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지사

2.3 漢代의 製紙設備와 工程(工藝過程)

   이제 漢代의 製紙(주로 麻紙)에 사용되는 설비에 대하여 토론하고자 한다. 만약 書籍들에서 漢代의 제지기술에 관하여 미약하게 소개하였다고 한다면 제지설비에 관하여는 그것보다 더 零星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제지과정에서 紙料를 용하는데 쓰이는 石臼에 관하여는 사람들이 즐겨 言及하고 있다. [初學記]에서 庾仲雍의 [湘州記]를 인용하여 이르기를 "응양현 채자지남쪽에 석구가 있는데 이는 채륜이 용紙할 때 쓰던 石臼이다"고 하였다. 이 설법은 억지로 갖다 부친 것이므로 밑을 바 못된다. 하지만 漢代에 용紙하는데 획실히 石臼를 썼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本章 앞節에 거론한 모의실험 기술에서 우리는 이미 漢代 제지기술의 工藝過程을 취급하였다. 그중 일부설비에 대하여도 언급하였지만 여기서 상세히 소개하여 한다.
마를 자를 때 濕麻를 허리만큼 높은 나무板에 한손으로 板위의 麻를 누르고(손가락을 다치지 않게 방지함) 다른 손으로 마를 자른다. 切麻道具는 날이 선 도끼(斧) 혹은 마를 자르는 專用麻斧이다. 이 때 가위로 하면 도끼보다 충力이 크지 못하고 쉽게 손가락에 摩擦傷을 입힌다. 용麻는 杵臼를 쓸 수 있는데 臼란 돌을 凹현으로 깍은 통(槽)를 말한다. 杵頭는 半圓形 돌덩이고 杵杆은 나무로 만든다. 杵臼의 유래는 오래다. 新石器시대 文化遺蹟址에 이것이 있다. 兩漢의 墓葬속에도 이런 모형의 畵像이 적지 않게 출토되었다. 예를 들면, 중국 四川省重慶에서 東漢 때의 杵를 손에 잡고 擊臼하는 사람의 傭이 출토되었다. 河南省洛陽燒구의 漢代墓에서도 石臼실물이 출토되었다. 과거에 이런 따위의 杵臼를 용米(쌀을 빻는)도구로 해석하였는데 사실상 製紙의 道具이기도 하였다.
노동실천으로 알 수 있는바 杵臼로 麻類를 도(갈다)하는 것은 상당히 힘겨운 일이다. 또한 효율이 높지 못하고 시간도 많이 낭비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생산에 이용하는 것은 합리하지 못하다. 이는 漢代에 노동자들이 이보다 진보적인 踏대(圖 2-8)로 杵臼를 代替하였을 가능성을 排除하지 않는다. 東漢의 桓譚은 [新論]([太平御覽] 卷 762)에서 "후에 사람이 巧해져서 身體의 重量을 빌어 踏대하였는데 결과 그 利가 杵臼보다 열배였다."고 記載하였다. 四川省에서 출토한 漢代의 畵像전가운데 한폭의 踏대圖가 새겨져 있었다. 모의실험가운데서 체험하듯이 비록 踏대도 重體力 노동이지만 杵臼보다는 힘을 절약한다. 踏대는 대頭의 충力이 크고 同一한 時間內杵臼보다 많은 량의 麻를 도할 수 있다.
  麻材料를 삶는 솥(鍋조)은 오늘의 토속적 방법으로 製紙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大同小異하다. 類似한 물건도 적지 않게 출토되었다. 대체적으로 두가지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單鍋式인데 부뚜막에 솥 하나를 놓는 것이다. 다음 하나는 쌍鍋式인데 부뚜막에 큰 것과 작은 것 두 개의 솥을 앞 뒤 위치로 놓는 것이다. 이런 따위 솥은 漢代의 것의 모형이 출토된 바 있다. 쌍鍋式에서 뒤에다 놓은 작은 솥은 부뚜막의 餘熱로 물을 끓여서 예비용으로 쓴다. 솥을 鞍裝하는 量을 提高하기 위하여 솥 주위에 木製로 된 圓桶(俗稱 "篁桶")을 세워둔다. 통속에 마 재료를 가득 담고 두껑을 密封한 桶의 밑에 비子( ? )를 설치하여 솥주위에 연결시켜 놓는다. 솥에 물을 담고 장작불을 피운다. 부뚜막은 地平面이나 혹은 半地下에 설치한다. 삶을 때 불의 强度를 잘 장악해야 한다. (圖 2-9)
순수한 섬유를 취해 기구로서 용도한 다음 분산된 섬유로 조직된 紙漿液을 만든 후, 그다음 순서는 漿液에서 건지(撈出)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물을 濾過시키며 섬유을 平滑하고 균일한 얇은 層으로 되게 한다. 다시 말해 漿液으로부터 종이가 되게 한다. 漢代에 발명한 紙模(抄紙機)는 이러한 과정을 실현하는 關鍵的인 設備이다. 가장 원시적인 抄紙機는 方形 혹 長方形의 羅篩狀(?)의 설비이다. 우리가 모의실험에서 쓴 抄紙機는 織物紋樣의 것으로 두 개 部品으로 구성되었다. 白馬의 꼬리(尾)와 生絲의 실을 가지고 網樣의 篩(채)를 編織한다.(모의실험을 할 때 선택한 篩目은 1평방인치(약 2.5㎝)에 40-44孔이다. 다음 이 網篩를 木광에 단단히 固定한다.)(圖 2-10)
網篩(그물채) 表面과 광변두리의 접촉하는 四面 주위에 1㎝가량의 沿邊을 남겨두어 紙漿을 저장하는데 쓴다. 網篩와 광邊은 조정래 놓았기 때문에 뜯을 수 없다. 그 형태와 大小 치수는 종이의 수요하는 형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抄紙機로 抄紙해 놓으면 網篩에 붙은 종이 面에 織物紋樣(經緯紋樣이라고도 함)이 찍혀 있고 簾의 紋樣은 없다. 簾의 紋樣 종이는 濾水의 紋과 簾床이 합쳐진 것을 이용하여 抄紙한 종이에만 있다. 이것은 비교적 진보한 抄紙機로서 漢代 이후에 발명되었다. 중국에서 발명한 이런 抄紙機는 製紙業에서 중요한 설비이다. 하여 기나긴 천여년의 시간에 아무런 변화도 없이 중국과 외국에서 사용되어 왔다. 이것이 제지에서의 중요성은 紡織機가 紡織工에게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한 것과 같다. 근대의 長網과 圓網의 製紙機는 바로 중국 고대의 초지기의 構造原理를 토대로 발명한 것이다.
漢代 초지기의 大小 형태에 관련 문한기재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출토된 漢紙도 거의가 破裂되어 있어서 推定할만한 치수가 없다. 우리가 의거할 수 있는 것은 漢簡이다. 고대의 簡冊은 그 제도가 확실히 있어 찾아 參考指標로 할 수 있다. 東漢의 蔡邕은 [獨斷]에서 "策(冊)은 그 제도가 길이 二尺이고 짧은 것은 절반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說文]의 해석을 찾아보면 고대에 簡에다 글 쓰는 書로 하였는데 그 길이가 一尺二寸인 것을 檄이라 하였다. 東漢人鄭玄은 [鉤命決]을 인용하여 "易, 詩, 書, 藝, 樂, 春秋 등 經策은 모두 길이가 二尺四寸이고 [孝經]은 그것의 절반으로 겸(編)하여 一尺二寸이다. [論語]의 策은 8寸이다."고 하였다. 이로 보아 戰國時期의 簡冊은 대체로 1.2 2.4 0.8尺 등 3종이 있고 西漢 때는 0.5 1.0 1.5와 2.0尺(尺은 漢尺을 말함) 등 4종의 규격이 있었다. 그중 一尺을 "尺牘"이라 불렀고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長簡은 儒家의 경전을 쓰는데 많이 쓰였고 短簡은 雜書를 쓰는데 많이 쓰이였다.
이런 簡牘의 尺寸은 발굴된 실물과 서로 부합되었다. 신중국이 건립된 후 甘肅省武威에서 출토된 漢簡을 실제로 측정한 결과 그 치수는 두가지가 있었다. 甲種(大紙)은 길이가 50-60㎝(2-2.5漢尺에 해당)이고 乙種(小紙)은 23.5- 24.5㎝(한척 1尺죄우)이다.⁶⁾ 을종의 종이는 그 용도가 광범하며 그 이름도 "尺牘"이라 한다. 漢紙의 길이는 거의 이것과 유사하다. 漢紙의 충분한 너비와 길이는 줄곧 단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거의가 "斗方式"(길이와 너비가 같은 것) 혹은 長方式(너비가 길이의 두배) 이 두가지 뿐이다.
  필자는 기회가 되어 魏晉시기의 古紙를 계통적으로 조사하고 측정해 본 바 있다. 그 길이(直高)는 거의 24-24.5㎝사이고 출토된 本始(기원전 68년), 建武(53-55년), 元和(84-86년) 등 년간의 漢簡의 길이와 비숫하였다. 이 시기 종이의 길이(高度)는 한간의 遺制, 즉 尺籍 혹은 尺書이다.
만약 斗方式의 尺牘紙(약 24×24㎝)를 만들려면 網篩面과 광邊이 正方形인 抄紙機를 선택하고 치수는 좀 크게 하여 抄紙한 다음 四邊을 베어내야 한다. 長方式의 종이는 약 24×48㎝인데 馬尾와 生絲를 선택하여 網篩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濾水 효과는 좋으나 麻布의 여수효과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織物 문양의 抄紙機는 매번 한 장의 종이밖에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쇄紙한 다음 다시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제지하는 작업실에 반드시 여러개의 초지기를 두어야 그것으로 쇄紙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切麻用 도끼는 반드시 날카로운 것이여야 하며 자를 때마다 갈아야 한다. 漢代에서 사용한 麻斧는 刑制가 河南省洛陽燒구에서 출토한 東漢의 生産用 도끼와 비슷하다. 斧身의 길이는 14.2, 도끼날의 너비 7.9, 도끼등의 너비 2.75, 도끼자루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3.0, 1.0㎝이다.⁷⁾ 후에 생산실천가운데서 專門用麻斧를 발명하였다.기타의 성비와 道具는 일반적인 것이다. 그중에는 長方形의 石製 혹은 木製紙槽가 있어 紙漿을 配合製造하고 貯藏하는데 사용하고 액체를 담아 두는 독(缸), 마 재료를 담는 竹이나 나무가지로 엮은 광주리(筐 혹은 籃), 그리고 打槽하는데 쓰는 漿棒, 액체를 흔들어 저을 때 쓰는 박(瓢)과 국자 등을 포함한다.
상술한 가단한 설비와 도구는 投資가 적고 만들기 편리하므로 초라하지만 아직도 民間에서 土俗法으로 종이를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2천여년전의 양한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근면한 두손으로 폐기하는 마 재료를 가져다 一般的인 설비, 도구를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이러 위대한 과학적 발명은 참으로 보귀한 것이다.
지금까지 漢代의 麻紙를 만드는 工藝過程과 설비를 밝혔다. 이제 우리는 양한 노동자들이 종이를 만드는 모습을 한폭의 그림(圖像)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이 역시 우리가 일찍부터 완성하려던 작업이다. 전에 어떤 사람이 한폭의 漢代 "原始製紙操作圖"⁸⁾를 設計한 적 있다. 그러나 한눈으로 볼 바에도 그림속의 漢代抄紙와 烘紙설비를 현대 수공에서 쓰이는 것과 꼭 같이 하여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원시적 종이는 自然乾燥를 하는데 圖中에는 후세인들이 사용하는 人工强制乾燥器 ―"焙籠"을 그려 놓았다. 그려놓은 사람도 엎드려서 杵를 잡고 擊臼하는 모습인데 상상할 수 없다.
지금까지 문헌과 實物에 따르면, 漢代에 活動的簾床抄紙機로 종이를 만들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출토된 漢紙를 분석하면 그때 固定的織物紋樣의 초지기로 抄紙하였다. 상기 그림은 역사의 실제상황과 부합되지 않으므로 다시 그릴 필요가 있다. 明代宋應星의 [天工開物]에서 반영한 제지기술과 설비를 漢代의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漢代 노동인민들의 製紙操作하는 것을 형상적으로 再現하기 위해 필자는 모의실험을 토대로 하고 또 벌써 연구된 漢代 마지 제조의 공예과정과 설비에 근거하여, 또 古書 기재와 地下에서 출토된 實物을 參照하여 漢代勞動人民이 製紙操作하는 草圖를 설계하였다. 미술가 張孝友同志의 加工과 潤色을 거쳐 드디어 한폭의 계통적인 "漢代勞動人民造紙工藝流程圖"를 완성하였다. 참고하기 바란다. (圖 2-11) 51쪽
1)《마르크스·엥겔스選集》卷二, p.108.
2)考古硏究所黃文弼先生與筆者談話(1965年 10月)
3)A.Stein, Serindia report of explorations in Asia and Westernmost China, p.650(1921, Oxford; Clarenden Press).
4)唐壽山, "甘肅省武威縣旱灘破坡東漢墓發現古紙", [文物] 1977年 1期, 59-61쪽.
5)반길성, "談旱灘坡東漢墓出土的麻紙" [文物] 1977年 1期, 62-63쪽.
6) "武威漢簡" 55-56쪽을 참고하기 바람(1964年, 文物出版社).
7)張若是, "洛陽古墓中的鐵製生産工具", [考古通訊] 1957年 2月.
8)洪光, 黃天佑, [造紙史話] 9쪽, (1964年, 中華書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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