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종이(紙)란 무엇인가

製紙史를 연구할 때 우선 부딪치는 문제는 바로 종이에 대한 개념인식이다. 종이란 과연 무엇인가? 古代文獻中에 나타나는 "紙"는 무엇을 뜻하는가? 고대의 종이는 어떤 原料를 썼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대체로 제지기술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사실상, 이러한 문제들은 지금까지 확실한 결론을 보지 못하고 논의의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이 實相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데서 물론 文獻記載에 의거하는 것이 불가결의 과정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쉽게 文字學이나 文獻學에서 흔히 나타나는 無結論的 結論을 보게 되는 폐단이 있다. 때문에 필자는 그보다 종이가 만들어 지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내재하는 自然科學 내지 기술적인 原理를 해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찍 사용되었던 古紙에 대한 화학적인 실험과 분석 등 과학적인 연구로서만이 옳바른 방법이라고 본다.
古書에서 사용되는 "종이(紙)"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여기서 먼저 현대 제지기술자들이 "종이"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겠다.
『쏘비에트大百科辭典』은 종이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해석했다. "종이는 특수가공을 거친 주로 植物纖維層으로 구성된 纖維物質이다. 식물섬유는 가공될 때 섬유간에 聯結力이 생겨 서로 굳혀(交結)진다."6) 그러나 여기서는 聯結되는 힘이 무엇인가 하는데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결함이다. 물리적인 힘인가 아니면 화학적인 힘인가 알 수 없다.
『美國百科辭典』에서 종이에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물위에 떠 있는 부분을 건져낸 것으로 서로 이어져 있는 식물섬유들이 굳어진 얇은 片狀 물건이다."7)
『Webster's大字典』에서는 "종이는 破布, 木漿등 기타 재료들로 구성된 얇은 片狀의 物質이다. 글자를 쓰고 인쇄하며 벽을 바르고 포장하는데 사용되는 물건이다."8)라고 정의를 하여 놓았다.이러한 定義들은 제지학적 시각에서 내린 것으로 보기 힘들고 종이의 본질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미국의 학자 Dard hunter는 그의 製紙史에 관한 著書에서 종이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종이는 一種의 식물섬유가 매끄러운 多孔模위에 내려 앉아(천落?)해 있는 얇은(薄面) 材料이다"9) 이어서 보충하여 설명하기를 "종이가 되려면 반드시 분리된 單元의 섬유성분들이 물과 혼합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섬유를 물속에서 채(篩)모양의 그물(罔)처럼 분리시켜 물로 濾過한 다음 섬유가 그물(罔) 표면에 굳어져 얇은 片狀으로 된 것이다."고 하였다. 이 정의는 제지학적으로 설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아직 식물섬유가 어떻게 굳어지(交結)는 것에 대한 충분한 지적이 없다.
총적으로 현대의 제지학 전문저서들은 근대의 과학성과에 힘입어 여러 가지 設法을 종합하여 자신들의 견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거의 종이의 정의에 대하여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물론, 현대 공업에서는 鑛物纖維와 化學合成纖維로 만들어지는 "종이"도 있지만, 엄격헤 말해서 그것은 전통의 종이가 아니라 종이의 "新式代用品"이라고 할 수 있다. 傳統的으로 말하는 "종이"라는 것은 식물섬유로 된 원료를 인공적인 기계, 화학작용을 거쳐 얻어(提純)낸 분산된 형태의 섬유를 다시 물로 漿液化한다. 그 다음 模子로 濾過시키면서 현紙膜(?)으로 굳혀서 건조시킨다. 그러면 일정한 强度가 있는 纖維素로부터 수소결합(경鍵)에 의거하여 서로 엉키어 굳혀진 얇은 片狀의 물질 즉, 종이로 된다. 이 종이의 용도는 다 알다시피 글자를 쓰고 인쇄하며 포장하는 등이 그것이다. 비교적 복잡하고 긴 정의긴 하지만 종이를 구성하는 範疇내 각종 要素를 모두 고려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다시 한마디로 말한다면, 종이는 식물섬유가 물리, 화학반응을 거쳐 纖維素로 분해되어 얻어지며 경鍵에 의해 엉키어 굳어진 薄膜狀의 物質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古今의 手工이나 기계로 만들어진 종이의 성분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우리들의 古書에 적혀 있는 "종이"에 대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겠다. 사실상, 先秦시기에는 "紙"라는 글자가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의 글자쓰는 材料는 簡牘이나 겸帛따위였기 때문이다. 종이 "紙"字는 漢代에 와서야 나타났다. 中國文字學의 規律에 따르면 "紙"자의 部首인 "사"는 字源으로 보면 "絲"와 관련이 있다. 제일 처음으로 "紙"의 뜻을 해석한 文獻은 100년경에 만들어진『說文解字』이고 저자는 東漢의 許愼(30-124)이란 사람이다. 그는 책에서 "紙, 絮一점也. 從系, 氏聲."이라고 하였다. 허신은 "紙"자의 뜻은 "系"자와 비슷한 것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一種의 비단질(絲質)의 물건으로 보았다.
이밖에『說文解字』를 살펴보면 또 "絮"자, "점"자에 대한 해석도 찾아볼 수 있다. 즉, "絮, 敞묘면也."; "점, 별絮책也."; "별, 於水中擊絮也."; "책, 狀棧也."라 했다. 여기서 "책"은 바로 竹席을 말하는 것이다. 이상 종합하면 許愼이 종이에 대한 정의를 쉽게 알 수 있다. 즉, 물속에서 면絮(?)을 두드려 펼 때 竹席위에 남은 솜찌꺼기(絮渣)가 바로 종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後漢시기 服虞의 『通俗文』에서도 "方絮曰紙" 즉, "絮"를 종이라고 하였다.
以後의 古書들은 許愼, 服虞의 영향을 받아 最初의 종이는 絲絮를 재료로 하여 솜(絮)을 표백하는 原理로 만들어 진 것으로 인식하였다. 예를 들면, 淸代의 段玉裁(1735-1815)는 『說文解字注』에서 "按造昉(導源)於漂絮, 其初絲絮爲之, 以점천而存之. 今用竹質, 木皮爲紙, 亦有致密竹렴천之是也."라고 하였으며 또 "紙, 絮一점也. 謂絮一점成一紙也."라고 한 바도 있다. 20世紀에 들어서도 적지 않은 연구자들은 제지의 기원을 『說文』 및 『說文段注』의 설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왔다.
적지 않는 학자들은『說文』에서 예기하는 "絮紙"에 대한 歷史文獻적 근거를 班固(32-92)의 『漢書』卷 九十七 「趙皇后傳」에 적혀 있는 "赫제"에 두었다. 漢나라 皇帝 元延元年(BC12년) 趙飛燕황후의 여동생 趙昭儀가 曹偉能을 모해하려고 獄丞 籍武에게 "과藥二枚赫제, 書曰: '告偉能, 努力飮此藥, 不可復入, 汝自知之.'" (약보자기와 赫제 두장을 보냈다. 글의 내용은 위능에게 알리니 보내준 약을 마셔야지 돌려보내서는 않된다. 너 자신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唐나라 사람 顔師古(581-645)는『漢書』에 注를 할 때 後漢(2세기 말)人 應소의 해석을 따라 "赫제란 얇은 종이(薄小紙)라"고 했으며 또 孟康의 注를 따라 "제猶地也, 染紙素令赤而書之, 若今黃紙也."라고도 했다. 應소나 孟康에 의거하면 "赫제"는 赤色을 띤 작고 얇은 종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絮紙"라고는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赫제가  絮紙라는 견해는 『說文』에만 의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說文』에서 "紙"를 말하면서 "繫: 제也. 一曰惡絮"; "??
"赫제"說밖에 漢代에 벌써 종이를 사용했다는 歷史資料를 찾아볼 수 있다.『三輔舊事』에 따르면 약 武帝 征和 2년(BC91년)의 일인데 당시 衛太子(房太子劉拒)를 모해하려 했던 江充이란 자가 있었는데 태자의 코가 높으니까 황제를 아뢰러 갈 때 "當以紙폐其鼻" 즉, 종이로 그의 코를 가리라고 가르쳤다고 하였다. 『漢書·司馬相如傳』에 相如作 《游獵賦》가 있는데 황제가 尙書令를 내려 편지를 썼다(筆札)는 記載가 있다. 이에 대하여 唐代 顔師古는 "時未多用紙, 故給札以書"라고 注를 달았는데 이로부터 당시에 종이를 적게 썼지만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겠다. 하지만 顔師古라든가 後代에 내려오면서도 종이의 원료에 대하여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後漢人 應소의 『風俗通』에서 光武帝(25-57년)가 "낙양으로 遷都하는데 素, 簡, 紙 등을 실은 車馬가 이천이 넘었다.(車駕徙都落陽, 載素, 簡, 紙經凡二千輛.)"고 하였다. 『後漢書』의 「賈逵傳」에도 章帝가 즉위 元年(79년)에 가규에게 명하여 20여명에게 『左氏傳』을 가르치게 하고 "簡과 紙로 된 經傳을 각 一通 주었다(給簡, 紙經傳各一通.)"고 하였다.
『三輔舊事』와 전, 후『漢書』 및 『風俗通』의 기재들은 거의가 西漢의 武帝, 東漢의 光武帝, 章帝시기이다. 즉, 기원전 2세기에서부터 기원1세기경의 사실들이다. 이들은 모두 『說文解字』가 만들어진 年代나 『後漢書』의 「蔡倫傳」에서 채륜이 황제에게 獻紙한 년대(105년)보다 이르다. 그러므로 중국의 종이역사에 관한 기재는 마땅히 서한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 한다.
문제는 과연 당시의 종이는 어떠한 원료로 만들어 진 것인가이다. 땅속으로부터 早期의 종이유물이 出土되기 이전에는 보편적으로 蔡倫이전의 古紙를 "說文"說에 따라 "絮紙"라 하였다. 그러나 "絮紙"에 관련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사실적인 근거는 더욱 없는 것이 실상이다.
다음절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종이는 섬유분자지간의 수소결합으로 응집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絲纖綿, 충維는 植物纖維와 서로 다르며 絲素와 絲膠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모두 動物性蛋白質高分子化合物이므로 分子사이에 수소결합(勁健)이 이루어질 수 없다. 때문에 絲纖維는 脫膠한 후 물속에서 분해한다. 다음 漏水렴(혹은 席)으로 건져내면  强度도 없거니와 글쓰는 가치도 없는 한 무더기 絲찌꺼기가 된다. 이것은 종이가 아니다. 絲纖維는 반드시 膠에 의하여 종이모양으로 얇게 연결될 수 있지만 이것도 진짜 의미에서의 종이는 아니다. 이 점에서 許愼, 服虞 등이 종이를 絮質의 것으로 해석한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결핍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 歷史文獻에서 絲紙라고 일컫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해당 실험을 하였지만 긍정적인 결론은 보지 못하였다. 예를 들면, 淸代 谷應泰 『博物要覽』에서 말하기를 "고려의 종이는 綿, 충으로 만들어졌는데 白色의 비단같이 질기다.(高麗紙以綿, 충造成, 色白如綾, 堅靭如帛.)"고 했다. 하여 필자는 宋, 明, 淸이래 중국으로 流入되어 온 朝鮮紙에 대하여 실험하여 보았다. 결과 조선지의 "以綿, 충造成"이 아니라 木本植物의 껍질(皮料)을 원료로 한 것이다. 歷代에 내려오면서 "蠶충紙" 혹 "白綿紙"라고 일컫는 종이들의 원료도 실험을 거쳐 楮, 桑등의 皮料나 麻料로 檢證되었다. 이로보아 소위  絲質의 종이라는 것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예날이나 지금이나 종이를 만드는 사료를 원료로 쓴 일이 많지 않다. 중국이 아니라 外國에서도 絲纖維를 재료로 하여 製紙할 가능성이 있을가 여부에 疑問이 된다. 예를 들면, 日本의 上村六郞은 古法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絹綿紙에 대한 실험 결과, 粘着劑를 첨가하지 않으면 건조시킨 후에도 역시 綿으로 남아 있기에 강하게 눌러(壓緊)도 종이의 모양으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10) 독일의 A. Renker도 그의 「遠東의 종이와 印刷品」11)이란 저서에서 사실상 絲質 原料에는 식물섬유를 凝集시키는 점性이 없다고 하였으며 絲纖維로 製紙할 수 있다는데 의문을 표하였다. 프랑스의 製紙專門家 Henri Alibaux는 "종이의 發明"이라는 논문에서 A. Renker의 견해에 동조하면서 지금까지 순수 絲纖維로 만들어낸 종이를 본 적이 없고 어떤 제지 전문가가 이 재료의 용도에 대하여 언급한 것도 없었다고 했다.12) 중국의 錢存訓은 用絲製紙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보이며 소위 "蠶絲紙"란 과학적인 근거가 결핍한 語源學에서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絮紙"를 "假紙(quasi-Paper)"라고 칭했다.
"설문해자"에서 종이에 대한 허신의 해석은 考古學의 실천과도 서로 모순되는 점이 있다. 1957년 西安 서쪽교외 파橋에서 西漢의 早期 종이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이 종이가 아직 顯微분석을 거치기 前까지는 거의 絲纖維紙로 인정되어 蔡倫前에 존재한 絮紙의 증거물로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64-65년간 두 번의 顯微실험을 한 결과 이는 絲質이 아닌 麻성분의 식물섬유지임을 증명하였다. 1933년 新疆 羅布뇨爾에서 西漢 黃龍元年(BC49년)의 古紙가 출토되었는데 그것도 麻紙임이 입증되었다. 이밖에 지금까지 출토된 兩漢의 古紙 遺物가운데 絮紙는 하나도 없었다고 단정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우리가 檢定한 바 있는 魏晉南北朝, 隨唐, 五代, 宋元, 明淸 및 유럽, 아시아 지역의 백여種의 古紙가운데도 絮紙는 하나도 발견되지 못한점을 미루어도 "絮紙"에 대한 부정은 단정적으로 할 수 있다.
상술한 바에 의거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즉, 역사적으로 絮紙나  蠶충紙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혹 그것을 사용하여 종이와 비슷한 형태의 얇은 것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종이라고 이름할 수 없다는 것이다. 西漢의 근로인민들이 처음으로 원시적인 종이를 만들 때부터 麻 種類의 식물섬유를 사용하였으며 그 뒤에는 木本靭皮纖維와 竹類莖杆纖維를 사용하여 왔다. 古書에서 말하는 "蠶충紙"라고 하는 것은 대개가 植物纖維 종이에 대한 美稱으로, 紙上纖維가 흰 색상을 띠며 세련되어 마치 누에실과 같은 것으로 형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설문"에서 말한 허신의 해석은 그릇된 것이다. 그가 "紙, 絮一점也."라는 착오를 범하게 된 것은 그들이 東漢에서 만든 麻質섬유가 絲絮같았기 때문이며 또 마질섬유를 漂白洗濯할 때 반드시 席와 비슷한 종이模子(?)를 紙漿속에 넣고 흔들어야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착오는 修正되지 못한채 천여년동안 지속되었었다는 것이다.
이제 착오를 시정하였으니 그에 걸맞는 결론을 볼 수 있다. 다시말해, 西漢이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종이는 식물섬유지로 인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야만 考古學의 실천이 文獻記載와 서로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三寶舊事"에서 말하는 武帝는 가끔 "종이로 코를 가린다(以紙폐鼻)"는 사실은 채륜이전의 西漢 때 벌써 식물섬유 종이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또한 出土된 파橋紙도 그 연대적으로 보면 西漢 武帝시기보다 늦지 않으니 이 역시  補證되는 증거물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史書記載라든가 考古學의 발굴에 의하면 西漢의 종이는 거의가 雜用으로 쓰인데 반해 東漢의 종이는 글자를 쓰는데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 예들로 "後漢書"의 '賈逵傳',  "風俗通" "東觀漢記"중에 기재된 紙寫本(?)은 모두 동한의 것임을 들 수 있다. 그리고 出土된 字紙(?)도 역시 대부분이 동한의 유물로 증명되어 고고학의 발굴과 문헌의 일치를 보았다는 점도 이것을 입증한다. 絮紙說에 대한 청산은 제지술의 기원을 거론하는데서의 큰 장애가 제거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漢書』"趙皇后傳"에 나오는 "赫제"에 대하여는 아직 명확한 해결을 보지 못했다. "赫제"는 古書에서 "繫紙(說文)" "? ? (玉篇)" "閱제(晉灼注)" "擊제(顔師古注)"등 여러 가지로 쓰이기도 한다. 해석에 있어서도 "薄小紙" 혹은 겸品, 絮紙라 한다. 이는 지금까지 확정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필자는 대개 종이가 아니라는 입장에 동조한다.
종이"紙"자는 비록 "사"부수에 속하지만 "絲"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無關한 것은 아니다. 종이가 최초로 생산된 것은 "겸帛"를 代替하기 위함이였었기 때문이다.종이는 겸帛와 거의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白度大(?)하고 가벼고 부드러 쉽게 감기며 표면이 매끄럽고 受默性이 좋고 着色力이 강하며 壽命도 길다. 뿐아니라 마음대로 재단할 수 있고 粘聯(?)할수 있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紙와 帛은 근본적인 구별점이 있다. 즉, 종이는 식물섬유가 提純, 分散된 다음 섬유소지간의 수소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薄膜인데 반해 帛은 동물섬유를 提純하여 문질러(捻?)서 줄로 되게 한 다음 紡織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紙"란 글자의 創製는 대개 종이의 섬유가 희고 세련되어 絲絮같고 또 平滑하여 겸帛같은 속성에 의해서가 아닌가 한다. 다시말해 "紙"자는 가능하게 식물섬유의 薄膜狀의 물질에 대한 美稱으로 사료된다. 이것이 許愼에게 있어서 美稱이 定義로 인식되어 버린 것이다.
  漢末에 와서는 또 新字 "?"로 종이를 불렀다. 王隱 [晉書]에 따르면 三國시기 魏나라 太和  6년(232년)에 河間人 張揖上의 『古今字고』의 巾部에서 "紙, 今? 也. 以故布도좌作紙, 故字從巾." 만약 巾을 布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사실에 부합된다. 왜냐하면 최초의 "종이"는 낡은천(布)이었고 또 이런 천은 麻섬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는 南北朝시기부터 隨唐,五代에까지 통용되었었다. 新疆에서 출토된 北량 承平 15년(457년) [菩薩藏經]의 末尾에 "二十六? 半"이라 쓰여 있었다. 그리고 敦煌石室의 唐나라 寫經에도 "用 ? xx張"이라 써 놓은데가 많았다. 그러나 후에는 "紙"를 많이 썼다.
  종이는 帛이나 簡 등 書寫재료의 代用品으로 나타나면서 그 名稱도 원래의 書寫재료들과 밀접한 연관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중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면, "紙"자가 일본어에서 "カミ"라 하는데 이는 "簡(カン)"에 語源을 둔 것이다. 영어에서 paper, 독일어에서 papier, 스페인어에서 papel이라 하는데 이들은 모두 希臘語 ???--- 혹은 라틴어 papyrus에서 온 것이다. papyrus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Cyperus papyrus L.(莎草)를 이용해 粘聯하여 書寫용 薄片을 만든 것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종이가 莎草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아니다. 러시아어에서 " ??--- "라하는데 "??---"에서 연혁된 것으로 고대 페르샤語 "pambak"(원래 뜻은 "棉"이다) 에 語源을 둔다.
  19세기전까지 유럽에서 棉으로 제지하는 경우가 극히 적었으며 거의 破布따위를 이용하여 手工으로 麻紙를 만들었다. 유럽제지史에서 "棉紙"는 중국의 "絮紙"처럼 字源에서의 사용착오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8-9세기 때 敍利亞(지명?) Bambycina에서 麻紙가 많이 생산되었다. 그리하여  Charta Bambycina(班畢紙)가 유럽에서 종이를 칭하는 이름으로 대변되었다. 그런데 후에 와서 사람들이 Bambycina를 발음이 비슷한 bambycina(棉花)로 잘못 전파하여 아랍이나 유럽에서 "棉紙"로 변하였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奧地利(?)人 J. vcn Wisner가 처음 중국에서 출토된 魏晉시대의 古紙와 아랍紙에 대한 顯微실험을 거쳐 이들은 모두가 麻類破布紙임을 증명하여 "棉紙"란 誤稱을 반박하였다.13) 유럽에서 短絨棉이나 破棉布 혹은 破麻布따위들로 고급종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19세기이후의 있이다. 만약 純綿섬유로 종이를 만든다면 質量은 말할바 없이 좋지만 대신 原價(成本)가 높아지게 되는 것을 감수하여야 한다.   

 

                  <목 차 >