변하는 알데히드(aldehyde)가 있다.
( p. 66의 분자식을 참조 )
  小柏감은 맛이 쓰고 황색을 띤다.棕櫚감도 역시 맛이 쓰고 화색을 띠며 물에 溶解할 수 있다. 이런 알칼로이드(植物鹽氣)는 染料이면서 또 殺蟲, 주蟲을 防止하는 藥劑이다. 趙希鵠도 <洞天靑綠集>에서 "黃蘗으로 染色하고 그것을 취하여 蟲을 벽한다."고 지적했다.
위진남북조의 書藝家들은 黃紙에 글자를 쓰기를 즐겼다. 米불은 <書史>에서 "王羲之의 <來戱帖>은 黃麻紙이다. ... 後人이 雌黃으로 다시 塗色하였다." 또 말하기를 " 李孝廣은 右軍(왕희지)의 黃麻紙十餘帖을 받아 하나의 卷으로 묶었다. 字는 老鍊하고 逸하니 暮年의 書이다" "王獻之의 <十二月帖>도 黃麻紙이다" 고 하였다. 二王의 이런 法帖은 그 著錄에서만 봤지 실물은 보지 못하였다. 또 미불은 어떻게 鑑定하였는지에 대하여는 알 길이 없지만 黃紙라는데는 黃柏으로 염색한 것이 틀림없다.
황지를 선택하여 著書하는 풍토는 남북조때 까지도 유행되었다. [太平御覽] 卷 253에 <談藪>를 인용하여 "司馬消難은 朝廷의 士人 모두가 學術을 重視하고 經史를 累積하는 것을 보았다. 消難은 그것을 간절히 慕하여 黃紙를 卷하고 主軸을 加하며 典籍을 詐(속이다)하여 同僚, 友人들의 칭찬을 받으려 했다. 尙書令으로 있는 濟陽의 江總(519-584)은 그르 놀리면서 '黃紙의 五經, 赤軸의 三史로군'하고 말했다." 이 한단락의 이야기는 배우지 않고 아무런 재능도 없는 사마소난이 博學博識한 것처럼 흉내내는 것을 비웃는 것이다. 가짜로 黃紙를 赤色의 軸으로 卷하여 한무더기의 經典으로 가장하였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6세기 때 三史五經 등 典籍을 黃紙에다 書寫했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당시 民間에서 宗敎用紙로 황지를 많이 사용하였다. 특히 佛經, 道經의 寫本用紙는 거의가 染潢처리를 한 종이였다. 지금 각 博物館, 圖書館에는 위진만북조시기의 寫經紙를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染潢紙가 많다. 이런 風習은 후기 隨, 唐에서 특히 盛行되었다.
  古人들은 과연 무엇때문에 黃紙를 이렇게 총애하였을가? 아래 몇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1)黃柏속의 小柏감이 殺蟲, 防주하고 종이의 壽命을 연장하며 동시에 淸香의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다. (2) 古代五行說에 의하면 金木水火土五行은 五色, 五方, 五音, 五味 등등과 대응된다. 五行중의 土는 五方의 中央, 五色중의 黃과 대응되며 黃은 五色가운데서 正色이다. 고로 古代에 神聖, 莊重한 物品은 반드시 黃色으로 修飾한다. 그리고 중요한 典籍, 文書도 모두 황색을 취한다. (3)황색은 눈에 자극이 없고 長時間동안 閱讀하여도 눈을 傷하지 아니하며 또 만약 誤字가 있더라도 雌黃(A_s2S₃)으로 塗色한 다음 다시 校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敦煌石室에 확실한 實物證據가 있다.
이 시기 黃紙말고도 各種 색상의 色紙를 생산하였다. [初學記] 卷 21 그리고 [太平御覽] 卷 605에 應德詹의 <桓玄僞事>를 인용하여 "玄은 平准에게 令하여 靑, 赤, 漂, 綠, 桃花紙를 만들게 하였다. 또한 精巧하면서도 속히 만들게 하였다."고 적어 놓았다. 또 <업中記>에서는 "詔書는 五色紙로 하여 鳳雛(세상에 나타난 英雄)의 口中에 著하다"고 적어 놓았다. 여기서 提起된 色紙는 靑, 赤등 原色밖에 漂, 綠, 桃花 등 間色紙도 있었다.
종이를 염색하는 기술에 대하여도 전문 기재하여 둔 고서가 있다. 後魏의 賈思협은 [齊民要術]에서 전문 한篇의 분량으로 染潢法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그중 "潢紙라는 것은 白地를 없게 하면 된다. 深하게 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이 闇하여 진다. ... ... (黃)蘗을 익혀서 지꺼기를 걸러내어 찧어서(도) 삶는다(煮). 천주머니에 담아서 즙을 낸다. 반복하여 찧어서 삶는다. '三도三煮'하여 순수한 汁을 添加하면 四倍의 蘗이 절약되고 색상도 반짝반짝(明淨)한다. 寫書한 다음 여름을 넘기고 染潢해야 한다. 아니면 縫한 실이 터지어 갈라진다. 새로 쓰는 자는 반드시 다리미로 꿰맨 자리를 다려서 染潢해야 한다. 아니면 다 떨어진다."라고 설명하여 놓았다.
  1965년 필자는 [齊民要術]에서 기재한 대로 전통 제지작업실에서 黃柏을 취하여 삶아서 麻紙에 시험적으로 染色하여 보았다. 효과가 참 훌륭하였다. 色度의 深淺은 染液의 濃度, 그리고 染料의 含量에 의해 결정되었다. 染潢기술은 중국에서 처음 발명창조하였다. 지금까지 아려진 가장 일찍한 염황연대는 晉代이다. 漢紙의 殘片도 淺黃色을 띠지만 아직 染潢하였다고는 긍정할 수 없다.

1)揚겸谷, <겸谷說紙> (一), 13쪽.
2)袁翰靑, [中國文化史論文集], p 112(1956年, 三聯書店).
3)D. Hunter, papermaking, The history and technique of an ancient craft, 2nd ed, p.194 (1957, London)
4)中村長一, <紙のサイス">, p. 7 (1961年, 東京, 北尾書局貿易株式會社)
5)D. Hunter, papermaking, The history and technique of an ancient craft, 2nd ed, p.496 (1957, London)
6)이 부분은 다음 글을 참조하기 바람. A.F.R.Hoernle, Who was the inventer of rag paper?, J. Roy Asiat, Soc, ArtX XⅡ, p. 681 (1903).
7) 潘吉星, <新疆出土古紙硏究>, 文物, 1973年 10期.
8)余嘉錫, "書冊制度補考", [余嘉錫論文雜著] 下冊, p. 539-559(1963年, 中華書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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