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西漢 古紙의 출토와 제지기술의 發明

제지술의 기원문제는 장기적으로 만족한 해답을 얻지 못하였다. 보편적으로 사라들은 동한의 宦官 채륜(蔡倫)이 발명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견해를 밝힌 대표적인 사란들로 5세기 초의 范曄(397-445)이다. 그는 "後漢書"(425년에 책이 만들어짐) 卷 108 "蔡倫傳"에 이렇게 쓰여 있다. "채륜의 자는 敬仲이고 桂陽(지금의 湖南 뢰陽縣)사람이다. 永平년간 末(75년)에 처음 궁중에서 일을 보게 되었고 建初년간(78-86년)에 小黃門이 되었다. 和帝가 즉위할 때(89년) 中常侍로 있었고 計略을 하는 일에 찹여했다. ... 그 뒤에 尙方令으로 승진하였다. 永元 9년(97년)에 그의 監督으로 秘劍과 여러 가지 機械를 만들었는데 精巧하고 堅密하여 後世之法으로 되었다. 자고로 책은 竹簡으로 編한 것이 많고 겸帛을 사용한 것을 종이(紙)라고 하였다. 겸은 비싸고 簡은 무겁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편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채륜은 造意를 가지고 樹膚, 麻頭, 蔽布, 魚網 등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興元 元年(105년)에 황제에게 바쳤다. 황제는 채윤의 재능을 칭찬하고 그때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고로 사람들은 이 종이를 '蔡候紙'라 불렀다."
  여기서 예기하는 "造意"란 바로 발명창조라는 의미로 통한다. 때문에 中國이나 외국의 저작들에서 "후한서, 채륜전"의 설법을 따와서 채륜이 漢和帝 劉肇에게 종이를 바친 105년을 종이의 誕生年으로 간주하였다.8) (注는 25쪽에) 그러나 '채륜전'의 記載는 문장자체에 모순점을 안고 있다. 范曄은 "其用겸帛者謂之紙"라 하여 채륜전에 벌써 있었던 絲質의 織物을 종이라 했고; 또 채륜이 "造意"하여 식물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것을 종이라 했다. 다시 말해, 법엽은 종이가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파악이 없이 종이의 기원문제를 논하였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세의 적지 않은 연구자들이 그의 설법에 대하여 異意를 제기 하였다.      
   "蔡倫製紙"설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연구자들은 이렇게 반론한다. 채륜전에 벌써 종이가 있었고 이런 종이의 원료는 絲質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륜이 개혁자로 나타나 絲質의 원료를 쓰지 않고 식물섬유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었다.9) 지금의 사람들이 종이에 대한 인식으로 재어보면 이것은 사실 "蔡倫이 종이를 改良하였다"와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였다"가 본질적인 구별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本書 서언에서 맣하다시피 소위 "絮紙"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언에서 예시한 일부 문헌자료의 증거로부터 西漢때 벌써 종이가 있었고 또한 채륜이 황제에게 獻紙하기 전에 東漢에는 벌써 紙本書가 있었다. "후한서" 以前의 古書에서 말하는 채륜이전 시기의 종이도 역시 식물섬유로 만들어진 것들을 말한다.
 "蔡倫이 종이를 發明했다"는 관점을 반박하는데 가장 유력한 증거는 채륜 生前의 古紙가 출토된 것이다. 근대 고고학의 발전은 후세 연구자들에게 아주 가치있는 실물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본세기 이래 중국의 신강, 감숙, 내몽고, 섬서 등지에서 先后하여 漢紙 殘片이 발견되었다. 출토된 漢紙속에는 西漢의 것이 있는가 하면 東漢의 것도 있다. 여기서는 서한의 식물섬유 종이의 발견상황에 대하여 集中적으로 소개하여 보겠다. 이미 작고하신 고고학자 黃文弼선생은 1933년 신강 羅布뇨爾의 漢代 烽燧(봉수)亭 유적지에서 古紙 한조각 발견했었다. 이 종이에 대한 평가를 보면, 원료는 "麻紙, 백색, 4각형의 薄片狀, 4角이 完整하지 못하며" 크기는 약 4×1㎝이고 "질이 몹시 거칠고  깨끗하지 못하며 紙面에 아직 麻筋이 남아 있었다. 이러한 근거로 대개 초기 제지의 産物이므로 精巧하지 못하다. 이와 동시에 烽燧亭에서 黃龍元年(기원전49년)의 木簡이 출토되었는데 漢代  宣帝의 年號였다. 고로 이 종이도 역시 서한의 故物로 볼 수 있다.10)
  1956년 필자는 황문필선생을 방문하여 출토된 종이와 관련하여 羅布뇨爾종이의 특징을 여쭈어 본바 있다. 그 종이는 비록 화학실험을 거치지 않았지만 황선생은 紙面에 남아있는 麻 纖維束으로부터 麻紙가 틀림없다고 단정하였다. 우리의 과거 古代麻紙에 대한 抄紙, 模倣 製紙, 화학실험 등의  실제경험에 비추어 볼 때도 그것이 麻紙임을 쉽게 판정 할 수 있었다. 물론 화학적인 실험을 거친다면 확실한 과학적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초의 발굴리포트에 종이의 규격을 적을 때 4×10㎝ 인데 인쇄착오로 40×100㎝으로 하여 길이와 너비가 10배로 확대되었었다. 황선생의 更正으로 지금은 시실과 일치하는 數値로 수정하였다. 1973년에 필자는 황선생 가족의 위탁으로 황선생 所藏의 羅布뇨爾종이를 볼 수 있었고(또 이 책에 올릴 수도 있었다. 圖1-6참조) 종이의 치수를 다시 검토할 수 있었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 귀중한 漢紙가 30년대 일본제국주의와의 전쟁을 거쳐 지금은 出示한 사진과 한단락의 文字記述밖에 남지 않았다.
   羅布뇨爾종이가 西漢紙를 증명한 후, 1957년 서안시의 동쪽 변두리인 覇橋에서 또 그것보다 더 일찍한 것으로 추정되는 西漢紙(圖1-7)가 출토되어 채륜이전에 확실히 종이가 존재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이 종이의 발굴과정은 다음과 같다.
 1957년 5월 8일, 陝西省 박물관은 覇橋벽돌공장의 전화를 받았다. 제2생산대의 동북쪽에서 땅을 파가다 銅劍 두 개를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다음날 조사인원들이 도착하여 보니 출토하다가 파손이 심한 것과 심하지 않은 것을 분류하여 보과하였다. 자세한 검사로, 斷崖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우土(흙)와 옛날 棺灰모양의 연한 白色土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벽돌동장의 책임자와 監督공인, 흙 팠던 공인들과의 상담에서 여기는 하나의 南北穴 墓地라는 것을 알았다. 보존되어 있는 문물들은 모두 ①銅劍二, ②銅鏡三面 ... 모두 三陵紐로 되어 있는데 뒷면에 졍교한 花紋모양이 二層으로 만들어 져 있고 앞면에 천무늬(布紋)가 있고 또 천조각이 여럿 있었다. 천 밑에는 또 絲質비슷한 섬유로 만들어진 종이가 있는데 거기에도 천무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③ 반냥짜리 동 64枚 ... ... ④曲線石臥虎 ... 등이다. 상술한 出土 器物로부터 이 墓는 적어도 西漢 武帝(기원전 140-87)때의 것임을 알 수 있었다."11)
  覇橋종이는 서한 때의 종이로 지금 중국역사박물관과 섬서성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그와 함께 출토된 銅鏡도 진열되어 있다. 진열되어 있는 가운데 銅鏡에 붙어 있던 종이와 麻布표면에 모두 녹색의 녹(銅銹)과 같은 점들이 있다. 그리고 종이에도 麻布의 무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종이의 색상은 이이보리(米黃)색이고 길이와 너비가 약 10㎝ 되어 보이는 비교적 큰데 거의가 찢어져 조각으로 남아 있었다.
   覇橋는 西安市의 동쪽에 50華里(1華里가 500ｍ임) 떨어진 覇水에 위치하고 있다. 패수는 渭河의 支流로 古稱 패수이다. 北魏나라의 사람 력道元은  [水經注]의 "渭水條"에서 이렇게 적었다. 패수는 先秦시기에 滋水라고 불렀는데 秦穆公이 覇權을 잡으면서 이름을 覇水라 고쳤다. [漢書]의 卷 六十九 "王莽傳"에 새로운 王莽의 時期에 패교를 長存橋라고 고쳐 부르기도 했다고 記載했다. 徐堅(661-708)0의 [初學記]의 기재를 보면 대략 隨唐 시기 다리를 건립했는데 이름을 다시 覇橋로 하였고 그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유서깊은 覇橋는  唐, 宋의 詩人들의 吟詠대상으로 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당나라 시인 李商殷의 "아침에 패수교 물가에서 묻노니(朝來覇水橋邊問)"([全唐詩] 卷 540)이라는 詩句가 그것이다. 또한 패교는 遊覽地이기도 하다. 漢代, 京城 長安 동쪽교외에 있는 패교 一帶는 비교적 偏僻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墓葬區로 인식하기도 했다.
  覇橋종이의 원료조직에 대하여 원래의 발굴보고서에는 "絲質섬유로 만든 종이와 비슷한 것이다"고 했다. 覇橋종이에 대한 상세한 과학적 고찰을 위하여 1964년에 필자는 擴大鏡아래에서 물리적인 結構와 섬유의 外觀형태에 대하여 검사했다. 결과, 패교종이는 질이 저칠고 두터우며 외관상 옅은 黃色을 띠고 표면에 아직 충분히 분산되지 않은 纖維束이 많았다. 局部적으로 두줄박이(쌍股)의 가는 麻줄들이 있었으며 簾의 紋樣이 선명하지 않고 표면이 고르롭지 못하였다. 종이의 기본적 組織成分은 역시 分散된 單纖維들이었다. 이런 섬유들은 난잡하게 응집되어 있어 규칙적인 經系, 緯系 紋樣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패교종이는 粗雜한 麻紙로서 그 원료는 낡은 麻頭, 破布(낡은 천조각)등의 麻纖維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2)
  중국 역사박물관과 섬서성 박물관, 그리고 北京製紙硏究所의 협조하에 1964년 우리는 패교종이에 대한 顯微鏡 분석을 할 수 있었는데 그 결과 麻紙임을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하지만 당시 우리의 경험이 부족한 탓에 보고서에 패교종이에 黃麻의 성분이 있다고 하였었다. 이 점은 다음해인 1965년 四川大學校 生物學科의 도움으로 재차 엄밀한 현미경분석을 진행한 뒤 是正되었다. 결과적으로 覇橋종이는 대량의 大麻(Cannabis sativa L.)와 少量의 녕麻(Boehmeria Gad)를 含有하고 있었다. 앞서 예기한 絲質原料는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러므로 西漢의 覇橋종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일찍 존재한 식물섬유 종이로서 이런 製紙技術은 중국 西漢의 노동인민이 발명한 것이다.13) 이리하여 1933년(羅布뇨爾에서 前漢의 종이가 발견되던 해)이후 다시 한번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전통적인 설법을 뒤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채륜발명說"은 역사상 천여년동안 盛行되어 이미 그 영향이 깊이 미쳤기 때문에 패교의 古紙가 출토되었지만 한 때는 적지 않은 疑惑을 일으켰다. 논란의 爭點을 보면, 하나는 과연 패교종이가 진짜 종이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점에 대하여 우리는 이미 물리실험과 현미경 분석을 거쳐 명확한 해담을 주었다. 實物 자료가 있으므로 이런 의문은 거의 풀렸다고 본다. 다음 하나는 과연 패교종이가 진짜 漢紙인가 하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패교종이는 "고고학자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발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으로 패교종이가 漢代의 遺物이 아니라고 부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 그것은 발굴보고서에 의하면 종이와 함께 붙어 있던 銅鏡과 銅劍 그리고 半兩錢, 石虎 등 문물은 모두 "하나의 南北방향 穴의 墓"에서 출토되었고 또 " 상술한 土器物로부터 이 墓葬은 적어도 西漢武帝 以前의 것이"기 때문이다. 묘지 斷崖에서 보이는 우土層은 가능하게 後人에 의해 盜掘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覇橋의 종이까지 後人에 의해 가져 갔었는지는 주로 종이자체의 形制로 단정할 수 있다.
  覇橋종이를 晉나라시대와 진나라 이후의 麻紙와 실물대비를 하면 패교종이는 기술적으로 훨씬 早期의 종이임을 알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74년에 武威旱灘坡 출토된 東漢 麻紙와 대비하여 보아도 패교 종이의 原始性14)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麻紙에 대한 模擬實驗을 진행하였는데 그 결과 後世에 와서 만든 거칠은 粗製麻紙와 早期의 原始麻紙는 기술적으로 辨別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발굴자나 盜賊者가 의도적으로 僞造하였다면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僞造者가 麻紙제조에 精通하고 또 製紙史에 대하여 계통적으로 심각한 연구를 진행하여 現代科學의 技術鑑定을 逃避할수 있을만한 정도여야 하니까 말이다. 아마 이런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총적으로, 覇橋종이는 三鉉紐銅鏡과 鏡上에 있는 麻布등 물건과 같이 모두 西漢의 故物이다.
  만약, 1933년 羅布뇨爾와 1957년 覇橋, 이 두곳에서 발굴된 西漢紙의 存在說로 천여년동안 뿌리 깊이 박혀있는 "채륜발명설"을 반박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다면, 다음의 西漢麻紙에 대한 發掘이 보충하여 유력한 증거로 될 것이다. 1973-74년간 甘肅居延考古隊가 北額濟納河 연안에 있는 漢代 居延 遺蹟地의 肩水金關 故地에서 발견한 두 조각(兩片)의 西漢麻紙를 발견하였다. 이는 채륜발명설에 대한 치명적인 打擊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古紙를 "金關紙"(圖1-8)라고 부른다. "金關紙"는 전문적인 考古人員이 발굴하였고 화학적 실험으로 麻紙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금관지"는 비록 패교종이보다 좀 늦은 시기의 것이지만 연대적으로 西漢의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바 없이 명백하였다.
  금관은 한나라 武帝 中期에 벌써 정치,군사적 활동이 있었던 곳이다. 이 遺蹟地에서 출토된 '紙Ⅰ'은 말이로 묶어져 있었고 白色으로 크기는 12×19㎝이다. 同一한 곳에서 출토된 簡牘(木簡)도 제일 늦은 시대는 西漢 宣帝 甘露 2年(기원전 25년)이다. '紙Ⅱ'는 暗黃色을 띠며 비교적 거칠고 크기가 11.5×9㎝이다. 종이에 麻筋이 많고 출토된 地層도 前漢 平帝 建平(기원전 6년)이전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본 세기 70년대 이래 가장 중요한 古紙 발견이다.
(이하 日本語版에서 增補된 부분임)
 우리가 興味를 가지는 것은 1978년 12월, 陝西省 扶風縣 박물관의 文物考古人員이 同縣 太白鄕 中顔村 工事현장에서 漢나라 때 窟藏에서 古紙를 발견한 事件이다. 우리는 이 종이를 "中顔紙"라고 부른다. 窟藏에 있는 陶罐속에 하나의 銅器, 麻織物, 貨幣등이 담겨져 있었다. 종이는 漆器에 附屬되어 있는 銅 裝飾物속에 있었으므로 紙面에 綠色의 銅銹 斑點들이 묻혀있었다. 이런 출토 文物에 대한 분석결과, 窟藏되어 있는 문물은 前漢 宣帝(기원전73-49년)前後의 유물이었으며 고지의 제조시기는 "宣帝 때일 가능성이 크다."15) ......
  早期의 섬유지는 어떻게 발명되었을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다음 몇가지 측면에서 着手할 수 있다. 먼저 예기하고 싶은 것은 제지기술의 발명은 어느날 어떤 이가 갑자기 "造意"하여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毛澤東이 지적한 바처럼 "사람의 정ㅎ학한 사상은 어디서 얻어지는가? 하는에서 떨어지는가? 아니다. 아니면 自己 머리속에서 固有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사람의 정확한 사상은 오로지 사회실천속에서 얻어지며 오로지 사회적 생산투쟁, 계급투쟁, 과학실험 이 세가지 실천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종이를 만드는 기술도 역시 오랜기간에 걸쳐 생산투쟁과 과학실험중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적지않는 生産過程, 특히 綿絮의 제작과정은 製紙理論의 형성에 중요한 힌트를 提供하였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絲絮製紙'의 可能性을 부정하였다. 하지만 綿絮를 제작하는 생산과정이 製紙理論의 形成에 주는 啓發性에 대하여는 秋毫도 부정할 수 없다. [說文]의 段注에서 말하는 것처럼 "造紙昉於漂絮, 其初絲絮爲之, 以점천以成之" 古宮博物院에 所藏되어 있는 淸나라 末期의 畵家 吳嘉猷(字 友如)의 "蠶桑絡絲織綢圖說"(1891년 粉本)중에 한폭은 漂絮圖와 그에 관한 文字설명이이 있다. 이는 우리에게 漂絮과정이 제지에 대한 啓發的 작용을 족히 설명하주는 그림과 설명이다.(圖1-9)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은 비록 淸나라 때 江蘇, 浙江一帶의 기술이지만 이 역시 漢代로부터 전해 내려온 傳統技法이다.            
 중국은 세계상 가장 일찍 蠶絲를 발명한 나라로서 商나라 때 桑蠶業은 이미 높은 기술수준을 갖추었고 漢代에는 거의 완벽한 기술로 발전하였다. 고대에 우수한 絹紗를 紡織하기 위하여 먼저 충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圓正한 單蠶충을 '良충'으로 하여 이것으로 絲를 만들고 다시 질 좋은 上等 絹織物 방직한다. 쌍충이나 多頭충, 病충을 질이 좋지 않는 惡충이라 하여 이것들로 絮를 만들며 다시 次等 綿 材料로 쓴다. 綿絮를 만들 때  惡충을 草木灰水에 끓일 뿐 아니라 數日동안 浸水하여 두어야만 膠質을 脫去하고 그 다음 漂洗하면서 두드린다. 이렇게 하면,  惡충과 충을 삶을 때 떨어져 남은 蠶충의 外皮, 드리고 吐絲하고 남은 충衣등을 함께 엉켜지는데 이것을 말리면 綿線이나 綿絮를 만들 수 있다.
 상기 過程에 대하여 적지 않은 古書에 記載되어 있다. 예를 들면, [莊子] 逍遙游篇에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世世以병벽광爲事."라는 記載가 있다. 다시 말해, 송나라 때 손이 갈라터지지 않도록 하는 약을 잘 만드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세세대대로 내려오면서 漂絮하는 일을 하였다. 여기서 '벽'은 '별'과 통하는데 즉 "漂"를 말하며, '광'은 '광'이라 하여 '絮'라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병벽광"은 바로 "水面에서 絮를 擊打하"는 것을 말한다. [史記] 淮陰候列傳의 기재에 따르면, 淮陰候 韓信은 "釣於城下, 諸母漂. 有一母見信饑, 飯信, 竟漂數十日." 韋昭의 [集解]  注를 인용하면 "물로 絮를 擊打하는 것을 漂라 한다.(以水擊絮爲漂)"고 하여 역시 漂絮를 예기 한 것이다.
   絮를 漂하여 綿을 만드는 過程은 우리에게 섬유원료를 草木灰를 용해시킨 물에 蒸煮하고 侵水하여 脫膠시키는 과정을 거쳐 기타 잡질을 除去하고 순수한 섬유를 얻어내는 기술경험을 提供해 주었다. 또한 纖維束을 含有하고 있는 섬유원료는 浸水하여 潤장한 다음 器具로 打擊하여 섬유속을 분산시키는 경험도 알려 주었다. 이 두가지 기술은 製紙생산에서 불가결의 過程이다. 絲絮를 竹으로 만든 筐에 넣고 물속에서 세탁할 때 絮의 조각들이 筐에 붙어나게 된다. 이것을 말려서 뜯어내면 바로 얇은 薄片이 된다. 이것을 絲의 찌꺼기(絲渣片)는 絲絮와 함께 線으로 捻하여 綿을 만느느 것 밖에 다른 용도는 없다. 이것은 종이 같지만 종이가 아니고 또 종이로 될 수도 없다. 종이로 되는 內的 要素가 없고 또 종이와 같은 强度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絲渣片'이 존재하는 자체가 우리에게 어떤 암시를 주고 있다. 그것은 물속에 분산되어 있는 섬유는 透水性이 좋은 器具에 의해 漏水시킨 다음 그것을 말리면 紡織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편탄하고 매끄러운(平滑) 薄片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섬유조직의 薄片을 일정한 機械强度를 구비하면서 또 원가가 저렴한 실용적인 것으로 만드냐 하는 것이다. 漢代의 기술 匠人들은 당시 帛簡 따위의 書寫材料가 사회적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서사재료를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였으며 相應한 과학적인 실험도 하였을 것이다. 결국, 식물섬유를 이용하여 一定한 强度를 구비한 纖維質의 薄片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麻縷를 원료로 이용하여 그것을 草木灰水에 삶고(蒸煮) → 세탁(漂洗) →기계적 擊打 하여 섬유를 분산시킨다. 그 다음 섬유물속에 떠있는 것을 透水되는 채(羅篩)거나 멸席으로 건져낸다. 이것을 乾燥시키면 麻纖維가 서로 결합되어 일정한 强度를 구비한 薄片으로 된다. 이것으로서 종이를 만드는 製紙術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다. 최초의 종이는 가능하게 細麻縷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벙된다. 그 뒤로 낡은 麻布, 麻로 줄 등 廢棄하는 麻 材料를 소다물에 삶고, 强力한 힘으로 찧(搗)으면 곧 분산된 순수한 섬유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으로 종이를 만든다.
 이밖에 우리는 생활가운데서 자연현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製紙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있다.예를 들면, 산사태가 발생하고 江河가 불었을 때 오래동안 물속에 잠기어 있던  낡은 麻布나 썩은 식물, 苔蘚 따위가 물에 洗練으로 분산되었던 섬유는 돌이나 巖石에 밀려 붙을 것이다. 이것이 해빛에 말리워지면 바로 종이와 비슷한 薄片으로 되는 現象을 볼 수 있다. 黃文弼선생도 일찍 필자에게 그가 延海에 있을 때  苔 部類의 시물이자연적으로 抄紙되는 현상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1965년 9월 필자가 陝西省 長安縣 賀家村(豊惠公社)에 가서 土紙의 생산과정을 調査할 때도 그러한 현상을 보았고 또 즉석에서 모의 실험을 해 보기도 하였다. 실험을 거쳐 모의 自然紙는 인공으로 만든 종이와 유사한 物理構造와 實際作用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自然紙의 섬유분포가 균일하지 못하고 强度가 작을 뿐이었다. 어떤 기술사상의 형성은 머리에 固有한 것이 아니고 현실의 사물현상이 인간의 두뇌에 객관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상기 실례가 이점을 증명한다.
  최초의 西漢麻紙는 질이 훌륭하지 못하여 당시 유행되고 있던 공식적 서사재료인 帛簡과 비길 수 없었다. 하여 많이는 包裝紙로 이용되었다. 지금까지 西漢의 글자를 써 놓은 종이(紙)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사물은 언제나 低級적인데서 高級적인 것을 발전하는 것처럼 완벽하지 못한데서부터 완벽한데로 발전하는 것이 常情이다. 西漢人民이 麻 材料를 이용하여 종이를 만드는 새로운 기술을 발명한 것은 비록 아직도 거칠고 개선되어 할 점이 많았지만 후세의 製紙術의 발전에 토대로 되었다. 다음 과제는 이런 상황에서 技術操作과 설비이용에 대한 진일보 개선하여 더욱 질 높은 종이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목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