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3.1 紙의 社會普及과 製紙原料의 擴大

  앞장에서 지적한 것처럼 漢紙와 위진남북조시기의 古紙를 확대경과 현미경아래 검사하고 技術對比를 하면 위진남북조시기의 지제기술이 선명히 발전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漢紙는 白度가 낮고 구조가 긴밀하지 못하고 표면에 섬유속이 많고 섬유의 추狀化의 度가 낮으며 簾의 紋樣이 선명하지 않고 紙質이 거칠고 두껍다. 위진남북조의 종이는 白度가 높고 표면이 메끄럽고 구조가 긴밀하며 섬유속이 적고 선명한 簾紋樣이 있으며 紙質이 비교적 엷고 세련되었다. 일부 晉紙의 섬유는 추狀化의 度가 70%나 되는데 거의 기계로 만든 종이와 비슷하였다.
上記 종이의 質과 量을 평가하는 技術指標는 古人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古書에서 이 時期의 종이를 평가하는 描述과 讚辭중에서 그의 形象을 일부 보아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魏晉시기의 사람들은 그래도 帛簡을 서사재료로 사용하는데 습관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실제오 종이를 바꾸어 사용하니까 그것의 우월성을 체험하였다. 하여 일부 文人들이 종이를 소재로 적지않은 辭賦를 지어 놓았다. 예를 들면, 晉代傳咸은 <紙賦>([文藝類聚] 卷 58)에서 "夫其爲物, 厥美可珍. 廉方有則, 體潔性眞. 含章蘊藻, 實好斯文. 取彼之弊, 以爲己新. 攬之則舒, 捨之則捲. 可屈可伸, 能幽能顯."이라 하였고 南朝梁人肖繹은 <영紙>라는 시를 써서 "皎白猶霜雪, 方正若布棋. 宣情且記事, 寧同魚網時."라고 하였다.   만약, 漢代에 아직도 겸帛과 簡牘이 竝
用하고 있으면서 종이는 新型의 서사재료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완전히 겸백과 간독을 대체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晉朝에 와서는 이런 사정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晉代에 와서 희고 반듯한 方正紙를 다량으로 생산하였으므로 사람들은 이미 비싼 겸백과 묵중한 簡牘을 서사용 재료로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점차 종이를 쓰는데 習慣되었다. 후기에 와서 종이는 제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였고 이로써 簡牘을 완전히 대체하였다.
  東晋말년, 일부 통치자들은 종이응 공식적인 서사도구로 사용하도록 구정하고 조정으로 上奏하는 文書를 一律로 종이를 사용하도록 명하였다. 예를 들면, 東晋의 豪族桓玄(369-404)은 조정의 大權을 장악한 후 그가 사망하던 404년에 晉의 安帝를 폐하고 스스로 황제로 칭하고 國號를 楚라고 하였다. 잇따라 簡牘사용을 금지하고 黃紙로 그것을 대체하였다. "옛날에 종이가 없었으므로 簡을 사용한 것이지 그것을 恭敬한 것은 아니다. 지금 簡을 사용하는자는 모두 황지로 대체하여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땅속의 出土物들이 보여주는바, 西晉때 아직도 簡과 종이를 병용하였다. 東晋으로 내려오면서 簡牘文書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거의 종이를 사용하였다.
종이의 보급과 사용으로 書籍이나 문헌자료가 급속히 增加하였고 과학문화의 傳播도 加速化하였다. 역으로 말하여 科學文化와 圖書事業의 발전은 더욱 많은 종이를 필요하였으며 아울러 제지기술의 발전도 추진하였다. 아직도 木板印刷術이 발명되기 전에 고대의 書籍, 文獻들은 거의가 寫本의 卷物들이다. 晉初 때 官府의 장서만 하더라도 萬卷이상이었다. [隨書] 經籍志序에 보면, 魏의 密書監荀력이 편찬한 官府의 藏書目錄 <新簿>에 수록된 도서가 29945卷이었다고 한다. 宋의 元嘉 8년(431년)에 密書監謝靈運이 四部의 목록을 작성하였는데 수록된 도서가 64582卷이나 되었다. 梁의 元帝는 江陵에 7만여卷의 책이 있었다고도 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個人藏書하는 사람들 많아졌다. 晉朝郭泰는 5천여권의 藏書가 있었고 장화(232-300)는 薦居할 때 책이 13車나 되었다고 하는 것이 그 사례들이다. 이밖에 宋, 齊이래의 貴族들은 藏書하는 <名薄>(목록을 말함)을 갖고 있었다 한다. 經書志에 또 "四海之內, 집집마다 文史가 있"는 말이 있는데 이런 "文史"들은 모두 종이로 쓰여진 것이다.
저술이 많아짐에 따라 抄書하는 것이 流行되기도 하였다. 이는 書法藝術의 발전뿐만 아니라 漢字字體(글자의 형태)의 변천도 일으켰다. 원래의 簡牘은 너비가 1㎝밖에 되지 않는다.여기에 글을 쓰려면 붓의 筆鋒이 서사재료의 空間적, 질적인 制限으로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 이것을 潔白하고 平滑하며 柔軟하고 受墨性이 좋은 큰 종이로 바꾸어 쓰니까 사정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魏의 韋誕(179-253)이 말한 것처럼 "工人이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그 道具가 便利해야 한다." 즉, 良紙, 佳墨, 精筆등 편리한 도구로 글을 쓰는데는 참으로 "經丈의 勢, 方寸에 千言을 逞하는 것이였다."
中國晉代에 王羲之(321-379), 王獻之(344-388)와 같은 위대한 書藝家가 출현할 수 이었던 것은 다분히 종이의 보편적인 응용과 무관하지 않다. 종이위에서 마음대로 붓을 휘둘러 一筆揮之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으로 인해 중국의 書法藝術은 晉代이후에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였다. 잇따라 字體의 변천을 보였는데 晉이후, 원래의 漢隸는 楷隸로 변했고 最後楷書體를 형성하였다. 이로 인해 草書도 발전을 가져왔다. 이와 같은 도리로 그림의 상황을, 즉, 平滑한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예술효과를 가져올 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1964년 新疆吐魯番에서 地主生活圖(길이 106.5㎝, 높이 47㎝인데 6張의 종이를 이어서 제작됨)를 그린 종이그림(紙繪)을 발굴하였다.(圖 3-1) 이것은 아마도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일찍한 紙本繪畵일 것이다.
위진남북조시기는 통치계급들이 提唱하에 佛敎, 道敎가 興起하였다. 종이는 經史子集을 베끼거나 일상적인 편지, 公私文書을 쓰는데 이용되었을 뿐만아니라 宗敎의 經典을 抄寫하는데도 많이 사용되었다. 이 또한 종이의 消耗量을 크게 증가하는 이유의 하나였다. 古書들에는 종이에 抄書하였다는 기록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梁肖子顯은 <齊書>에서 "隱士沈麟士는 회재를 당했는데 수천권의 책이 불에 탔다. 麟士는 팔순이 되었지만 耳目이 밝고 아직도 머리가 총명하여 손으로 寫書하여 2, 3千卷을 復成하여 數十협이 되었다."라는 사실을 적었다. [後魏書]에 穆子容의 "천하의 書를 求하매 卽寫錄을 얻었는데 모두 만여권에 달했다."는 말을 기재하였다. [梁書]에 보면 "家貧하여 책이 없어서 남이 빌려주었는데 그 때마다 꼭 抄寫하여 日課로 하였다. 매일 15枚씩, 이 數를 抄寫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袁峻의 이야기를 실어 놓았다.
본세기이래, 新疆과 甘肅의 敦煌石室 등에서 위진남북조시기의 문서와 사본이 대량으로 출토되었는데 모두가 한자한자 종이에 抄寫한 것이다. 돈황석실에서 나온 것들은 대부분이 佛經이었는데 이는 대개 불경을 抄寫하는 것을 織業으로 삼았던 "經生"들의 所爲이다.(圖 3-2)
보통 抄書를 준비하여 官府에 종이를 많이 쌓아둔다. [初學記] 卷 21에 晉때의 사람 虞預의 <請秘府紙表>를 인용하여 말하기를 "秘府中에 布紙三萬餘枚가 있는데 任意로 주지 않았다. 나는 4백매를 청하여 著作史에 주어 起居注를 書寫하게 하였다." 또 [太平御覽] 卷 605에 <語林>의 말을 빌어 "王右軍(王羲之)이 會稽의 謝公을 위하여 전紙를 乞하였는데 창고에 9萬枚밖에 없어 그것을 모두 주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헌자료들가운데서 당시의 종이 생산량을 가히 짐작할 수있다.
제지기술의 진보와 보급으로 또 풍부한 제지자원이 있는 중국은 이 시기에 벌써 南北各地에(少數民族까지 포함해서) 모두 官方 혹은 私營 형식의 製紙作業室이 건립되어 當地에서 재료를 취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北方은 洛陽, 長安 및 山西, 河北, 山東등 지역을 중심하여 주로 麻紙, 楮皮紙, 桑皮紙를 생산하였다. 陳代의 徐陵(507-583)은 그의 [玉臺新詠] 序에서 "五色花箋河北膠東之紙"라고 했다. 산동은 일찍 漢代 때부터 名紙를 생산하였다. 東萊人左伯은 曹魏시기 아직 살아 있을 때 벌써 "좌백紙"로서 이름이 자자했다. 또한 長安, 洛陽은 양한의 제지기술을 토대로 계속 발전하여 製紙中心으로 되었다.
東晋이 남쪽으로 옮긴후 강남의 제지업도 많이 발전하였다. 浙江會稽, 安徽 남쪽의 建業(지금의 南京), 楊州, 廣州 등 지역이 남방의 제지중심이다. 여기서는 주로 麻紙, 桑皮紙와 楮紙를 생산한다. 北宋의 米불은 그의 <十紙說>에서 "六合(지금의 楊州부근)紙는 晉때부터 써왔는데 그것은 바로 蔡候의 漁網의 遺制이다. 網은 麻이다."고 하였다. 이 시기 浙江 승縣剡溪沿岸一帶가 藤紙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남방에서도 역시 麻紙가 大宗으로 꼽힌다.
위진남북조 時期 수많은 製紙工들은 생산 실천속에서 풍부한 기술경험을 쌓았으며 名工이 배출하고 名紙가 많이 出現하였다. 앞서 예기한 左伯과 좌백紙밖에 南朝劉宋시기의 張永도 유명하였다. 沈約(441-513)은 그의 [宋書] 장영전에서 이렇게 평하였다. "장영은 隸書를 잘 하였는데 巧思가 있었다. 그의 종이와 묵은 스스로 만들어서(自營造) 썼다." 그가 만든 종이는 尙方의 종이보다 훨씬 우량하였다. 봉건사회에서 통치계급은 노동인민을 착취하고 그들의 기술에 대하여 輕視하였다. 하여 우리는 古書속에서 유명한 紙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王侯將相이나 豪門世族은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도 노동인민들이 만든 佳紙는 그대로 보전되었으며 그들이 거둔 技術成果는 古紙와 함께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근래에 와서 古紙에 대한 검정으로 알 수 있는바 위진남북조시기도 麻材料를 종이원료의 大宗으로 하고 있다. 위에서 晉人虞預가 말한 秘府庫에 布紙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낡은 麻布를 원료로 만든 麻紙를 가리킨다. 書藝家王羲之 등의 法書도 바로 麻紙에 붓을 날려 이룩한 것이다. 宋人米불의 <書史>에 "왕희지의 <來戱帖>은 黃麻紙이다."고 기재하였다. 지금까지 流轉되고 있는 西晉陸機(261-303)의 <平復帖>은 필자가 검정해 보았는데 역시 麻紙이다. 新疆에서 출토한 東晋의 寫本 <三國志>도 加工을 거친 高級麻紙였다. 이런 종이는 글자를 쓸 때 受墨性이 뛰어나고 특히 사본 <삼국지>의 墨迹을 보면 筆法이 圓熟流暢하고 隸書體의 書風이 濃厚하면서 또 楷書體도 보이고 있어 晉寫本중의 대표작이다.(圖 3-3)
  우리는 근 10여년 동안 위진남북조시기의 100여종의 고지에 대한 검정을 하였다. 결과 90%이상이 麻紙였다. 이런 麻紙는 직접 兩漢의 기술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그리고 원료도 낡은 麻繩, 麻布, 魚網, 폐履 등 폐기하는 麻材料들이다. 본 세기초에 신강, 돈황 등지에서 발굴된 晉, 南北朝의 종이를 화학실험으로 원료가 大麻, 寧麻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런 마지는 本色紙와 加工을 거친 우량한 文化紙가 있다. 그 用途도 서사재료로 많이 쓰이고 또 일상생활에서의 雜用으로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면, 1966-1969년간 신강에서 남북조시기 民間의 剪紙(가위로 종이를 베서 圖案을 내는 手工藝)가 출토되었는데 양식이 아름답고 농후한 민족 풍격을 띠었다.(圖 3-4)
        P.56 (圖 3-3, 3-4 그림)

이 시기에 麻紙밖에 또 기타 靭皮섬유를 원료로 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楮皮紙, 桑皮紙, 藤皮紙 등이 그것이다. 어떨 때에는 樹皮섬유와 麻 재료를 섞어서 종이를 만들기도 했다. 桑樹는 자고로 중국에서 심었으며 養蠶하는데 이용하였다. 후에 桑나무의 가지에서 嫩皮를 취하여 물에 불구어서 삶고 다시 일련의 처리과정을 거쳐 靭皮섬유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北宋蘇易簡(958-996)은 그의 [文房四譜](986년) 卷四에서 "雷孔璋의 曾孫穆之에게 張華가 先祖에게 남겨준 書가 있었는데 그것은 桑根皮(紙)였다." 여기서 "根"은 衍文이 아니면 誤字이다. 왜냐하면 桑나무 가지의 인피로 종이를 만들 수 있지만 根皮는 사용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桑樹는 桑科의 木本眞桑(Moeus alba L.)과 그의 變種, 예를 들면 小葉桑(M. acidosa Griff), 애桑(M.mongolica Schneid)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江浙(江蘇, 浙江), 川陝(四川, 陝西), 魯冀(山東, 河北)등 지역에서 자란다. 1901년 호주의 學者 위나스가 신강 羅布뇨爾에서 출토된 3-5세기경 魏晉 때의 公文書殘紙를 가져다 화학적 실험을 하였다. 결과 이 종이가 비록 桑皮로 만들어 졌지만 그속에 낡은 천이 섞이어 있는 것도 발견하였다.
이 시기에 종이의 使用量이 急增하여 대량의 낡은 옷을 消耗하였기에 그 결과로 原料不足한 상태가 나타났다. 새로운 원료 來源을 개척하고 갑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麻를 대체하여야 했다. 그런데 야생의 楮, 桑, 藤 등 靭皮섬유는 바로 이런 요구를 만족시켜 주었다. 麻材料와 상기 원료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는 생산 원가를 낮추어 原料不足한 상태를 해결해 주고 혼합원료를 사용하여 皮紙와 麻紙의 장점을 살려 종이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보았다. 이런 기술방법은 후에도 계속 발전하였다.
桑皮紙보다 오래 된 것은 楮皮(혹 구皮, 즉 Broussonetia papyrifera Vent)紙이다. 이런 종이는 東漢때 벌써 있었다. 삼국시기의 陸機, 董巴가 楮皮紙를 언급한 외 [太平御覽] 卷 900에서 晉의 裵淵의 <廣州記>를 인용하여 "穀의 樹皮를 취하여 추하여 종이를 만든다(取穀樹皮, 熟추堪爲紙)"라고 하였다. 南梁朝의 陶宏景(425-538)의 [名醫別錄]에 "楮, 이것은 지금의 구樹이다. 南人은 穀紙를 楮紙라고 부른다. 武陵人은 穀皮옷을 만드는데 질기고 좋다."고 적어 놓았다. 이들은 모두 楮皮섬유로 製紙하는 것을 가리킨다. "穀"자는 從木의 곡을 말하는데 古書에서 이 字를 穀物의 "穀"(從禾의 곡)과 혼동하기도 한다. 이는 반드시 注意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誤解 사기 쉽다.
  이상 史料에서 예기된 楮皮紙는 江南에서 많이 생산된다. 하지만 북방의 황하유역에서도 이것을 원료로 하고 있었다. 後魏의 農學家賈思협은 그의 [齊民要術](533-544년에 책이 이루어짐)에서 楮를 심는 것에 대하여 一篇의 분량으로 적어 놓았다. 일찍 山東경내에 있는 高陽太守를 맡은 적이 있는 作者의 이 책은 당시 黃河하류 일대의 농업상황을 반영하였다. 그중에서 楮나무의 種植과 收穫하는 기술에 대하여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楮는 澗谷 사이에 심는 것이 좋으며 땅도 비옥해야 한다. 가을에 上等의 楮열매가 읽을 때 많이 거두어야 하며 맑은 물에 씻고 日光에 乾燥시켜야 한다. 밭을 일구고 2월에 보습으로 갈(루강)아야 한다. ... ... 다음해 정월초 地界를 내고 불로 그것을 태운다. 일년이 되면 사람의 키만큼 자라고 3년이면 도끼로 자른다. 감法은 12월에 가장 좋고 4월이면 좀 差하다. ... ... 밭에서 직접 팔면 공력은 적게 들지만 이익이 적다. 하지만 삶아서 껍질(靭皮)을 베낀 것은 노동량이 많지만 이익이 크다. 自營으로 종이를 만들면 그것의 이익은 가장 크다(其利又多). 30畝를 심으면 일년에 10畝를 자를 수 있고 3년에 다시 한번 갈아 심으면 해마다 絹百匹 거둘 수 있다." (圖 3-7)
賈思협이 적어놓은 것은 전문 제지용으로 쓰이는 楮에 대한 種植법과 그 이익에 관한 것이다. 舊中國 때 이런 材料를 "白料"라고 하였는데 전문적인 "楮行(楮조합과 같음)"이 있어 농촌에 내려가 "白料"를 收購하여 製紙業者에게 넘겼다. 때문에 楮를 심는 種楮者들은 "楮行"에게 中間利益을 빼앗겼다. 만약 種楮者가 스스로 製紙할 수 있다면 中間商人의 착취를 면할 수 있고 '利益도 많아 질 수 있다.' 이 한단락의 記載는 南北朝시기 북방에서 皮紙를 製造하는 상황을 반영하였다. 1973년 우리는 敦煌千佛洞土地廟에서 발굴된 北魏興安 3년(454년)의 <大悲如來告疏>用紙를 검정한 결과 바로 樹皮紙의 한가지였다. 1972년 新疆阿斯塔那에서 建昌 4년(558년) 墓葬속의 <孝經> 一卷을 발견하였는데 그 뒷면을 補縫하여 사용한 用紙도 樹皮紙였다. 이런 종이는 多數가 楮, 桑을 원료로 한다.
  晉朝때부터 지금의 浙江省 승縣남쪽 曹娥江上流의 剡溪부근에서 野生藤皮로 종이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 일대는 옛날부터 야생 藤本植物이 많이 자랐다. 또한 剡溪水가 맑고 製紙水로 적절하여 역사상 이름을 떨쳤던 "剡藤紙"가 바로 여기서 發源하였다. 西晉의 張華(230-300)는 그의 <博物志>에서 "剡溪에 古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製紙할 수 있다. 고로 이 名紙를 剡藤이라 한다."고 적어 놓았다. 唐人皮日休도 <二游詩>에서 "宣毫의 利는 風과 같고, 剡紙는 달에 비쳐 빛난다.(光於月)"이라 읊었다. 剡藤紙는 당시 사람들의 重視를 받았었다.
  隨人虞世南(558-638)의 <北堂書抄> 卷 104, 唐人徐堅의 <初學記> 卷 21에 모두 東晋人范寧(339-401)이 浙江에서 地方의 官吏를 할 때 아래에 발포한 命令을 인용하고 있다. 즉, "土紙로 文書를 쓸 수 없고 모두 命하여 藤角紙를 쓰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로부터도 알 수 있는바 東晋때만 해도 藤紙는 優良紙로 취급되었으며 범녕이 推薦할 정도였다. 그런데 "등각지"의 '角'에 대하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어떤 이는 藤角 즉, "정교한 종이를 만들고 남은 조잡한 角부분을 減(혹은 加)하여 얻어지는 종이로서 土紙보다 질기고 희다"라고 인정하고 있다.¹⁾ 이러한 설법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은 확연하다. 또 어떤 이는 藤角 즉 藤과 穀(楮), 角과 穀은 同音이므로 서로 바꾸어 쓴 것이다고 인정한다.이런 설법의 可能性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우리는 "藤角紙"는 바로 藤紙를 가리킨다고 본다."角"자를 더 보탠 것은 옛날에 公文은 封할 때 一角을 낸다. 그래서 一張을 곧 一角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唐人殷成式은 <與溫飛卿(溫廷均)云藍紙絶句幷序>에서 "저에게 雜전 數角이 있는데 ... ... 藤紙로 封했다"고 하였다.雜전 數角이라는 것은 바로 雜紙數枚를 말한다. 蘇易簡도 范寧의 명령을 인용한 다음 "藤角紙"에 대하여 "옛날에 紙를 幡라고 했는데 또 幅이라고도 불렀다.이는 모두 겸帛의 義(뜻)을 따온 것이다. 隨, 唐에 와서도 이것(紙)을 그냥 枚라고 하였다."고 註釋을 加하였다. 角, 枚, 張 이들은 모두 종이를 數量詞로서 다른 뜻은 없었다.
  范寧이 말한 "土紙"는 아마도 원래 當地에서 製造한 普通종이(麻紙, 桑皮紙 등)를 가리키지 않는가 한다. 후세에 어떤 이들은 "토지"가 麥杆(밀짚), 벼짚으로 만든 草紙로 이해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草紙를 지금 "土紙" 혹은 "火紙"로 이름한다. 하지만 晉代에는 이와 다른 뜻이었다. 밀짚, 벼짚으로 마든 종이에 대한 早期의 기록은 宋人의 筆記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 東晋 때의 기재는 찾아볼 수 없다.
晉代에 盛行하였던 藤紙는 唐, 宋까지 계속되었다. 후에 竹紙에 의해 대체되었다. 藤의 産地가 넓지 못하고 生産量이 제한적이며 長時間동안 大規模의 생산을 보장하지 못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도 晉代의 藤紙에 대하여 그의 이름만 들었을 뿐 그 實物은 보지 못하였다.調査에 따르면 현재 승縣에서 아직도 靑藤, 紫藤, 葛藤, 蛟藤 등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製紙用纖維의 분포를 놓고 말하면 浙江의 特産으로 防乙科 의 多技藤本植物靑藤(Cocculus trilobus Dc)이 있어 靭皮섬유오 종이를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豆科木本의 紫藤(Wisteria sinensis Sweet), 그리고 豆科纏繞性(물건에 감기는 성질) 의 落葉灌木山藤(Wisteria brachybotrys S. et Z) 등이 있다. 藤紙의 發明은 藤皮 섬유가 麻製紡織品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한 다음의 일이다고 본다.
  宋代人의 著作에 의거하면 晉代에 竹紙도 있었다 한다. 南宋의 趙希鵠의 <洞天淸록集>에서 "만약 二王의 眞迹의 다수가 會稽의 堅紋竹紙에 있다. 대개 東晋이 南渡한 다음 北紙를 얻기 어려웠다. 또 (왕)又軍夫子가 모두 會稽에서 作故했기 때문이다." 二王은 동진의 書藝家王羲之, 獻之夫子를 가리킨다. 以後로 많은 사람들이 晉朝 때 竹紙가 이미 존재하였던 것으로 인식하였다. 어떤 이는 西晉稽含(263-306)의 <南方草本狀>중의 "竹疏布"를 다시 제기하면서 그것을 "竹紙"로 引伸하여 '晉朝有竹紙'의 증거로 삼았다.²⁾ 이 설법은 다분이 억지의 혐의가 있다. 하지만 다시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먼저 <南方草本狀>에 대하여 말하겠다. 근래 어떤 이의 考證의 의하면 책 全部가 稽含의 原作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책속의 일부 내용은 唐, 宋人이 첨가한 것이어서 原書의 참모습을 잃어버렸으며 絶大로 [四庫全書]에서 평가한 것처럼 신빙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유럽의 漢學者들은 이 책속의 일부 기재에 따라 製紙史와 관련하여 착오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南方草本狀>의 내용이 모두 원작의 것이야에 대한 판단은 아직 再檢討를 해야 한다. 재확인이 없이 모두 밑을 것은 못된다. 하물며 "竹疏布"는 細密하고 柔軟한 竹席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竹紙로 해석할 수 없는 現狀임에랴. 麻紙나 皮紙과 달리 죽지를 만들 때는 그 靭皮部位를 취하지 않고 竹의 대를 모두 취하여 부식시키고 갈아낸 다음 그 纖維를 얻을 수 있다. 竹杆은 견고하고 질기기 때문에 쉽게 腐蝕, 粉碎되지 않는다. 오래동안 물에 담아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소다液에 삶고 갈고 씻고 한 다음에야 紙料液으로 되며 이런 製造과정은 아주 복잡하다.
唐이전의 저작들 가운데서 竹紙와 관련된 記載는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하였다. 現存하는 가장 일찍한 竹紙의 기재는 北宋의 것이다. 北宋의 蘇軾(1036-1101)은 <東坡志林> 卷9에서 "지금 사람들은 죽으로 종이를 만든다. 이것은 옛날에 없었던 것이다."고 적어 놓았다. 우리는 竹紙가 唐, 五代시기 浙江일대에서 起源하여 北宋에 와서 세상에 알려지고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詳細한 것은 本書 제5장을 참조하기 바람) 趙希鵠의 "二王"의 眞迹에 관하여 의문스러운데가 많다. <中秋> <雨後> 二帖만 놓고 보더라도 과거 줄곧 "眞品"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것들의 紙料에 대하여 상세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두 竹紙였다. 또한 書藝墨迹으로 봐도 鉤摹한 흔적이 있었고 文字와 行間에 宋人의 手筆氣風이 있었다. <雨後帖>도 짙은 褐色을 띠며 색상이 鈍해 보이고 종이표면의 細橫簾紋도 晉代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로부터 우리는 남송 조희곡이 보았던 法帖이 多數가 唐人, 宋人의 摹本, 안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古書에서는 또 晉代에 일종의 "側理紙" 혹은 "苔紙"가 있다고 적어 놓아 후세의 사람들이 늘 그것을 언급하였다. [太平御覽] 卷 605와 宋人蘇易簡의 [文房四譜] 卷 4에 後秦王嘉의 <拾遺記>의 기재를 인용하였다. 그 내용은 西晉의 학자 張華가 <博物志>를 완성하자 晉武帝는 장화에게 側理紙萬番을 하사하였다는 것이다. 이 종이는 南人이 水苔로 作成한 것으로 靑綠色을 띠어서 이름을 '苔紙'라고 하였다. 종이표면에는 縱橫으로 비스듬히 紋樣이 있었다. 水苔는 一名陟釐라고 하는데 後人이 이것을 틀리게 '側理'라고 하였다. 잇따라 종이의 이름도 側理紙라 하게 되었다. 側理紙, 陟釐紙, 苔紙의 刑制와 원료에 관한 문제는 천여년동안 줄곧 정확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 <拾遺記>, <名醫別錄> 등 서적의 기재에 따라 側理紙는 純粹水苔로 만들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名醫別錄>의 작자 陶宏景이 "陟釐는 江南의 池澤에서 자란다" "이것은 南人이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明代人李時珍의 [本草綱目] 卷 21에서 종합적인 考證에 의하면 상기 水苔는 또 다른 別稱이 있다. 즉, 陟釐, 側梨, 水苔, 石發, 水衣, 石衣, 水綿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水生과 陸地生 두 종류로 나누기도 한다.
  側理紙 혹은 苔紙의 刑制와 原料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자는 中國歷史博物館에 所藏하고 있는 淸乾隆年(18세기)에 강남에서 製造했다는 側理紙를 검사하였다. 이와 동시에 淸高宗弘曆가 1758년에 이 종이를 위하여 쓴 <영側理紙詩>의 文字記載와 實物檢定을 하였다. 詩속에 側理紙의 刑制와 原料에 대하여 읊었다. 즉, "海苔로 종이를 만들어 '拾遺'를 전하고(海苔爲紙傳拾遺), 그 명성을 들었지만 보지는 못했네(徒聞厥名未見之). ..... 종이에 틈이 없어 天衣를 방불케 하고(홀륜無縫若天衣) 縱橫의 가는 무늬는 網絲를 짠 것과 같구나(縱橫細理織網絲)." 하지만 實物에 대한 검사결과 이런 종이는 홀륜無縫한 것 외 磨齒狀의 紋樣을 나타내며 펄프속에는 보통 제지원료만 있었고 水苔나 海苔같은 것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또한 외관이 靑綠色을 띠지 않았으며 縱橫의 斜紋은 더욱 찾아 볼 수 없었다. 때문에, 弘曆이 읊은 이 側理紙는 사실상 <拾遺記>중 묘술한 晉代武帝가 장화에게 恩賜한 그런 側理紙가 아니다. 홍력은 통치자이므로 當時 그의 말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周圍의 群臣들은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지금의 착오를 빚어내게 되엇다.
1965년 필자는 또 水苔를 원료로 하여 模擬實驗을 하였다. <拾遺記>의 서술대로 모방하여 側理紙 혹 苔紙를 만들었짐나 쓸 수 없는 종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일종의 莎草科苔(Carex dispalata Bott)가 있는데 이것으로 종이를 만들 수는 있지만 古書에서 말하는 그런 水苔는 아니다. 우리는 또 원료를 바꾸어 麻科, 皮科와 竹科를 기본원료로 하고 펄프를 만든 다음 그속에 소량의 水苔를 섞어서 抄紙하였다. 결과 종이 표면에 확실히 縱橫의 斜側으로 된 靑綠色의 무늬가 있었으며 <拾遺記> 등 서적에서 말하는 것과 일치하였다. 우리가 실험에 採用한 水苔는 水속에 있는 石에서 자랐고 혹은 石發이라 부르기도 하는 청록색의 것이었다. 만약 육지에서 나는 發菜를 이용했다면 만들어진 종이는 黑色紋樣이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모의실험으로 생산된 것이 바로 後世의 "發箋"이라 일컽는 것이다.
상술한 것을 종합하면 우리는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古書에서말하는 소위 側理紙, 陟釐紙, 苔紙는 바로 後世에 "發箋"이라 하는 것을 가리킨다. 西晉때 起源한 發箋은 麻類, 靭皮類 등 전통적인 원료를 사용하여 펄프를 만들었으며 거기에 소량의 水苔, 發菜를 添加材料로 섞어서 만든 것이다. 비롯 사용하는 수량은 적으나 색상이 있기에 종이표면에서 더욱 선명하였다. 이러 發箋은 唐宋이후에도 계속 생산하였고 근대에 들어서도 끊이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런 發箋를 생산하였다. 가장 이름있는 것은 李朝朝鮮의 發箋이다. 다만 18세기 江南의 "側理紙"는 發箋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하다. 이 종이는 刑制가 特殊하고 圓筒狀을 보이며 사이에 잇거나 縫하지 않았고 斜向의 直線紋樣이 있다. 이 종이에 대하여는 더욱 심도있는 연구가 요청된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